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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는 충무로에서 취향과 개성이 뚜렷한 감독으로 손꼽히는
'페르소나'의 첫 번째 에피소드를 담당한 이경미 감독은 테니스 코트 위 아빠를 둘러싼 딸과 애인의 불꽃 튀는 승부를 담은 '러브 세트'를 연출, 다혈질이고 승부욕 강한 딸로 변신한 아이유와 호흡을 맞췄고 임필성 감독은 모든 걸 바칠 만큼 매혹적이고 자유분방한 여자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녀 때문에 애태우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썩지 않게 아주 오래'를 연출,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여자 은 역의 아이유와 콜라보레이션을 했다.
또한 전고운 감독은 키스마크 때문에 아빠한테 머리카락이 잘린 채 집에 갇힌 친구를 구출하는 엉뚱 발랄한 여고생의 이야기를 그린 '키스가 죄'를 통해 발칙한 복수를 꿈꾸는 한나로 변신한 아이유의 매력을 끌어냈다. 마지막으로 김종관 감독은 이별한 연인과의 슬프고 아름다운 밤 산책을 다룬 낭만적인 이야기를 소재로한 작품 '밤을 걷다'로 옛 연인의 기억하지 못할 꿈에 찾아온 지은으로 변신한 아이유의 깊은 감성을 녹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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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솔직하게 이 프로젝트를 처음 기획할 때 아이유는 생각도 못했다. 우연히 사석에서 아이유를 떠올렸는데 그때만 해도 언감생심이었다. '과연 이걸 할까?'라며 기대도 안했지만 그래도 말이나 해보자며 제안했다. 그런데 너무 과감하게 아이유가 출연을 허락해줘서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네 명의 감독 모두 '정말이냐?'라며 좋아했다. 모험성도 따르지만 이런 시도에 답이 있다는 생각도 든다. 영화는 보수적이고 견고하다. 그 방법으로 뚫고 들어가긴 쉽지 않다고 생각했고 안 해본 이야기로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페르소나' 시리즈는 앞으로 계속될 것 같다. 아이유를 시작으로 한 배우가 정해진 뒤 감독을 섭외하거나 감독이 섭외되고 배우가 선택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아이유 편 '페르소나'는 기획과 반복으로 만들어진 프로젝트라고 여겨주면 좋을 것 같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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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은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선택한 이유도 밝혔다. 그는 "영원한 플랫폼을 원했다. 취향이 맞는 사람들에게 넷플릭스가 딜리버리를 해준 것 아닌가? 1년 뒤, 2년 뒤까지도 '페르소나'가 기억에 남길 바랐다. 시리즈물을 기획한 것도 넷플릭스의 인기 시리즈인 '블랙미러'로 떠올리게 됐다. '블랙미러'를 처음 봤을 때 이 시대가 올 것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2년, 3년 뒤 계속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요즘 개봉작은 첫 주에 모든 운명이 결정된다. JTBC 예능 '방구석1열' 또한 잊혀진, 모르고 지나친 작품을 꺼내고 싶었다. 오래도록 기억되는 콘텐츠로 만들고 싶어 넷플릭스를 선택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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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프로젝트는 운이 정말 좋았다. 생각이 다른 감독들이 하나도 없었다. 내 의견을 겁먹지 않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열어주셨다. 그 합이 정말 좋았다"며 "어릴 때부터 연기를 꿈꿨다. 가수를 데뷔한 이후에 여러 작품을 하면서 연기에 대한 자세가 더 커졌다기 보다는 항상 연기를 대하는 자세는 진실했던 것 같다. 물론 부족한 면을 보충하려는 노력은 있었다. 그런 부분을 좋게 봐주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정말 솔직하게 이렇게 큰 프로젝트인지 몰랐다. 단편 네 편을 찍는다고 해서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다짐을 했는데 많은 관심을 받고 여기에 넷플릭스 플랫폼까지 더해지면서 놀랐다. 이렇게 큰 작품인지 모르고 하겠다고 했는데 정말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신선하고 영광인 시도다"고 박장대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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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가 죄'를 연출한 전고운 감독은 "지난해 '소공녀' 이후 긴 휴지기를 가지려고 했는데 다른 감독들과 윤종신 선배를 통해 다시 구직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아이유라는 큰 산을 두고 고민을 하기도 했다. 임필성 감독의 장문의 문자메시지로 어렵게 결정하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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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은 감독은 "아이유에게 폐가 되지 않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게 나의 핵심 포인트였다. 실제로 나는 여고를 나왔는데 여고생들 대부분 교복 안에 체육복을 입고 어디든 돌아다녔다. 아이유는 일찍 데뷔해서 그런 학창시절의 추억이 없을 것 같아 그런 걸 체험하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아이유는 "전고은 감독과 작업이 네 편 중 가장 독특하고 즉흥적이었다. 전고은 감독은 상대를 보며 상대의 상태를 읽으라며 독특한 훈련을 시켜줬다. 그게 현장에서 그대로 보여지게 된 작품이다. 그렇게 내 연기를 이끌어 낸다는 전고은 감독에게 정말 놀랐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또 전고은 감독은 "작품을 하기 전 아이유를 잘 몰랐지만 아이유를 상상했을 때 체구도 작고 똑똑한 사람, 그리고 정의로운 사람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실제 고등학교 시절 내가 사랑했던 친구들의 폭력적인 아버지를 다루고 싶었고 아이유라면 잘 어울릴 것 같았다"고 답했다. 아이유는 "전고은 감독을 투영한 작품이었다. 현장에서 심달기 배우가 내 절친으로 나오는데 연기를 하면서도 너무 친해지고 좋아졌다. 현장에서 받은 기운들로 복작복작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긍정 에너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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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관 감독은 "감독들과 사석에 만나 이야기를 하면 모두 아이유 칭찬이다. 시나리오를 잘 소화하고 캐릭터에 대한 해석력이 너무 좋다. 창작자를 배려해 어떠한 간섭도 없었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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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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