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뮤지컬로 재탄생하는 셰익스피어의 고전 '베니스의 상인'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9-04-02 10:41



'탐욕의 화신' 샤일록이라는 불멸의 캐릭터를 낳은 '베니스의 상인'이 창작뮤지컬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뮤지컬단(단장 한진섭)은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베니스의 상인'을 오는 5월 28일(화)부터 6월 16일(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 올린다.

무엇보다 대학로를 대표하는 연출가 박근형이 참여해 신선하다. '청춘예찬'을 비롯해 '대대손손', '경숙이 경숙 아버지', '너무 놀라지 마라' 등의 히트 연극을 통해 개성 넘치는 시각으로 우리 시대의 삶을 무대 위에서 펼쳐온 그가 '셰익스피어'와 '뮤지컬'이란 장르를 만나 어떤 '요리'를 만들어낼지 관심을 모은다.

베니스의 청년 밧사니오가 아리따운 포샤에서 청혼하기 위해 '절친' 안토니오에게 돈을 부탁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안토니오는 앙숙인 유대 상인 샤일록을 찾아가 살 1파운드를 담보로 돈을 빌린다. 하지만 돈을 갚지 못할 위기에 빠지고, 탐욕스러운 샤일록은 안토니오를 압박하기 시작한다.

우정을 위해 전 재산을 걸고 위험한 거래에 뛰어든 안토니오를 비롯해 자신 때문에 위기에 처한 친구를 구하려는 밧사니오, 또 모든 갈등을 해결하는 아름답고 지혜로운 상속녀 포샤 등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안토니오에 대한 복수심으로 1파운드의 살을 도려내려는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은 인간의 돈에 대한 욕망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최강' 캐릭터다.


◇창작뮤지컬 '베니스의 상인' 연출을 맡은 박근형. (오른쪽에서 두번째,) 사진제공=서울시뮤지컬단
박근형 연출은 "탐욕과 악의 상징인 샤일록은 심층적으로 들여다보면 결국 인간의 보편성을 상징한다"며 "악을 징벌하고자 하는 인간의 선의지는 무엇에 기반을 두고 있는가, 이런 이중성을 지닌 인간에게 자비란 무엇인가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고 작품 방향을 밝혔다.

탄탄한 크리에이티브팀도 눈길을 모은다. 뮤지컬계의 스타 음악감독인 김성수가 작곡을 맡아 열정적인 음악적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김성수 감독은 "관객들이 자신의 입장에서 인물의 생각이나 행동, 사건의 인과관계를 판단하는데 집중할 있도록 음악을 풀어가려 한다"며 "각 넘버들은 캐릭터들과 가능한 한 거리를 두지 않았다. 클래식, 엠비언트, 빅밴드, 챔버팝 등 장르에 한계를 두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뮤지컬 '레드북'으로 한국뮤지컬어워즈 안무상을 수상한 안무가 홍유선, '지킬 앤 하이드'부터 '웃는 남자'에 이르기까지 화려하고 창의적인 세트를 구현한 독보적인 무대디자이너 오필영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인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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