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합]"'킹덤' 중전 연기력 논란→발전"…'미성년' 김혜준, 빛나는 성장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4-08 13:41


영화 '미성년'에서 '주리'역을 열연한 배우 김혜준이 8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동명의 연극을 영화화한 '미성년'은 열일곱 살 딸이 비정상적인 어른들의 세계 속에서 동급생 친구와 겪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배우 김윤석이 첫 주연과 함께 영화 연출에 도전했다.
삼청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4.08/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킹덤' 연기력 논란, 저의 연기에 대해 더욱 고민하고 그를 통해 상장하게 됐어요." 신예 김혜준(23)은 피하지 않았다. 자신을 둘러싼 연기력 논란을 피하지 않고 성장과 발전의 발판으로 삼았다. 그리고 완전히 달라진 김혜준의 흡입력있는 연기 영화 '미성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미성년'(김윤석 감독, 영화사 레드피터 제작). 극중 아빠의 비밀을 알게 된 딸 주리 역을 맡은 김혜준이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작품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미성년'은 두 가족에게 벌어진, 어찌 보면 자극적일 수 있는 사건으로 시작하는 작품이지만, 사건 그 자체 보다는 각각의 인물들의 내면에 집중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영화. 하나의 사건, 한명의 인물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다섯 명의 인물들의 감정선에 고루 집중하며 섬세한 내면 드라마로서의 미덕을 보여준다. 특히 극을 이끌어가는 10대 소녀를 연기하는 두 신예 김혜준, 박세진의 연기가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KBS '최고의 이혼'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김혜준은 극중 아빠의 비밀 때문에 벌어진 일생일대 사건을 해결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주리로 분했다. 주리는 엄마가 알기 전에 사태를 수습 해보려고 하지만 같은 학교 동급생 윤아(박세진)이 자신의 엄마 영주(염정아)에게 사실을 폭로해버리자 그야말로 패닉 상태에 빠진다. 그 어떤 어른 보다 당차고 강단있는 10대 미성년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관객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는다.
영화 '미성년'에서 '주리'역을 열연한 배우 김혜준이 8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동명의 연극을 영화화한 '미성년'은 열일곱 살 딸이 비정상적인 어른들의 세계 속에서 동급생 친구와 겪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배우 김윤석이 첫 주연과 함께 영화 연출에 도전했다.
삼청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4.08/
김혜준은 이미 몇 번이나 영화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개봉을 하면 일반 관객들과 섞여서 보고 싶다. 극장가서 못해도 두 세 번 더 보고 싶다. 부모님과도 보고 싶다"며 웃었다. 500:2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 발탁된 김혜준. 그는 오디션 합격 비결을 묻자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봤던 오디션 중에서 가장 제 자신을 편안하게 보여드린 것 같다. 오랜 시간 봐서 더 그런 것 같다. 오디션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는 맥이 팍 풀리더라. 너무 기쁜 나머지 힘이 확 풀리는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2차 오디션에서는 당일 대본을 주셨고 윤아, 주리 역 연기를 다 했다. 심층 면접은 시나리오를 읽고 그것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다. 4차 오디션도 윤아 주리 둘 다 준비를 해서 다른 오디션 참가 배우들과 역할을 바꿔서 연기했다. 오디션에서 감독님이 시나리오에 대해서 아주 깊은 내용보다는 '주리는 어떤 아이 같으냐', '윤아는 어떤 아이 같으냐'라는 물음을 던져주셨고 여고생 입장에서 제 의견을 물으셨다"고 전했다.

