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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SBS 아침 드라마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매일 시작을 알리는 배우 신고은. 그녀는 끊임없이 배움을 갈구하고 외면보다 내면을 중시해 배우의 덕목을 두루 갖춘 배우다. 스물일곱에 가수로 데뷔해 리포터와 뮤지컬을 비롯한 다채로운 활동 이력을 가진 신고은과 bnt가 만났다.
하지만 신고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을 즐기는 듯 보였다. 표정에도 여유가 있고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쯤에서 '강남 스캔들' 촬영 현장 분위기가 어떨지도 궁금해하자 "이미 6개월 넘게 촬영을 진행했다 보니 서로 못 볼꼴 다 본 사이라 편하다. 편한 만큼 끈끈한 무언가도 있을뿐더러 이제는 내 집 같다는 느낌마저 든다"라고 답했다.
두 드라마 촬영 시기가 겹치는 바람에 간혹 '강남 스캔들' 촬영 중 '황후의 품격'팀에서 연락이 와 '우리 이것 좀 찍어줄 수 있냐'고 요청 온 적도 있다고 한다. 이에 "가까워서 좋긴 하더라"라며 정신없는 스케줄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은 긍정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이후 스스로 작품 운이 좋다고 인정한 그녀는 원하던 작품을 거의 모두 했을 정도로 운도 실력도 다 가진 배우다. 더불어 작품 선정 기준은 캐릭터의 성격이 본인과 비슷하거나 이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물을 이해하지 않은 상태에선 깊은 몰입을 할 수 없다는 게 그 이유다. 더불어 불필요한 노출은 꺼려 한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무대 경험도, 카메라 앞에서의 경험도 다채로운 그녀에게 두 경험을 빗대었을 때 어떤 차이가 있냐는 물음에 "드라마 촬영 중 정말 이게 말이 되냐며 몇 번이나 되물을 정도로 의아한 신이 있었는데 감독님을 믿고 따르니 멋진 장면이 되더라. 방송은 연출의 힘이 대단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반대로 연극이나 뮤지컬은 무대에서 바로 보여지는 거니까 모든 걸 배우가 끌고 간다. 드라마 같은 경우는 연출자가 원하는 느낌으로 하려는 편이고 연극이나 뮤지컬은 공부를 통해 보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해주는 것이 내 연기적 목표다"라며 소신을 밝혔다.
그녀가 거쳐온 작품들을 되짚어 보자면 대표적으로 뮤지컬 '빨래'와 '그날들'을 꼽을 수 있다. 두 작품 모두 그녀에게 특별한 이유가 담긴 듯해 물었다. "뮤지컬과 연극 데뷔한 지는 꽤 오래됐는데 대극장을 하다가 다시 방송을 하고, 또다시 뮤지컬로 넘어온 복귀작이 '그날들'이다. 대극장이었고 워낙 잘 되는 작품이라 부담감이 컸는데 다행히 '그날들'을 계기로 뒤가 잘 풀렸다. 또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작품이 뮤지컬 '빨래'였는데 '그날들' 이후로 '빨래'오디션이 들어오고 그 뒤로 새로운 드라마가 또 들어오는 등 정말 연기 인생이 승승장구했다"며 인상 깊은 이유를 밝혔다.
뮤지컬과는 떼려야 뗄 수 없었던 신고은은 과거 리포터 활동도 2년간 해왔었다. 당시 리포터를 할 때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묻자 "리포터를 약 2년 동안 하면서 정신적으로 힘든 적이 많았다. 사람 대하는 것도 힘들고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 일을 하면서 성격이 많이 바뀐 것 같다. 2년이란 시간을 하다 보니 사람 대하는 방법을 터득했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내비쳤다.
이야기를 나눌수록 일에 대한 열정도 욕심도 많은 사람인 그녀는 쉬는 날마저 가만히 쉬지를 못한다고 한다. "욕심이 너무 많아서 탈이다. 가만히 쉬지를 못하는 성격이라 청소나 빨래, 설거지 등 집안일을 하는 게 노는 거나 다름없다. 쉬는 날 집에서조차 계속 뭔가 찾아서 하고 움직이지 않으면 좀이 쑤셔서 미쳐버릴 것 같다"는 말에 성격자체가 일을 잘 할 수밖에 없는 타입이라 느껴졌다.
신고은과 bnt의 인연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MBC '복면가왕'에 출연 당시 처음 인연을 맺었고 그날의 인터뷰를 잠시 회상하며 입을 열었다. "'복면가왕' 후 bnt와 인터뷰를 진행했었다. 그때 '빨래' 선아영 역이 정말 하고 싶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 그걸 보시고는 '빨래' 측에서 연락을 주셨고 그 덕에 오디션을 보게 되어 합격했다. 어쩌면 bnt가 복을 물어다 준 것 같다. 다음은 SBS 작품을 하나 더 해서 신인상을 목표로 삼고 싶다" 좋은 인연으로 기억됐을뿐더러 다음 목표까지 얘기하는 센스를 보였다.
그녀에게서 '빨래'에 대한 애착이 정말 강하게 느껴졌다. 유독 본 작품을 하고 싶었던 이유가 있었을 것 같아 물었다. "'빨래' 속 선아영은 강원도에서 서울에 상경해 그곳에서 사랑도 찾고 힘겨운 나날을 살아가는 역할이다. 실제로 나도 강릉 출신인데 그 모습이 너무 나와 비슷해서 이 작품이 더욱 하고 싶었다. 시작하는 부분에서 강릉 사투리를 구사하며 엄마랑 통화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공연을 보러 온 친구들이 울더라. 내가 강릉에서 올라와 고생한 게 생각난다고…"
긴 시간 왕성하게 배우로서 활동해온 그녀에게 피부 혹은 몸매 관리 역시 혹독했을 테다. 몸매 관리 비법에 관해 묻자 "지금은 딱히 몸매 관리를 하진 않는다. 관리가 필요할 땐 필라테스나 요가 등을 하고 하루에 한 끼만 먹는다. 피부는 그냥 피부과만 가서 관리 받으면 되더라"며 노하우를 전수했다.
연애에 있어서 꽤 자유롭다고 밝힌 신고은. 회사에서는 되려 결혼을 적극 권장한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일 욕심이 많은 탓에 쉽게 만나지 못한다는 아쉬움도 함께 전했다. '강남 스캔들' 속 남자 주인공 극 중 캐릭터에 '황후의 품격' 신성록의 비주얼을 합친 남자를 자신의 이상형으로 꼽으며 "그런 남자는 없기 때문에 혼자 살아야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연애보다 일에 치우치다 보니 돈이 생기면 명품이나 옷 등으로 치장하기보단 새로운 걸 배우고 자기관리에 대부분을 투자한다는 그녀. 게다가 선천적으로 목이 약한 탓에 매일 스카프를 두르고 다녀야 할 정도로 신경 쓸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어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는 그녀는 "현실적인 목표는 내 집 장만이고, 이상적으론 나이 들어서도 오래 연기를 지속하는 거다. 요즘 느끼는 건데 임채무 선생님이나 정혜선 선생님과 같이 오랜 세월 연기를 하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다"며 부러움과 동경이 섞인 말을 꺼냈다. 그녀 역시 충분히 그런 배우가 되리라 기대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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