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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성폭행 혐의 인정"..'檢송치' 강지환에 남은 합의종용·마약 의혹(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7-18 11:34


사진=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성폭행 혐의'를 직접 인정한 강지환에게는 아직 두 가지의 의혹이 남아 있다. 강지환은 검찰에 송치되며 이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은 채 호송차에 올랐다.

강지환은 18일 오전 10시쯤 경기 분당경찰서 유치장을 나서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향했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등장한 강지환은 취재진이 "피해자에게 할 말은 없느냐, 뒤늦게 혐의를 인정한 이유는 무엇이냐", "피해자들에게 합의를 종용한 것이 사실이냐", "마약 의혹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던졌으나, 답변 없이 호송 차량에 올랐다.

강지환은 강지환은 9일 오후 10시 50분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긴급 체포됐다. A씨와 B씨 등 자신의 헤어메이크업 스태프 두 명과 자택에서 술은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강지환의 자택 방에서 함께 잠을 자고 있던 다른 피해자 B씨를 상대로 강지환이 성폭행을 시도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사진=연합뉴스
강지환은 영장실질심사 전 1차, 2차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일관된 진술을 이어오다 15일 법률대리인인 화현을 통해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돌이킬 수 업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피해자 측 변호인은 강지환이 만취하지 않았었다는 주장과 함께 정황적인 증거들을 내놓았고, 또 업체의 관계자가 피해자들에게 강지환과의 합의를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측 박지훈 변호사는 "강지환이 만취한 상태가 아니었다"고 주장하며 "이 사건의 범행 직후 또는 범행 당시 행동을 보면 술에 만취한 상태는 전혀 아니었다. 특히 최종적으로 경찰을 피해자들이 숨어 있던 방으로 안내한 것은 강지환이었다"고 밝혔다. 변호사는 "피해자들은 이 사건 직후 외부에 있는 제3자, 3명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사건의 정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메시지가 있다. 강지환씨가 이 사건 범행에 대해서 피해자들에게 본인의 잘못을 사과하는 (정황이 묘사된 메시지) 내용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공개된 메시지에서는 강지환이 '나 잘못한 거 맞아? 그러면 감옥에 보내달라'고 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강지환이 앞서 1차와 2차 피의자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던 것과는 다른 정황이다.


준강간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된 배우 강지환이 12일 오전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경기도 분당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구속 영장이 신청된 강지환은 9일 오후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외주 스태프 A,씨, B씨등 여성 2명과 술을 마신뒤 A씨를 성폭행,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분당=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7.11/
또한 피해자들에게 사과한다는 입장을 내놓기에 앞서 피해자들에게 합의를 종용하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고 피해자 측은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일하는 업체에서 강지환과의 합의를 종용하는 문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공개된 메시지에 따르면 업체의 직원은 "강지환씨는 이미 잃을 것을 다 잃었는데 무서울 것이 뭐가 있겠느냐. 오히려 너희가 앞으로 닥칠 일을 무서워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피해자 측은 합의 종용이 2차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고 주장, 관련 메시지를 경찰에 제출한 상태다.


박지훈 변호사는 "피해자들은 현재 이 사건 범행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 또 2차 피해로 인한 정신적 충격 때문에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을 정도로 상당히 피해가 큰 상황이다"라며 "피해자 측은 허위사실 유포자들을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강지환이 노래방 기계로 노래를 하고 있었다는 등의 진술에 따라 그의 행동이 이상한 점이 있었다고 보고 국과수에 마약 검사도 의뢰한 상태다. 강지환은 검찰로 송치되며 만난 취재진들의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마약 등에 대한 의혹은 검사 결과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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