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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도전이 중요"…배두나, 데뷔 이래 첫 '연기력 논란'을 대하는 자세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1-31 15:31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일반적인 사극톤에서 벗어난 말투, 논란이 될 줄 알았죠. 하지만 도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배두나에게 '킹덤'은 도전이었다.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극본 김은희). 역병의 근월을 쫓는 의녀 서비 역을 맡은 배두나가 3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작품 공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킹덤'은 넷플릭스가 선보이는 첫 번째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싸인'(2011), '유령'(2012), '시그널'(2016) 등을 집필하며 대한민국 장르 드라마의 미다스 손이라고 불리는 김은희 작가와 '끝까지 간다'(2014), '터널'(2016) 등의 작품을 통해 최고의 서스펜스를 만들어내는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준 김성훈 감독이 의기투합하고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 등 최고의 배우들이 함께 해 제작 단계부터 엄청난 관심을 불러모았던 작품이다. 마침내 지난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 공개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워쇼스키 자매가 연출한 '센스8'에 출연하며 '킹덤' 배우들 중 유일하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에 출연한 바 있는 배두나. 그는 이번 작품에서 임금의 병을 치료하는 의원 이희승이 이끌던 지율원의 의녀이자 그의 제자 서비 역을 맡아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했다. 굶주림에 내몰린 백성들이 역병으로 인해 괴물로 변한 끔찍한 상황을 처음으로 마주했던 목격자이나 유일한 생종자인 그는 스승이 남겨준 단초에 의지해 역병을 치료할 방법을 찾아나서고 탐욕한 영의정 조학주(류승룡)에 맞서는 세자 이창(주지훈)의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이날 인터뷰에서 배두나는 "공들인 만큼 잘 나온 작품이라 대만족했다. 해외 친구들이나 외신 반응도 좋더라. 넷플릭스 작품이라 전 세계 동시 공개하는 거라 여러모로 큰 기대가 있었다. 거기에는 제 예상보다 잘 되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작품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외국 친구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전하며 "오늘 아침에도 이탈리아 친구가 이탈리아에서도 잘 되고 있다고 하더라. 이탈리아 리뷰어 친구도 '킹덤'에 대해 쓰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아무래도 우리나라 보다 전 세게적인 가입자들이 너무 많고 생활화가 돼 있어서 그런지 피드백도 빠르더라. 일본 친구도 너무 재미있게 봤다고 시즌2를 빨리 보고 싶다고 하더라"며 "외국 친구들의 반응을 보면 낯설면서도 아름다운 한국적인 느낌을 좋아하더라. 낯선 느낌을 외국 친구들은 잘 받아드린다"고 덧붙였다.

