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기자회견에 은퇴 카드까지…박유천, 도대체 뭐가 그리 당당했나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4-24 09:07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가수 박유천이 17일 경기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박 유천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취재진의 질문을 받는 박유천의 모습.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4.17/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박유천은 도대체 왜 그렇게 당당했을까.

2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마약 감식 결과 박유천의 체모 일부에서 마약 양성반응이 나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6일 박유천의 경기도 하남시 자택과 차량, 휴대폰, 신체 등에 대해 기습 압수수색했다. 당시 경찰은 체모 대부분을 제모한 박유천을 상대로 일주일 이내 투약한 마약만 확인이 가능한 간이 마약 검사를 실행했고, 당시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을 받았다. 이에 경찰은 모발 일부와 다리털을 확보해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했고, 다리털에서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박유천과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남양유업 외손녀 황하나와 결백을 주장하던 박유천의 주장이 판이하게 엇갈려 대질심문을 준비중이었다. 하지만 마약 양성 반응이라는 정확한 증거가 나옴에 따라 대질심문일정을 취소하고 이날 오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박유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진=연합뉴스
박유천은 마약 투약 의혹에 휩싸인 이후 줄곧 결백을 주장했다. 10일에는 기자회견까지 열어 결코 마약을 할 적이 없을 뿐 아니라 황하나가 마약을 복용한 적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는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는 것을 넘어서 제 인생 자체가 중단되는 것이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며 성폭행 의혹에 휩싸였을 때도 언급하지 않았던 '은퇴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이후 행보 역시 당당했다. 17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자진 출석한 박유천은 자신의 결백을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 당당하고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그간 경찰에 출두했던 '물의 연예인'들이 어둡고 굳은 표정을 지어보였던 것과 달리 박유천은 옅은 미소마저 띄었고 취재진을 향해 "죄송합니다"라는 말 대신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또한 박유천은 자신의 마약 투약 혐의와 증거에 대해 지속적으로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 뉴스 투데이 및 12시 뉴스보도에 대해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했다. 취재를 보도한 기자를 상대로도 손해배상을 제기했다.
사진=연합뉴스
시종일관 당당히 결백을 주장하는 모습에 팬들 역시 그를 믿고 지지하며 성명까지 냈다. 하지만 국과수 검사로 마약 양성 반응이 확인되자 마지막까지 박유천을 따르던 팬들까지 등을 돌렸다. 박유천의 팬 사이트인 '박유천 갤러리' 측은 퇴출 촉구 성명서를 통해 "박유천의 호소를 믿고서 지난 11일 지지 성명서를 발표했지만 결국 팬들의 마음에 또 다시 상처를 주고 말았다. 이제는 더 이상 그를 응원할 수 없는 사태까지 이르렀기에 박유천 갤러리 일동은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에게 박유천의 퇴출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고 전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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