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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스크린은 시대를 반영한다. 경제가 어렵고, 정치는 시끄럽다. 극단적인 감정 소모에 기댈 언덕은 '미소' 뿐이었다.
기록이 놀랍다. '극한직업'은 지난달 23일 개봉해 3일 만에 100만, 4일 만에 200만, 5일 만에 300만, 8일 만에 400만, 10일 만에 500만, 11일 만에 600만, 12일 만에 700만, 13일 만에 800만, 14일 만에 900만, 그리고 15일 차였던 6일 1000만 돌파에 성공했다. '극한직업'의 1000만 터치다운은 올해 첫 번째 1000만 영화이자 역대 개봉 영화 23번째, 한국 영화로는 18번째 기록이다.
무엇보다 '극한직업'의 1000만 기록은 코미디 장르로는 '7번방의 선물' 이후 6년 만이다. 또 1000만 돌파 속도는 '명량', '신과함께-인과 연'에 이어 세 번째로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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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뿐이 아니다. 역대 1월 최다 일일 관객수 신기록을 26일(99만5133명)과 27일(103만2769명) 이틀 연속 수립하며 역대급 흥행 신드롬을 일으켰다. 개봉 초반 이미 400만 기록을 단번에 돌파한 '극한직업'은 설 연휴를 앞둔 1일부터 하루에 약 100만명의 관객을 극장가로 끌어모으며 그야말로 매일 신기록을 펼치는 기염을 토했다. 코미디 장르로는 이례적인 흥행 속도, 흥행 기록이다.
이처럼 '극한직업'의 1000만 원동력은 바로 웃고 싶은 관객에게 군더더기 없는, 적재적소 웃음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코미디 장르는 한동안 극장가에서 외면받았던 B급 장르로 치부됐다. 하지만 어둡고 무거운 소재의 범죄, 액션, 스릴러 장르가 한동안 극장가를 장악하면서 관객의 피로가 덩달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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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관객의 피로도를 유쾌하고 통쾌한 웃음으로 단번에 해소한 '극한직업'은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극장가를 집어삼켰다. 더구나 '극한직업'은 관객으로부터 자극적인 설정, 충격적인 반전, 그리고 눈물 콧물 쏟아내는 신파를 담지 않은 그야말로 순수 정통 코미디로 집중 공략,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1000만 흥행은 현란한 기교와 화려한 재료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재료에 대한 진정성 하나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다.
'극한직업'을 통해 또 한 번 1000만 신화를 이뤄낸 투자·배급사 CJ ENM은 "'극한직업'의 흥행은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과 '충무로 희극지왕'이라 손꼽히는 배우들의 앙상블이 잘 아우러져 웃음을 줄 수 있었다. 여기에 오랜만에 극장가를 찾은 정통 코미디에 대한 관객의 목마름도 작용했고 '극한직업'의 미워할 수 없는 소시민 캐릭터를 통해 힐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극한직업'은 쉽고 선정성·잔인함이 없는 스토리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관객의 저변이 빠르게 확장될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실제 재관람을 하는 관객도 상당했다"며 흥행 이유를 설명했다.
이제 '극한직업'의 다음 흥행 타깃은 코미디 장르 흥행 1위인 '7번방의 선물' 기록(1281만1206명)이다. 특히 '7번방의 선물'은 '극한직업'과 마찬가지로 '충무로 희극지왕'으로 등극한 류승룡이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6년 만에 류승룡이 류승룡의 기록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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