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칸-중간결산①] "엘르패닝→김기덕 감독"…칸영화제 전반전 달군 핫★이슈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5-20 08:33



[칸(프랑스)=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전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 칸국제영화제가 다양한 핫이슈로 뜨거웠던 전반부를 마무리 짓고 더욱 치열해질 후반부를 맞게 됐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각) 오후 7시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늘(20일)까지 개막 7일 차를 맞은 제72회 칸영화제. 세계적인 거장 감독들의 신작이 연달아 공개돼 씨네필을 흥분시켰고 또 톱스타들이 대거 칸을 찾아 레드카펫을 수놓으며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개막 첫 주 칸영화제는 최연소 심사위원이었던 엘르 패닝이 아름다운 드레스와 노련한 에티튜드로 등장 때마다 화제를 모으며 자신을 둘러싼 우려를 불식시켰고 개막작인 '더 데드 돈트 다이'(짐 자무시 감독)가 예상과 달리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얻으며 반전을 안겼다. 또한 전 세계가 사랑한 팝의 아이콘 엘튼 존의 드라마틱한 인생을 영화화한 '로켓맨'(덱스터 플레처 감독)의 주역 태런 에저튼과 엘튼 존이 갈라 파티에서 엘튼 존의 명곡 'Rocket Man(로켓 맨)'을 불러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고 올해 84세, 세계적인 명배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알랭 들롱이 올해 칸영화제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상해 의미를 더했다.


후반부 공개될 한국영화 초청작 역시 칸영화제 초반부터 관심의 대상이었다. 올해 한국영화는 경쟁 부문에 '기생충'(봉준호 감독, 바른손이앤에이 제작), 미드나잇 스크리닝(비경쟁 부문)에 '악인전'(이원태 감독,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제작), 시네파운데이션(학생 경쟁) 부문에 '령희'(연제광 감독), 감독주간에 단편 애니메이션 '움직임의 사전'(정다희 감독) 등이 칸영화제를 통해 소개된다.

특히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사장(이선균)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따라가는 이야기를 그린 가족희비극으로, 칸영화제 후반부인 오는 21일 공식 상영을 통해 첫 공개되지만 초반부터 전 세계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조명되며 씨네필로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06년 열린 제59회 칸영화제에 '괴물'로 감독주간에 초청된 것을 인연으로 2008년 열린 제61회 칸영화제에 '도쿄!'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 2009년 열린 제62회 칸영화제에 '마더'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 2017년 열린 제70회 칸영화제에 '옥자'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명실상부 '깐느봉'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봉준호 감독. '기생충'은 '마더' 이후 10년 만에 한국영화 컴백작이자 '옥자' 이후 2번째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으로 더욱 뜨거운 관심을 얻는 중이다. 외신들은 일찌감치 그의 약력과 칸영화제와의 인연, 인터뷰 등을 칸영화제 기간 발간되는 데일리지를 통해 집중 보도하고 있다.

매년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악인전' 역시 초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악인전'은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되었다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형사가 함께 살인마를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국내에서 지난 15일 개봉해 개봉 4일 만에 누적 관객수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순항 중인 화제작 '악인전'은 무엇보다 마동석 이슈로 칸영화제 초반 관심이 집중됐다.

'부산행'(16, 연상호 감독) '범죄도시'(17, 강윤성 감독) '신과함께'(17·18, 김용화 감독) 시리즈를 통해 '아시아의 드웨인 존슨'으로 등극한 마동석의 새로운 액션 영화로 칸의 관심을 받은 '악인전'. 2016년 '부산행'으로 제69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에 이어 '악인전'으로 두 번째 초청을 받은 마동석은 최근 마블 스튜디오 신작 '더 이터널스'(클로이 자오 감독) 캐스팅 소식까지 더해지며 칸영화제의 핫스타로 떠올랐다.


물론 칸영화제 초반 호응을 얻은 이슈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미투 논란이 불거지면서 사실상 한국 활동이 중단된 김기덕 감독의 신작 '딘'(김기덕필름 제작)이 칸영화제 필름 마켓을 통해 공개된 것.

지난해 카자흐스탄 유명 휴양지에서 촬영한 '딘'을 칸영화제를 통해 공개한 김기덕 감독은 15일과 16일 양일간 칸영화제 필름 마켓에 '딘' 마켓 시사회를 열고 본격적으로 전 세계 세일즈에 나섰다. 특히 김기덕 감독은 신작 '딘'을 마켓을 찾은 바이어들 외에도 취재진에게 신작을 공개하겠다 밝혀 잡음을 일으켰다. 통상 마켓 시사회는 영화를 구매하려는 바이어를 상대로 여는 바이어 대상 비공개 시사회지만 마켓 시사회 정보를 담은 브로셔를 통해 취재진까지 시사회 대상을 오픈한다고 공지한 것. 하지만 이는 칸영화제 측과 제작진의 소통에서 불거진 실수였다. 결국 별다른 수정 공지 없이 기존 방식대로 바이어 대상으로 한 비공개 시사회를 진행,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취재진에 혼란을 안겼다.

국내에서 미투 이슈로 영화 배급 길이 막힌 김기덕 감독이지만 칸영화제를 통해 신작 '딘'이 보도되면서 뜻하지 않게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고 동시에 대중의 공분을 또 한 번 일으켰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TOPIC/Splash News, 스포츠조선DB, 영화 '기생충' '악인전' 해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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