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범인은 바로 나?"…'바벨' 박시후·장희진·장신영 둘러싼 미스터리(종합)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02-15 12:34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절 범인으로 의심하시는 것 같다" "제 주변에선 제가 범인 아니냐고 내기를 걸었다."

'바벨'의 출연 배우들이 극중 태민호(김지훈) 살인사건의 범인과 차후 떡밥에 대해 이야기 보따리를 조금 풀어놓았다.

15일 경기도 용인 스튜디오 좋은날에서는 TV조선 드라마 '바벨'의 촬영현장 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주연 배우 박시후와 장희진, 장신영, 송재희, 임정은이 참석했다.

'바벨'은 복수를 위해 인생을 내던진 검사와 재벌과의 결혼으로 인해 인생이 망가진 여배우의 사랑, 그리고 살인과 암투 속에 드러나는 재벌가의 탐욕스러운 민낯과 몰락을 그린 '미스터리 격정 멜로' 드라마다. 숨돌릴틈없이 휘몰아치는 전개가 일품이다.

이날 배우들은 "대본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저희도 향후 진행 내용은 잘 모른다. 그래도 드라마가 워낙 재미있어서 촬영장 분위기가 좋다"며 화기애애하게 임했다.


박시후는 구르고 부딪치고 맞고 때리는 등 다양한 열혈 액션을 소화중이다. 이에 대해 "전 원래 액션을 할 때 가볍게 하는 게 좋아서 어지간하면 보호장비를 안한다"면서 "지난번에 대역에게 얼굴을 한대 제대로 맞았다. 다치진 않았는데 정신이 얼얼했다. 그래서 보호장비를 했더니 몸이 둔해져서 이번엔 상대 연기자에게 한대 맞았다. 1일 1회 맞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장희진은 "아직은 한정원이 수동적인 모습이지만, 앞으론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감독님이 절 캐스팅하신 이유는 제 전작들을 보셨기 때문 아니겠냐"며 향후 극적 변화를 예고했다. 장신영도 "태유라의 감정이 점점 흔들리고 있다. 우혁과 정원의 관계를 알게 되고 의심이 커지고 믿을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장 분위기에 대해서는 "임정은·송재희 씨와 유부클럽을 결성했다. 극중에서도 자주 만나 친해졌다"고 전했다.


송재희는 "주변에서 '누가 죽였냐'는 말을 많이 듣는다. 저도 긴가민가 하다"면서 "하지만 다들 '내가 범인이었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임정은은 "나영은은 출연 분량에 비해 존재감이 강해서 좋다. 바벨 속 인물들은 전체적으로 좀 외로워한다. 표현은 거칠지만 제 가슴에, 눈에 외로움을 담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장희진은 "박시후가 잘 웃어줘서 좋다. 촬영하느라 힘든데 웃는 모습을 보면 덜 힘들다. 실제 모습이랑 닮아서 그런지 우혁 캐릭터에 정이 많이 간다"면서 "처음엔 어려웠는데 키스신 멜로신이 많다보니 친해졌다. 은근히 개그 욕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말 부분은 전 이미 찍었다. 너무 힘들어서 몸살이 났지만, 결과를 알고 있다"며 웃었다.


박시후는 "장희진과는 초반부터 키스신을 많이 찍어서 그런지 잘 맞는다. 굉장히 매력있는 배우다. 화면 장악력이나 카리스마가 대단하다. 화면을 보면 화사해진다. 상대 역이 예쁘게 나오니까 저도 기분이 좋다"며 애정을 표했다. 반면 장신영에 대해서는 "연인이라기보단 선배님 역할이라 부담스럽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장신영은 "한정원은 태유라가 거산 내에서 유일하게 친했던 사람인데 차우혁과의 관계를 알게 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진다. 앞으로 김해숙 선생님 연기를 참고한 감정 연기를 보여줄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박시후는 향후 주인공들의 흑화에 대해 "차우혁이 태민호를 죽인 거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래도 주인공인데"라며 웃은 뒤 "결과는 얘기할 수 없지만 반전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희진은 "정황상 범인은 한정원에 쏠려있다. 차우혁은 이용당하는 느낌이다. 그래도 주인공인데"라며 "향후 어떤 계기가 있으면 도발을 할 수도 있다. 선역 악역 규정지으실 필요는 없다"며 여운을 남겼다.


장신영도 "제 주위에선 제가 범인이라고 내기하던데"라며 웃은 뒤 "거산 내에 맘둘곳 없던 태유라가 의지하는 대상이 차우혁인데, 우혁-정원 관계를 알게 된 뒤론 그게 깨진다. 한정원의 따귀를 때리는 장면도 곧 나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장신영은 "배신감은 호의를 적대감으로 바꿀 수 있다"고 의미심장하게 거들었다. 임정은은 "나영은이 태민호를 사랑한 것은 진심 아닐까"라고 덧붙여 궁금증을 더했다. 송재희는 "폭력적인 장면 소리 지르는 모습이 많아 연기가 힘들었는데, '쉬고싶다'는 대사가 와닿았다. 얼마나 괴로웠을까"라며 태수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향후 관전포인트에 대해 박시후는 "신현숙(김해숙)과 차우혁의 대립관계, 장신영의 흑화 캐릭터" 등을 꼽았다. 장신영은 "아버지가 깨어나게 되면 극적 변화가 커질 것"이라며 "정원과 우혁의 관계가 어디서 시작됐나, 정원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냐"라고 거들었다. 임정은은 "거산과 우혁이 얽힌 과거, 정원과 우혁의 격정 멜로가 많이 남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바벨 배우들은 "시청률 7프로가 나오면 장희진이 홍대에서 바벨을 드는 퍼포먼스를 할 것"이라고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19금 장면이 쏟아진 드라마 초반 시청률은 현재 2.9%로, 뜨거운 화제성을 과시했다. 이후 15금으로 전환되는 6화부터의 시청률 상승을 기대케 하는 부분이다.


'바벨'은 지난 1월 27일 첫방송됐다. 기자 출신 검사 차우혁(박시후)이 연인 태유라(장신영)의 아버지 거산그룹 태회장과 혼외자식 태민호(김지훈)이 탄 헬기의 추락 사고 조사에 나섰다. 차우혁은 애정없는 쇼윈도 부부와 불타오르는 욕망만 가득한 재벌 가족의 추악한 현실을 대면했다. 조사 과정에서 차우혁은 자신의 과거와 관련해 태회장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우는가 하면, 태유라 대신 기자 시절 자신이 터뜨린 스캔들 때문에 태민호와 결혼한 한정원(장희진)과의 애절한 로맨스에 빠져들었다.

사고에서 살아남은 태민호는 아내 한정원을 향한 소유욕과 거산그룹에 대한 야욕을 뒤로 한채 회장 집무실에서 살해당했다. 아들 태수호(송재희)의 회장 승계만을 노리는 신현숙(김해숙)은 태민호의 사망을 알리는 신문기사를 혼수상태의 태회장 얼굴에 들이대며 웃는 등 소름돋는 욕망의 화신이다. 하지만 태민호의 살해범은 나영은(임정은)과의 불륜 영상을 목격한 태수호였다. 5화 말미 태수호는 차우혁의 추궁을 회피한 뒤, 수사관들의 눈을 피해 건물에서 투신 자살을 기도해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TV조선 주말드라마 '바벨'은 매주 토-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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