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김수찬 "무명 7년만 날개짓, 전천후 트로트로 승부"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9-02-22 09:2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김수찬은 이제 갓 26세가 된 젊은 트로트 가수다.

하지만 예상보다 그의 구력은 상당하다. 19세 때였던 2012년 '오디션'을 발표하고 데뷔, 7년 간 무명 아닌 무명 같은 애매한 세월을 보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 선배님 결혼식 축가를 맡아 처음 트로트를 불렀다. 그때 남진 선생님의 '둥지'를 불렀다. 반응이 좋아서 교장선생님이 인천 청소년 가요제 참가 신청을 해주셨고 대상을 받았다. 거기에서 자신감을 얻어 '전국노래자랑' 등에 나가게 됐다."

물론 타고난 끼가 있었던 만큼 김수찬을 찾는 무대는 많았다. 크게는 '가요무대'나 '전국노래자랑' 부터 작게는 시장 행사까지. 전국을 누비며 무대를 찾았다. 그런 그의 인생에서 제1의 터닝포인트가 된 건 남진과의 만남이다. JTBC '히든싱어' 남진 편에 출연한 김수찬을 본 남진이 직접 연락을 해 자신의 콘서트 고정 게스트로 섭외한 것.

"선생님 공연의 고정 게스트로 2년 정도 활동했다. 그러면서 경험도 쌓고 담력도 세졌다. 어떻게 보면 실전 트레이닝을 2년 동안 한 거다. 연습생 기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잘하든 못하든 큰 무대에 혼자 던져지다 보니 실력이 늘지 않을 수가 없고 여유가 안 생길 수가 없었다."


남진의 존재는 김수찬에게 큰 힘이 되어줬다. 세종문화회관 등 큰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은인이자, 가수로서 인간으로서 김수찬의 길을 열어주는 멘토로 언제나 든든히 김수찬의 곁을 지켜주고 있다.

"선생님이 많이 예뻐해주셨다. 진심으로 걱정해주신다. 얼마 전에도 '네가 유명해지면 네가 아니다. 네 생활은 없다. 길도 못 돌아다니고 그때부터는 가수 김수찬으로 계속 살아야 한다. 무명 없이 바로 스타가 되면 거만해질 수도 있고 목에 힘이 들어갈 수도 있는데 7년 동안 고생했으니 이제 때가 된 것 같다'고 해주셨다. 열심히 해온 걸 옆에서 지켜봐주셨다. 대중에게 정말 제대로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다고 격려도 응원도 많이 해주셨다. 정말 진솔한 경험담도 얘기해주시고 '퀘스트 해결사' 프로젝트가 끝난 뒤에 살아한다고 문자도 보내주셨다. 큰 아빠 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사실 나이도 어린 가수가 7년 간의 무명기를 견뎌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스케줄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보다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노래를 들려주고 싶은 갈증은 항상 김수찬을 괴롭혔다. 그래도 그 긴 암흑기를 이겨낼 수 있었던 건 꾸준한 활동과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그냥 즐겁고 노래하는 게 좋아서 시작했다. 무대는 좋은데 외적인 부분에서 스트레스 받고 힘든 점은 있었다. '히든싱어' 이후 행사 섭외도 꾸준히 들어오고, '가요무대'나 '전국노래자랑'도 꾸준히 섭외가 됐기 때문에 무명이라고 생각은 안했다. 하지만 거기에 머문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물이 고여버리면 썩어버리니까 바다로 나오고 싶었다. 그렇게 새로운 회사를 찾게 됐다. 이 모든 게 나를 다지는 경험이 된 것 같다. 칼도 철을 열로 달구고 담금질 한 뒤 식혀서 만들 듯, 나 또한 그런 경험들로 담금질 돼 물을 만나 칼이 되어 세상에 나오는 느낌이다."


오랜 준비기간을 거친 뒤 날개를 펴는 만큼, 김수찬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총동원해 대중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흥도 끼도 많은 김수찬이지만 가장 큰 무기는 역시 전천후 트로트다. 세미 트로트도, 정통 트로트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폭넓은 스펙트럼이 그가 가진 가장 큰 무기이자 차별화 포인트다.

"세미 트로트도 정통 트로트도 다 불러봤다. 둘다 잘하는 그런 가수라는 걸 보여 드리고 싶다. 물론 노래를 듣고 안 좋은 평을 해주실 수도 있다. 호불호는 항상 갈리겠지만 후회는 없을 것 같다. 그만큼 준비도 많이 했고 열심히 했다. 회사를 통해 많은 분들에게 내 노래를 들려드릴 기회를 만들었다는 것 만으로도 기대가 된다. 그래도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뮤직K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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