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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방구석 1열'이 장르 안에 비극적 시대를 품고 있는 영화 '기담'과 '판의 미로'를 다뤘다.
특히 '기담'은 개봉 당시, 영화 팬들이 상영관을 늘려달라는 요청이 쇄도할 정도로 마니아층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기담'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정범식 감독은 "이전 공포 영화들이 비슷비슷한게 많았다. 당시에 빠른 호흡의 영화가 많이 나왔는데 진부한 소재, 자극적인 연출 물들어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면서 "고전적이면서 우아하고 미학적인 영화를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정범식 감독은 '기담'과 '판의 미로'의 공통점에 대해 "두 영화 모두 아픈 시대상을 다루고 있는데 호러와 판타지를 더해 장르적 성취를 이뤄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범식 감독은 "1940년대 희귀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내가 상상했던 40년대와 너무 달랐다. 해맑게 웃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충격적이었다. 어쩌면 당시 사람들은 그 시대에 자행됐던 폭력이나 공포를 당연시 받아들이고 있는 듯 했고 그 자체가 굉장히 공포스러웠다. 40년대를 배경으로 하면 공포와 연민, 쓸쓸한 감정 등 이질적인 감정들을 영화 안에 녹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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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식 감독은 '기담'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엄마 귀신' 등장 장면에 대해 "촬영 전 '엄마 귀신' 역을 맡았던 박지아 배우에게 어떻게 연기할 건지 물었지만 끝까지 알려주지 않더라. 그렇게 반신반의한 상태로 촬영을 진행했고 박지아 배우가 엄마 귀신 소리를 내자마자 모든 스태프들이 기겁 했다. 촬영이 계속되자 스태프들이 '제발 그만 찍자'고 말리더라"며 명장면 탄생 비화를 털어 놓았다.
이어 정범식 감독은 오디오 작업 당시를 떠올리며 "오디오 감독이 '엄마 귀신 소리가 너무 높아서 소리가 찢어지니 후시 녹음을 하자'고 하더라. 스크립터에게 대사를 발췌하라고 했더니 '띱, 띱, 삑'이라고 써왔다. 도저히 후시 녹음을 할 수 없었다"고 말해 출연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기담'과 함께 소개된 '판의 미로'는 2007년 제7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며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최고작으로 꼽히고 있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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