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유전자 조작한 느낌"…'냉부해' 이말년, 어디에도 없던 '4차원 시식평'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9-03-26 06:50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웹툰 작가 이말년이 어디에도 없던 '4차원 시식평'으로 초토화했다.

25일 밤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웹툰계 이단아' 이말년 작가의 냉장고가 공개됐다.

이날 이말년은 시작부터 끝까지 4차원 매력을 발산해 큰 웃음을 안겼다. 그는 건국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수석 입학이라는 MC의 소개에 "3년 전액 장학금을 받지만, 한 학기마다 평균 학점이 3.3 이상이 넘어야 한다. 근데 6학기 중의 3학기 탔다"며 "슬픈 게 열심히 안 해서 못 받았으면 괜찮은데 되게 열심히 했다"며 웃었다.

이어 절친 주호민은 이말년의 첫인상에 대해 "상당히 뻔뻔했는데 그게 맞았다"며 예사롭지 않았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주호민은 "이말년과 전혀 일면식도 없는데 어느 날 갑자기 전화가 왔다. 그래서 30분 통화를 하고 '언제 한 번 놀러와'라고 그냥 인사치레로 말한 건데 바로 다음 주에 왔다"며 "기안84랑 같이 왔는데 둘 다 양말도 안 신고 신혼집에 왔다. 완전 우리 집을 털고 갔다"고 폭로했다. 이를 들은 이말년은 "그때 기안84가 힘들었다. 만화 막 시작할 때라서 내가 데리고 가서 먹였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웹툰계 그림 실력 최하위 3인방'이라 불리는 이말년과 주호민, 김풍은 이날 한 치의 양보 없는 '3분 그림 대결'을 펼쳤다. 세 사람은 나란히 정호영 셰프를 모델로 선정해 진검 승부를 펼쳤다. 정호영은 '지옥에서 온 초밥 달인'이라는 무시무시한 제목의 김풍 그림은 바로 탈락시켰고, 자신의 특징을 잘 잡아낸 이말년의 그림을 선택했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웹툰왕'이 된 이말년은 환호했다.

한편 최근 만화보다 인터넷 방송에 더 빠져있다는 이말년은 "주 5일, 매일 6시간씩 방송한다. 원래 처음에는 방송하고 싶을 때만 했는데 벌써 5년째 했다"고 말했다. 유튜브 구독자만 45만 명이라는 그는 수입 질문에 "부장님 월급 정도 되는 거 같다"며 억대 연봉임을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이말년의 인터넷 방송은 일상 그 자체를 보여준다고. 그러나 가장 인기 콘텐츠인 '먹방'에 대해서는 "보여주려고 하기보다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먹게 된다. 근데 깨작거리면서 먹거나 밥맛 떨어지게 먹는다"며 "그래서 '다이어트 먹방'이라고 분류해서 올린다. 라면 먹고 싶을 때 보면 밥맛이 떨어지게 되는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고 자랑(?)했다. 또 "어머니가 '저XX한테는 뭘 해주기가 싫다'고 하셨다"며 "이것 때문에 '냉부해' 출연을 꺼렸다. 셰프, 시청자에게 실례가 될 거 같았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귀차니즘' 때문에 먹는 것도 최대한 간편하고 신경쓰이지 않는 것들을 좋아한다는 이말년은 희망요리도 단순 그 자체였다. 그나마 간편하고 질리지 않아 좋아한다는 떡볶이가 포함된 분식과 젓가락질도 귀찮기 때문에 숟가락 하나만 써서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요청한 것. 이에 셰프들은 이말년의 취향을 저격하기 위해 숟가락을 사용하지 않거나 아예 한입에 먹을 수 있도록 요리를 만들었다.


앞서 '밥맛 떨어지게 먹던' 이말년은 셰프들의 수준급 요리 실력에 뜻밖의 리액션과 폭풍 먹방을 펼쳐 절친 주호민과 김풍을 놀라게 했다. 또 이말년은 그만의 독특한 시식평으로 눈길을 끌었다. 해시 브라운으로 속을 채운 오징어순대를 맛본 후 "겉과 속이 다른 아이다. 오징어 기대했는데 감자 맛이 난다. 유쾌한 배신감"이라고 평했다. 또 한입에 넣기 힘들 정도로 큰 후토마키를 먹은 후에는 "내 입안은 10년 만에 대풍년이다. 너무 풍년이라 새옹지마 느낌"이라고 평해 폭소케 했다.

또 김치와 햄버거, 탕수 새우로 만든 요리에는 "도시락을 싸 왔는데 돈가스랑 김치가 넘쳤다. 그걸 같이 먹은 느낌이다. 근데 마냥 나쁘지 않은 느낌이다. 이런 새로운 맛을 발견한 내가 싫지 않은 느낌. 약물로 강제로 강화시킨 맛이다. 유전자 조작한 느낌"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아이스크림으로 만든 팥빙수를 먹은 후에는 화들짝 놀라며 "이가 썩을 것 같다"는 솔직한 평을 내놓으며 셰프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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