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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프리마돈나가 아닌 '여자 조수미'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고백했다.
특히 조수미의 어린 시절에 강렬한 기억으로 남은 것은 피아노였다. 조수미는 셋방살이하던 어린 시절에 대해 "셋방의 반이 피아노였다. 매일 바흐의 노래를 쳤다. 내가 왜 피아노를 쳐야되는지 몰랐다. 바흐가 무서웠다"고 회상했다.
알고보니 조수미가 말도 빨리 배우고 영특한 기미를 보이자 '아이가 영악하면 단명한다. 많이 두드릴수록 생명이 길어진다'는 조언을 들은 어머니가 피아노를 열심히 치게 했던 것. 하지만 조수미는 "문이 잠긴 방에서 8시간씩 피아노를 치던 시절도 있었다. 가출도 3번이나 했다. 나간지 몇시간 만에 돌아왔다"고 회상했다.
조수미는 "K군과 결혼하겠다"고 주장했지만, 어머니와 교수님은 이탈리아 유학을 권했다. K군은 조수미가 유학생활을 하는 사이 새 여자친구가 생겨 헤어지자는 뜻을 전했다. 조수미는 "사랑의 고통과 외로움, 모든 감정을 노래를 통해 표현할 수 있게 해준 남자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그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회상하는 한편, 이탈리아에서 성악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굳혔다고 설명했다.
그런 조수미의 버팀목은 어머니였다. 조수미는 "어머니 때문에 힘들기도 했지만, 행복했다. 많이 의지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현재 조수미의 어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는 상황. 조수미는 성악가로서의 자신에 대해 '운명'이라고 답하는 한편, 어머니를 위한 프로젝트 앨범 '마더(Mother)'를 바쳤다. 자신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는 어머니지만, 조수미는 "노래로 대화를 나눈다"며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열창까지 곁들였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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