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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모 아니면 도"…하정우 향한 호불호..#PMC#선미#스타벅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12-24 12:43 | 최종수정 2018-12-24 14:5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PMC'의 흥행은 정말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해요."

'최연소 1억 배우' 하정우(40)가 'PMC' 흥행을 앞둔 부담감,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각종 오해와 해프닝에 대해 해명했다.

전투 액션 영화 'PMC: 더 벙커'(이하 'PMC', 김병우 감독, 퍼펙트스톰필름 제작)에서 전쟁도 비즈니스라 여기는 글로벌 군사기업 블랙리저드의 캡틴 에이헵을 연기한 하정우. 그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PMC'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PMC'는 국적도 명예도 없이 전쟁도 비즈니스라 여기는 글로벌 민간군사기업을 뜻하는 PMC(Private Military Company)를 국내 최초로 영화화한 작품. 한정된 공간이라는 리스크에도 탄탄한 스토리와 긴장감 넘치는 설계로 극장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더 테러 라이브'(13)의 김병우 감독이 5년 만에 꺼내든 신작 'PMC'는 올해 마지막 스크린을 장식할 화제작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특히 'PMC'는 '더 테러 라이브' 당시 호흡을 맞춘 하정우와 두 번째 호흡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암살'(15, 최동훈 감독)을 시작으로 '신과함께-죄와 벌'(17, 김용화 감독) '신과함께-인과 연'(18, 김용화 감독)까지 '트리플 천만 기록' '최연소 1억 동원 배우'라는 수식어를 갖게된 하정우. 김병우 감독의 전작에서 방송 스튜디오만으로 2시간을 꽉 채웠다면 이번 'PMC'는 지하 30m의 광활한 벙커 세계를 통해 다시 한번 한계에 도전한다.

무엇보다 이번 'PMC'에서 하정우는 캡틴 에이헵 역할을 위해 한달 간 미국에서 다이얼로그 코치와 함께 영어 대본 연습을 거쳤고 총기, 와이어 액션 등을 준비하며 'PMC' 속 캡틴 에이헵을 표현하려 노력한 것. '더 테러 라이브' '터널'(16, 김성훈 감독) 'PMC'까지 하정우의 생고생 3부작을 완성하며 올 연말 스크린을 다시 한번 정조준할 계획이다.


이날 하정우는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 요즘 아침잠이 없어졌다. 특히 이 영화는 그 어떤 때보다 흥행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모 아니면 도인 것 같았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도 그럴 것이 'PMC'는 언론 시사회 이후 타격감 있는 영화라는 호평과 함께 너무 과한 설정으로 멀미를 유발한다는 혹평을 동시에 얻은 것. 호불호가 강한 영화로 소문이 나면서 'PMC'의 흥행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하정우는 "우리 영화는 형식이 독특하다. 한 시도 가만두지 않고 있다. 어떤 분은 이게 소란스럽고 정신없다고 볼 수 있지만 마음을 편하게 이 영화에 적극적으로 들어가면 끝까지 타격감있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처음부터 영어 대사에 외국 배우까지 나오니까 낯선 기분이 드는 것 같다. 한국말을 했던 하정우가 영어를 하다보니 저항감도 있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영화에 집중을 못하고 관객이 언제 영화에 들어가야 하는지 타이밍을 놓친 것 같다. 사실 우리 영화는 액션 영화가 아니다. 예고편이 우당탕탕 액션으로만 묶어서 액션을 기대하고 온 분들에게는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시나리오 자체 본질적인 부분에서는 액션 영화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테러 라이브', '터널', 'PMC'까지 하정우의 생고생 3부작에 대해 "전작과 비슷할 수도 있고 기시감도 들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전혀 다른 느낌이고 각 영화가 도달하고자 하는 목적도 다르고 관객에게 주려고 하는 부분도 다르다. 물론 관객이 느끼는 카타르시스도 다르기 때문에 작품을 선택하는데 고민을 하지 않았다. '더 테러 라이브'를 찍은게 5년 전 이야기다. 그 사이에 다양한 다른 작품으로 관객을 만났기 때문에 차별화는 가질 수 있다 자신한다. 앞에 두 작품이 강렬했기 때문에 기억에 남을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이 작품을 피하고 싶지 않다. 작품을 선택하는데 기시감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하정우는 전작에서 보여준 특유의 위트가 이번 'PMC'에서 빠진 대목에 대해 "영화 전개가 빠르고 공간 배치에 있어서 캐릭터를 통해 해야할 부분이 이미 많이 할애가 됐다. 캐릭터의 인간적인 면을 표현할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더 테러 라이브'에서 스튜디오에 들어가기 전 와이프와 통화를 할 때, 스튜디오에서 차대은(이경영)과 이야기를 통해 잠깐의 여유가 있어 가능했다. 김병우 감독 스타일은 원래 영화에 대한 정보를 초반에 주고 시작하기 때문에 인물의 이면을 표현하기에 여유가 없다. 이번 작품은 너무 빨랐고 쉽지가 않았다"고 밝혔다.

