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SKY캐슬' 김서형"'하시겠습니까' 김주영 말투, 나 혼자 사극 될까봐 걱정"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1-30 07:49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배우 김서형이 'SKY캐슬' 속 김주영 특유의 대사와 말투에 대해 이야기 했다.

대한민국 비지상파 드라마의 역사를 바꾼 JTBC 금토드라마 'SKY캐슬'(연출 조현탁, 극본 유현미). 극중 서울대 입학사정관 출신에 성공률 100%의 탑급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 역을 맡은 배우 김서형이 강남구 논현동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종영을 앞둔 소감과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지난해 11월 23일 첫방송을 시작해 오는 2월 1일 종영하는 'SKY캐슬'은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19회, 전국 기준 23.2%)을 갈아치우며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 '입시 경쟁'이라는 사실적이면서 신선한 소재, 튼튼한 스토리와 감각적인 연출, 명배우들의 완벽한 연기가 더해져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모든 캐릭터가 사랑을 받은 'SKY캐슬'에서도 "예서 어머님"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등의 유행어를 남기며 시청자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전무후무한 희대의 캐릭터 김주영. 극중 김주영은 대치동 엄마들도 모르는 극소수 아는 사람들만 아는 탑급 입시 코디네이터다. 입시생들의 꿈을 찾아주는 듯 보이지만 자신이 맡게 된 아이들과 상류층 가족의 삶을 서서히 망가뜨리는 미스터리한 인물이기도 하다. 김서형은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속을 알 수 없는 김주영이라는 캐릭터를 완벽한 연기력으로 그려내며 'SKY캐슬'의 인기를 견인했다.

'김주영'이라는 캐릭터를 만난 후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와 강렬함 때문에 쉽지 않은 연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는 김서형. 힘들고 괴로운 과정이될 줄 알았음에도 김서형은 왜 'SKY캐슬'의 김주영이라는 인물은 선택했을까.
"뭐랄까, 설명하기 힘든 이상한 촉 같은 것이 왔다.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해야만 한다는 촉이다. 사실 이전 나의 작품들 '기황후' '샐러리맨 초한지' '이리와 안아줘' '어셈블리' 등등 지금까지 했던 작품 속 캐릭터의 어떤 모습이 비슷할 수 있다. 사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맨날 먹으면 질리는데 연기라고는 안질리겠냐. 그런데, 다들 비슷할 수 있는 캐릭터라도 이 캐릭터라면 내가 뭔가 다르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촉. 김주영에게도 그런 촉이 왔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내게 이런 좋은 역할을 제안 해주셨는데, 내가 뭐라고 그걸 거절하나(웃음)"

수많은 유행어를 낳은 김주영 특유의 말투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김주영의 대사가 전혀 일상 생활에서 쓸 법한 말투가 아니지 않냐. 대본을 보고 '왜 나에게만?' 이런 생각이 들더라. '감수하시겠습니까?' '전적으로 믿으시겠습니까' 이런 대사들이 잘못 연기하면 나 혼자 완전 사극톤이 될 법한 대사 아닌가. 우리 작품은 현대물인데,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말투라기 보다는 분위기, 그리고 김주영만의 톤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톤 만큼이나 용어도 쉽지 않았다. 지금까지 변호사, 검사, 로펌 대표 역을 맡으면서 어려운 대사 때문에 정말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학종, 입시 용어 등등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용어를 써야 했다. 정말 달달달 외워가면서 했다."


1화 김정난 엔딩신
또한 김서형은 특별출연해 극초반부터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준 이명주 역의 김정난에 대해 감탄했다. "정말 특별출연이라는게 쉽지 않은건데 정난 언니가 정말 너무너무 잘해줬다. 대본리딩 때부터 언니가 너무 잘해서 나머지 배우들이 '언니가 그렇게 잘하면 우리는 어떡해~'라고 말하기도 했다. 1화에서 언니가 총으로 자살하는 그 엄청난 장면이 드라마 인기의 불씨를 당긴 것 같다. 사실 우리 드라마가 아이들이 나오는 입시 드라마라고 해서, 되게 맑고 깨끗하게 나올 줄 알았는데, 1회를 보고 이 작품이 '입시 스릴러'라는 걸 알았다"

한편, 'SKY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풍자 드라마다. SBS '대물', tvN '후아유', JTBC '하녀들', '마녀보감' 등을 연출한 조현탁 PD가 연출을 맡았고, KBS '각시탈', '골든크로스' 등을 집필한 유현미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염정아, 이태란, 윤세아, 오나라, 김서형, 정준호, 최원영, 김병철, 조재윤 등이 출연하고 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제공, 'SKY캐슬' 포스터·스틸


봄방학 신나는 초등생 스키캠프 열린다!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