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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주노플로 "진짜 힙합을 원해?"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9-02-13 10:08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래퍼 주노플로의 정체성은 한마디로 '힙합'이다.

주노플로가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첫 정규앨범 발매기념 '스태튜스 코리아 투어(STATUES KOREA TOUR)'를 열고 본격적인 투어에 돌입했다. 주노플로는 서울을 시작으로 대전 부산 광주 대구 등에서 첫 국내 단독 투어 공연을 이어간다. 국내 투어가 끝나면 아시아 투어 준비를 시작, 유럽 미국 등 해외 투어 또한 계획 중이다.

"항상 페스티벌 라인업에 있거나 필굿뮤직 아티스트들과 함께 공연을 했었다. 이번에는 솔로 투어니까 앨범에 담긴 곡들을 라이브로 멋있게 보여주고 싶다. 재미있게 준비하고 있다."


국내 힙합 아티스트의 해외 투어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그림은 아니다. 하지만 주노플로는 급이 다르다. 이미 미국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NBA LA 클리퍼스와 뉴올리언스 펠리칸스 경기의 하프타임쇼 무대에 서는 영광을 누린 것. 당시 주노플로는 새 앨범 수록곡 '이카루스'를 선보였고, 그의 공연 실황은 미국 전역에 방송됐다. 한국 아티스트가 NBA 경기 하프타임쇼 단독 공연을 꾸민 건 주노플로가 처음이다. 그만큼 국내외에서 어필할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좋은 사람을 만나 기회를 잡은 것 같다. LA 클리퍼스 마케터가 한국인인데 한인 나이트 이벤트 날 공연할 한국 아티스트를 찾고 있다고 연락이 왔다. 어릴 때 LA에 살면서 실제 농구경기나 유명 아티스트의 공연을 보러 간 스태플 센터에서 공연할 수 있다는 게 영광이었다. 1만5000명 관중이 있었다고 들었다. 나한테는 제일 큰 무대였다. 가족들도 다 함께 갔는데 부모님도 즐겁게 보신 것 같다. 다 끝나고 잘했다고 해주셨다. 동생들과 친구들도 신나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난달 발매한 정규 1집 '스태튜스'를 비롯해 주노플로만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만나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관심을 끄는 건 역시 '스태튜스'다. '스태튜스'는 자신만의 조각을 만들고 싶다는 주노플로의 염원을 담은 앨범이다. 타이틀곡은 '스태튜스'와 '오토파일럿(Autopilot)'. '스태튜스'는 미켈란젤로의 명언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한 곡으로 인간의 창조성을 동상이란 업적에 빗댄 솔직한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오토파일럿'은 '아시아의 별' 보아가 최초로 국내 힙합 뮤지션 앨범에 피처링으로 참여해 관심을 받았다.

"이번 앨범이 굉장히 다양한데 이 두 곡이 가장 대비되는 곡이라 생각했다. 항상 이런 프로젝트를 하고 싶었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만족한다. 인트로부터 아웃트로까지 곡의 흐름을 비롯해 디테일에 많이 신경을 썼고 내가 상상한 콘셉트가 잘 나왔다. 정말 '랩'을 듣고 싶은 사람들이 들으면 좋은 앨범이다. 자신 있다. 여기에 좀더 멜로디가 있고 대중적인, 편하고 밝게 들을 수 있는 노래도 넣어서 힙합을 잘 모르거나 즐기지 않았던 사람도 좋아할 것 같다. 확실하게 힙합으로 시도하고 싶었다."


그렇다면 주노플로가 말하는 '진짜 힙합'이란 대체 뭘까.


"힙합은 음악이 아닌 것 같다. 삶을 살아가는 라이프 스타일이다. 나도 옛날에 말을 심하게 더듬었다. 말을 아예 안하고 싶을 정도였다. 그런데 랩을 배우면서 호흡 컨트롤을 배우고 무서운 것도 이겨낼 수 있게 됐다. 자신감도 생기고 하고 싶은 말도 아무 두려움 없이 할 수 있게 됐다. 힙합은 정말 내 삶을 구한 거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필굿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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