신선한 시도이지만 여러모로 리스크가 큰 'PMC'. 그렇다면 하정우가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PMC'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는 "이선균의 매력, 이선균의 목소리가 여성 관객에게 많이 어필될 것 같다. 영화의 외형적인 것들이 새롭기 때문에 한국 관객이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게임에 익숙하고 게임 화면에 익숙한 10대, 20대는 잘 즐기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나는 게임을 전혀 안한다. 이번에 요즘 유행하는 '배틀 그라운드'도 알게 됐다"며 "이번 작품에서 내 매력은 투블럭 헤어를 꼽는 것 같다. 최근에 'PMC'를 홍보하는 자리에서 유행하는 아이돌 모자를 쓴 것이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다. 기사에는 '하정우 토끼모자'라고 올라오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근 하정우는 자신을 둘러싼 오해와 억측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하정우는 지난달 28일 열린 2018 Asia Artist Awards(이하 2018 AAA)에 참석, 올해의 아티스트상과 AAA 베스트 아티스트상을 수상했다. 특히 이날 하정우는 시상식에서는 '신과함께' 시리즈로 호흡을 맞춘 주지훈과 함께 무대를 관람하던 중 주지훈을 통해 선미의 전화번호를 물었다는 오해를 사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이와 관련해 하정우는 "그 영상은 완전 재구성이 된 것 같다. 평소 원더걸스 팬이어서 선미에게 악수하고 팬이다고 말을 건 것이다. 옆에 앉은 주지훈에게도 강제로 선미와 악수하라고 종용한 부분은 있다. 언제 선미와 만나보겠느냐"며 웃었다.

그는 "이런 오해가 억울하지 않았다. 그저 해프닝이다. 성격상 어느 자리이건 긴장감 있게 있는 걸 못 한다. 앉아서 팬이다고 말하는 편인데 이번 선미와 에피소드도 나에겐 부자연스럽지 않았다. 원더걸스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좋았다. 요즘은 레드벨벳에 빠져있다. 레드벨벳에 슬기를 좋아하고 트와이스 채영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또한 하정우는 예상치 못한 다이어트 보조제 광고에 출연, 이슈를 모은 것에 대해 "특별한 심경의 변화는 없었다. 다이어트 보조제 약을 먹고 스스로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다. 그 광고를 결정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약을 먹고 나면 정말 내장 지방이 많이 빠진다. 우리 집안 내력이 콜레스테롤 수치가 되게 약한데 이걸 먹으면 굉장히 좋다고 들었다. 무엇보다 나는 아침에도 삼겹살을 구워먹는 스타일인데 지이니에게 칼로커트를 소개 받고 먹었더니 정말 좋더라"고 말했다.

하정우는 지난 7월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대지면적 812㎡(약 245.63평), 연면적 461㎡(139.54평) 규모의 건물을 73억3000만원에 매입해 화제를 모은 것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해당 건물은 목동 사거리 인근의 2016년 9월 준공된 신축 건물로 그해 11월 세계적인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가 입점, 15년간 스타벅스DT매장으로 임대계약한 건물로 이러한 건물주가 된 하정우에 대한 재태크가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하정우는 "혹자는 건물을 하려고 광고를 찍는다는 말도 있던데 그건 전혀 아니다. 사실 그 건물을 매입한 것 자체가 어떻게 기사화 됐는지 놀랍다. 본명이 김성훈인데 그 이름을 쓰면 대게 잘 모른다. 어떻게 기사화가 된 것인지 당황스럽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하정우는 로맨스 장르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그는 "그동안 전부 다 남자들하고 작품을 하고 있다. 다음 작품이 '백두산'(이해준·김병서 감독, 덱스터 스튜디오 제작)이었는데 와이프로 수지가 결정되면 뭐하나. 수지와 만날 일이 없다. 주구장창 이병헌과 촬영한다. 수지와는 분리 촬영한다. 다음 작품도 마찬가지다. 엉망진창이다. 이 작품을 다 하고 나면 마흔 넷이 된다. 내가 더 급하다. 로맨스를 기다리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어 인터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관객에게 더욱 신뢰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 재미도 있지만 다양하고 신선한 작품을 참여해서 소개하고 싶다. 물론 결혼도 빨리 해야하고 애도 빨리 낳아야 할 것 같다. 다만 상대가 없다. 결혼 정보 회사에 나의 프로필을 내고 순차적으로 만나봐야 할 것 같다. 아이는 셋에서 넷 정도 계획하고 있다"고 변화된 심경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하정우는 "'PMC'의 흥행은 걱정해서 될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언론 시사회가 끝나고 다음날 한강을 걸으며 오만가지 생각을 했다. 한강을 걸으며 엄마에게 '이번 작품은 느낌이 새롭고 걱정이 되네요'라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엄마로부터 '걱정해서 될 일이니'라는 답을 받았다. 엄마 말처럼 흥행은 걱정해서 될 일이 아니다. 그래서 앞으로 걱정이란 단어를 안 쓰기도 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최연소 1억 배우' 수식어에 "나를 칭찬해주고 이야기 해준 것은 감사한데 오래 전부터 들었던 든 생각은 마냥 연승할 수 없는 것 같다. 또 패배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승패가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한다. 그런 부분에서는 조금 더 내려 놓는 것도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내 작품에 임할때는 엄청 신경 쓰이고 긴장된다. 내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팀에 대한 문제다. 'PMC'는 5년간 준비했고 다른 작품도 더 길게 준비하는 작품도 있지만 이 작품은 너무 가까이 준비하는 과정을 봤기 때문에 더 많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할리우드 영화도 제의가 들어온다면 하고 싶다. 시간과 조건 맞는다면 하겠지만 지금 시대가 바뀌어서 'PMC' 처럼 글로벌한 영화를 만들고 기획할 수 있는데 이런 영화 속에서 참여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제는 굳이 할리우드로 진출하는 것 자체가 최상의 시대는 아닌 것 같다. 아시아 시장 자체가 훨씬 크다. 또 하나의 목표가 있다면 한국이 중심이 된 글로벌한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PMC: 더 벙커'는 글로벌 군사기업(PMC)의 캡틴이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 받아 지하 30M 비밀벙커에 투입되어 작전의 키를 쥔 닥터와 함께 펼치는 리얼타임 전투 액션을 다룬 작품이다. 하정우, 이선균, 제니퍼 엘 등이 가세했고 '더 테러 라이브'의 김병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6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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