주리 역을 맡을지, 윤아 역을 맡을지 모르고 오디션에 임했다는 그는 처음에는 주리 보다 윤아 역에 욕심이 났다고 전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10명 중에 9명을 윤아를 하고 싶어했다고 하더라. 저도 윤아 역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었다. 처음에는 감정선도 윤아의 감정이 더 공감이 갔다. 그래서 윤아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제가 주리를 맡게 된 후 주리의 매력을 많이 느끼게 됐다. 그래서 더욱 소중한 캐릭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리라는 캐릭터에 대해 "주리는 굉장히 평범하고 여린 것 같고 사랑받는 가정에서 자라서 약할 것 같아 보이는 친구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어른들에게 일침을 가하고 윤아(박세진)가 약해질때도 끌고 가는게 주리다. 그런 당당함이 대견하고 멋있었다"고 설명했다.
김혜준은 감독 김윤석에 대한 인상에 대해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가 굉장히 무서우시지만 저희 아버지 성함도 '김윤석' 이셔서 그런지 굉장히 평소에도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더욱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얼마전에 시사회 때도 아빠랑 감독님이 만나셨는데 서로 '안녕하세요 김윤석 입니다'라고 인사하시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현장에서 김윤석 감독에 대해서는 "저와 윤아는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감독님의 연출력? 이런건 아직 모른다. 다만 영화를 보면서 정말 디테일하시다는 걸 느꼈다. 현장에서도 신인 배우들에게도 마음껏 움직일 수 있도록 열어주시더라. 그리고 제가 놓친 부분까지 디테일한 부분도 제안해주셨다. 그리고 연기할 때 뭔가 연기적인 강요나 지도라기 보다는 항상 '제안'을 해주셨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감독님의 제안이 다 맞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극중 아빠 역의 김윤석의 등을 강하게 때리는 장면에 대해서는 "그 장면의 테이크를 여러번 갔다. 때린다고 세게 때렸는데 화면에 안살아 보였던 것 같다. 각도도 살리고 진짜 세게 가서 겨우겨우 오케이가 났다"고 전했다. 이어 감독님이자 대선배의 등을 때린다는 게 마음이 불편하지 않냐는 질문에 "차라리 제가 맞겠다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제 마음이 더 불편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미성년'에서 '주리'역을 열연한 배우 김혜준이 8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동명의 연극을 영화화한 '미성년'은 열일곱 살 딸이 비정상적인 어른들의 세계 속에서 동급생 친구와 겪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배우 김윤석이 첫 주연과 함께 영화 연출에 도전했다.
삼청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4.08/
김혜준은 염정아, 김소진 선배 연기자들의 연기에 감탄했다. "선배님들의 공기까지 눌러버리는 집중력이 정말 놀랍더라"고 입을 연 김혜준은 "모니터 뒤에서 선배님들의 연기를 다 봤는데 정말 공기마저 눌러버리는 힘이 엄청나다고 느꼈다. 뭐랄까 정말 피가 흐르는 소리까지, 숨소리 하나까지 들리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극중 주리 캐릭터에 대해서는 "주리의 캐릭터가 어려웠던 부분도 있었다. 아빠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극단적으로 싫어하는게 아니라 정말 밉지만 평소에 유대감이 너무 좋았던 아빠이기 때문에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상태. 그런 부분이 표현하기 어렵더라"고 전했다.

이어 함께 호흡을 맞춘 박세진에 대해서는 "제가 세진이한테 의지를 정말 많이 했다. 감독님이 잘 끌어주셨으니까 의지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처음에는 현장에서 해내야한다는 좋은 부담감은 있었지만 못하면 안된다는 나쁜 부담감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혜준은 사람에 따라 충격적, 엽기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도 있는 결말에서의 주리, 윤아의 행동에 대해 생각했다. "저도 처음에는 시나리오를 보고 놀랐다"고 입을 열었다. "아니 놀랍다기 보다는 이 아이들의 행동이 궁금하고 의아했다. 주리 캐릭터를 연구하다보니 이해가 갔다. 주리와 윤아라면 할법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했다. 17살의 주리와 윤아가 충분히 할법한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엽기적인 행동이라는걸 신경쓰지 않고 그런 행동을 통해 동생을 기억하겠다는 행동이 패기넘치고 순수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선보였던 '킹덤'과 '미성년'을 동시에 촬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킹덤' 속 중전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연기력 논란에 중심에 섰던 것에 대해 "사실 매순간 최선을 다했었고 열심히 했다. 그런데 '킹덤'이 저의 첫 사극이기도 했고, 많은 부분에서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저도 모니터링도 많이하고 조언도 많이 들으면서 저의 연기에 대해서 생각도 많이 했다. 많이 속도 상하고 아쉬움도 남는다. 조금 담담하게 다음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킹덤' 공개 이후 쏟아진 네티즌 반응에 대해 속상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물론 저를 향한 반응이 처음이기도 했고 좋은 반응이 아니라 놀라고 속상하기도 했지만 그건 제 연기에 대한 반응이니까 제가 감수해야될 일들이라고 생각했다. 그 시간을 통해서 발전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김혜준은 시즌2 촬영 과정에 대해 "아직 제 분량은 촬영 전이다"라며 "그때 많이 성장했고 고민도 많이 했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혜준은 '배우'로서의 자신의 매력이나 강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평범함'이라고 답했다. "제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내 여동생 닮았다' '사촌동생 닮았다' 등의 이야기다. 저는 저의 평범함이 오히려 장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평범하기에 어느 한 이미지나 캐릭터에 국한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 좋은 연기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미소 지었다.

한편, '미성년'은 김윤석이 메가폰을 들었으며 김윤석, 염정아, 김소진, 김혜준, 박세진 등이 출연한다. 오는 11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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