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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남주혁의 반항적 카리스마와 슬픔 가득한 눈물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낯선 남자의 구두를 보고 누구의 것인지 직감한 준하는 태연하게 밥을 먹고 있는 아버지를 보자 증오심에 가득 찼다. 그는 할머니에게 밥을 더 달라고 하는 아버지의 밥그릇을 빼앗으며 "나가요. 당장 나가"라고 소리치고 몸싸움까지 했다. 준하는 지난 1회 포장마차 신에서 혜자에게 아버지에 대해서 "차라리 없었으면 하는 인간"이라고 속마음을 털어놓아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준하의 원망 가득한 눈빛과 말투, 행동은 보는 이들을 동요하게 했다. 또한 자해한 뒤 아버지가 자신을 때렸다며 신고하고, 허위 진술까지 하게 된 상황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도록 했다. 아버지를 집에서 내쫓기 위한 준하의 몸부림은 모두의 가슴을 후벼 팠다.
남주혁의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은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또 한번 드러났다. 장례식장에서 "너 때문"이라며 적반하장으로 자신을 때리는 아버지에게 아무 대꾸도 하지 않은 채 맞는 모습은 무력함 그 자체였고, 세상에 하나뿐인 전부를 잃은 준하의 눈빛에서는 허망함과 상실감이 온전히 느껴졌다. 앞서 집에 온 아버지와 다투고 대문을 나서 허탈한 듯 털썩 주저앉은 장면에서도 남주혁의 감성과 표정이 한층 깊어진 연기력을 느낄 수 있게 했다.
JTBC '눈이 부시게'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로맨스를 그린다. 매주 월화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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