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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16부작으로 편성된 tvN 월화극 '60일, 지정생존자'(이하 지정생존자)가 반환점을 돌았다.
미국 ABC 드라마 'Designated Survivor(지정생존자)' 시즌1을 리메이크한 '지정생존자'는 처음부터 한국 상황에 맞게 재설정됐다고 공표했다. 그리고 중동의 위협을 북한의 위협으로 바꾸는 등 한국 상황에 맞는 설정등으로 통해 한국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왔다.
60일간만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는다는 한국만의 상황도 반영했고 국회의원들이 모두 사망한 것은 아니라는 설정도 극의 긴박감을 키워주는데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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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긴장감을 이어가지 못하는 이야기 전개가 눈에 띈다. 원작은 모든 사건이 개연성있게 진행되기도 하지만 스피디한 전개가 돋보였다. 톰 커크먼 대통령에게 끊임없이 위협이 다가오고 이를 해결해나가면서 긴장감을 유지한다.
하지만 '지정생존자'는 상황설명에 과도하게 시간을 투자하는 느낌이다. '한드'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인물간의 관계에 대해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빠른 진행보다 캐릭터들간의 대화에 치중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그 반대급부로 반전의 묘미는 사라지고, 로맨스물에나 나올법한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스토리 진행만 있어 오히려 재미를 반감시킨다.
게다가 한국 상황에 맞게 설정된 60일이라는 권한대행 기간이 이야기 진행에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지정생존자'의 스토리 자체가 박무진(지진희)이라는 인간이 어떻게 대통령에 걸맞는 리더로 변모 하나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스토리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박무진이 60일의 대행기간이 끝난 후 대통령 선거에 나가는 모습이 그려져야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대행직을 사임하고 선거운동에 뛰어들어야하는 제약이 있다. 만약 박무진이 60일을 끝으로 대학으로 돌아간다면 그동안 리더로서 변모해온 모습이 큰 의미가 없어져 버리는 아이러니가 생긴다.
또 몰입감을 떨어뜨리는 몇몇 배우들의 연기도 아쉽다. 지진희나 배종옥, 안내상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나무랄데 없지만 주연급 배우들 중에는 발음이 과도하게 부정확해 대사가 들리지 않는 이도 있고 몰입감을 떨어뜨리는 연기력으로 실망감을 주는 연기자도 있다. 시청자들이 극에 빠져들 때쯤 이들의 등장은 시쳇말로 '확 깬다.'
이제 6부만을 남겨놓은 '지정생존자'가 드라마틱한 반전을 만들 수 있을까. 아쉬운 부분을 해결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해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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