촬영 중 가장 힘든 점이 바로 '추위와의 싸움'이었다는 배두나. 그는 "이렇게 추워본적이 난생 처음이었다. 가장 따뜻한 곳이 모니터룸이었다. 카메라 기계까지 얼 판이었다. 기계가 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모니터룸에는 난로를 나뒀는데 그곳 조차 영하 16도였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거의 날씨와 싸우면서 촬영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로 인해 사건 사고도 많았다. 제가 촬영하면서 웬만하면 힘든 걸 잘 참는데, 진짜 이런말을 하면 안되지만 너무 추워서 정말 쌍욕이 나오더라"며 "정말 이상기온으로 너무 춥고 눈도 왔다. 사실 영화 설정상 눈이 오면 안됐다. 눈이 오면 촬영을 위해 저희가 다 치워야 했다. 정말 힘든 촬영 현장이었다. 스태프들이 고생을 많이 했고 배우들도 정말 치열했다"고 말했다.
데뷔 20년만에 사극에 도전한 배두나는 "처음에는 제 모습이 제가 봐도 웃겼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찍을 때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보니까 웃기더라. 관객들이 얼마나 낯설까라는 생각은 이미 계약하기 전부터 예상이 됐다. 충격까지 아니더라도 어색하고 낯설 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 낯섬을 짊어지고 가야 하나 아니면 피해야 하나라는 기로에 있었다. 오래 연기를 하려면 도전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기하는 부분에 대해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을 묻자 "캐릭터는 평소대로 만들어가는 대로 했다. 배우는 고용주에 맞게 연기를 납품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제가 디자인하는 부분은 했고, 감독님이 원하는 디테일에 맞게 조금씩 만들어 갔다"고 답했다. 이어 배두나는 "첫 사극이기 때문에 지금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저의 사극톤을, 사실 작품 들어가기 전부터 많이 연습했다"며 최근 연기력 논란에 대해 먼저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제가 2001년 '복수는 나의 것'을 찍었을 때 연극 배우 출신인 엄마에게 한번 대사톤을 알려달라고 했었다. 그후 한번도 엄마에게 도와달라고 한 적이 없는데 '킹덤'을 준비하며 십몇년만에 엄마에게 1대1 레슨을 받았다. 그런데 촬영 직전에 제가 배운 톤을 그냥 제 식으로 바꾸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두나는 논란이 되고 있는 자신의 사극톤에 대해 솔직히 설명을 시작했다. 극중 캐릭터에 대해 "서비는 고아 출신이다. 이승희 의원이 데려다가 의녀로 키운거다. 저 또한 사극에서는 위엄있는 톤이 일반적인 것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서비를 연기하는데도 자꾸 대왕대비마마처럼 연기하게 되더라. 하지만 저는 서비의 신분에 맞게 보여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과연 서비라는 아이가 왕족과 양반과 몇 번이나 말을 섞어봤을까 싶었다. 일만 하던 아이의 화술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사극톤을 포기하고 어색하게 양반톤을 따라하려는 아이로 표현했다"며 "사실 한국 관객에는 익숙한 사극 매뉴얼이 있다. 그래서 지적을 받을 수 있거라 생각했다. 그치만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만약에 이상하다면 후시로 다시 하면 될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이 톤을 마음에 들어하셨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킹덤'으로 인해 데뷔 이후로 처음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것에 대해 속상하지 않냐고 묻자 "전혀 속상하지 않는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제 연기는 언제나 호불호가 갈렸다. 저를 좋아하는 감독님은 엄청 좋아하시고 저를 싫어하는 감독님은 엄청 싫어한다. 연기를 보고 좋아하는건 개인의 취향이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러면서 배두나는 "제가 그동안 논란 없이 좋은 평을 받았을 때도 스스로 내가 그정도는 잘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연기력 논란을 겪으면서 '그 정도는 아니었는데'라고 생각하며 마음의 균형을 맞추려고 한다"며 "한편으로는 스스로 '그래 너도 당해봐야지'라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제가 자랑스러운 부분도 있다. 이런 논란이 뻔히 있을걸 하면서도 저는 도전을 했다는 점이다. 나는 못하는 것도 과감하게 도전해볼 수 있는게 멋있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요새는 칭찬 받을 때 마음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시즌2의 연기 방향에 대한 질문에 배두나는 확실히 시청자의 피드백을 수용하려 한다고 전했다. 그는 "물론 대중예술인은 피드백을 절대 흘려들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관객들에게 불편한 부분이 있으면 수정을 해야된다고 한다"며 "캐릭터가 구축된 부분이 있어서 많이 바꿀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피드백을 수용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감독님의 컨펌이 필요한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와 '센스8'에 이어 '킹덤'까지 두 작품을 선보이게 된 배두나는 "넷플릭스와 함께 해 편한 것은 심의에 구속받지 않는 연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킹덤'에서는 잔인함 빼고는 걸릴 게 없었지만 '센스8'은 정말 센 장면이 많았다. 넷플릭스에서는 감독이 표현하고 싶은 모든 걸 표현할 수 있어서 좋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는 드라마가 아니라 긴 영화를 찍는다는 생각으로 찍는다. 현장도 마찬가지다"고 설명했다.

시청률이나 관객수 등 물리적인 흥행 성과를 알 수 없는 넷플릭스 작품. 이에 대해 배두나는 "저는 '센스8'를 경험했기 때문에 가시적으로 보이는 결과가 내부 결과와 다를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어떤 걸 성공이라 볼 수있을지 애매한 부분이 분명 있다"며 "하지만 일단 제가 뿌듯했던 건 이 정도로 국내에서 화제가 클 줄 몰랐다. 넷플릭스는 외국에서는 정말 일상적인 플랫폼이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걱정을 안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플랫폼인데 어떨까 걱정은 했다. 그런데 어마어마한 반응이 있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등 새로운 플랫폼에 시작하는 걸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배두나는 "사실 저는 '선데이'라는 OCN드라마를 케이블 드라마가 생소했을 때 한적이 있다. 저는 일단 시도해 보는 편이다. 해보다가 힘든게 있으면 그 후에 다시 생각하지만 시도를 하지 않는건 제 스타일이 아닌 것 같다"며 웃었다.

공개 전부터 남다른 화제성을 뿌렸던 '킹덤'. 배두나는 큰 화제성 만큼이나 부담이나 압박이 크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큰 압박감은 없었고, 찍으면서도 '킹덤'은 정말 너무 잘될 것 같았다. 현장에서 느끼는 기운이라는 게 우리 감독님이 힘든 시기를 겪었고 치열하게 작업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때부터 잘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한국에서 넷플릭스 가입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어느 정도 화제성이 있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생각 보다 반응이 뜨거운 것 같다. 성공에 대한 압박은 별로 없었다. 그리고 원래 흥행 압박을 많이 편이다. 다만 '킹덤'을 보기 위해 넷플릭스에 가입하셨다는 반응을 보면 그 안에 있는 사람으로서 뿌듯하더라"며 웃었다.

한편, 6부작 '킹덤'은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공개됐다.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 김상호, 허준호, 김성규, 전석호, 김혜준, 정석원, 진선규 등이 출연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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