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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의원 "'프듀X101' 투표 조작의혹 해명도 오류 투성"[종합]

남재륜 기자

기사입력 2019-07-25 14:18



[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프로듀스X101' 제작진이 해명을 했음에도 문자 투표 조작 의혹은 계속 거세지고 있다.

'프듀X' 제작진은 24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9일 생방송에서 데뷔 멤버 11명을 발표하며 사전 온라인 득표수에 생방송 문자 득표수를 합산한 개별 최종득표수를 공개했다. 방송 종료 이후 제작진은 최종득표수에 일부 연습생 간 득표수 차이가 동일하다는 점을 인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확인 결과, X를 포함한 최종 순위는 이상이 없었으나 방송으로 발표된 개별 최종득표수를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음을 발견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제작진은 일부 연습생 간 동일한 득표수 차가 난 데 대해 "생방송 중 투표 집계를 담당한 제작진은 득표수로 순위를 집계한 후 각 연습생의 득표율도 계산해 최종 순위를 복수의 방법으로 검증했다"며 "그러나 해당 제작진이 순위를 재차 검증하는 과정에서 득표율을 소수점 둘째 자리로 반올림했고, 이 반올림된 득표율로 환산된 득표수가 생방송 현장에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제작진은 "이 과정에서 순위의 변동이 없었다"고 강조하며 "투표에 참여해주신 모든 국민 프로듀서님들과 연습생 및 관계자분들께 사과드린다. 향후 동일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문자투표시스템 및 집계 과정의 프로세스를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프듀X'의 조작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던 하 최고위원은 이같은 해명에도 의구심을 거두지 못했다.

하 의원은 "해명도 오류 투성이"라며 "수학적으로 전혀 타당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작진 주장대로 득표수를 득표율로 환산한 것을 정리해보면 소수점 둘째 자리가 0아니면 5뿐이다. 이상하지 않나?"라며 "반올림하면 나오는 숫자는 0과 9 사이에서 다양해야지 왜 0과 5만 나오는 걸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0부터 9 사이 10개 숫자 중 반올림해서 다양한 숫자가 나오지 않고, 소수점 둘째 자리고 오직 0 아니면 5만 나올 확률이 얼마나 될까?"라며 "제가 직접 계산해보니 제작진 주장대로 될 확률은 로또 연달아 2번 당첨될 확률보다 작다. 그래서 해명이 사실일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엠넷은 구차한 변명 자꾸 하지 말고 원 투표 데이터를 즉각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건국대 로스쿨 정연덕 교수 역시 "Mnet 자체 투표는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다. 100원의 문자 투표가 있으니, 통신사에 데이터를 요구하는 게 좋다"면서 "일정한 수의 배수들로 구성된 득표 차이는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 없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프로듀스X101'의 투표 조작 논란은 지난 19일 진행된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 투표 결과 다수에 의해 유력 데뷔 주자로 점쳐진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들이 데뷔조에 포함되면서 제기됐다. 멤버들의 최종 득표수에서 2만 9978표 차이가 총 5번 등장하고,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숫자가 모두 '7494.442'라는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러한 의혹이 더 거세졌다.


프로그램 종료 이후 일부 팬들은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를 발족하고, 투표 조작 의혹 제기를 위한 움직임에 돌입했다. 이들은 '문화 권력을 이용한 불공정 행위' 및 '사기 및 편취',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 등의 혐의로 Mnet 측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할 예정이다.

이렇게 조작 의혹이 고소·고발까지 이어지며 심각하게 흐르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은 5일 만에야 해명했다. 그러나 그 해명 과정도 납득할만큼 명쾌하지 않았다. 가공되지 않은 '로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최종득표수를 집계하는 과정 속에서 오류가 발생됐다는 것은 인정했으나 최종 순위는 변동이 없다고 못 박았다.

'프로듀스X101'은 국민 프로듀서들이 투표로 직접 뽑는 아이돌 오디션이다. '국민 프로듀서'의 '선택'을 강조한 프로그램의 취지상 시청자들은 정확한 투표 결과를 알 권리가 있다. 게다가 생방송 문자 투표는 건당 100원이 드는 '유료 투표'였다. 만약 조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업무방해죄'나 '사기죄' 등이 성립할 것이라고 법률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프로그램의 존폐 위기까지 맞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제작진의 더 구체적인 해명이 필요하다.

'프듀X101' 데뷔조인 엑스원(X1)은 김요한(위엔터테인먼트) 김우석(티오피미디어) 한승우(플랜에이) 송형준 강민희(스타쉽엔터테인먼트) 조승연(위에화엔터테인먼트) 손동표(DSP미디어) 이한결 남도현(MBK) 차준호(울림엔터테인먼트) 이은상(브랜뉴뮤직)으로 구성됐다. 엑스원은 8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쇼콘(쇼케이스+콘서트)'을 예고하며 데뷔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상태다.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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