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전통 교육에서 미래를 보다, '조선의 밥상머리 교육'(김미라, 보아스 간)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8-12-18 16:50



아동학대, 가정폭력, 왕따, 학교폭력, 교사폭행, 여성혐오, 자살, 갑질 등 우울한 뉴스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온다. 한때 '동방예의지국'으로 칭송받았던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동방무례지국'이 되고 말았다.

왜 이렇게 됐을까. 저자는 문제의 근원이 우리의 교육에 있다고 진단한다. 인성과 교육이 무너진 지금, 하나의 해결책으로 '사람다운 사람이 되라'고 가르쳤던 조선의 교육법에 주목한다.

이 책은 조선시대 아이들이 배웠던 율곡의 '격몽요결', 이덕무의 '사소절', 박세무의 '동몽선습' 등 8편의 동몽교재와 3편의 중국 아동교육서를 통해 사람답게 사는 방법과 바른 교육의 길이 무엇인지를 되새기게 한다. 인성교육을 왜 어릴 때부터 해야 하는지, 품격 있는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무엇을 가르쳤는지에 대한 내용을 조선 동몽서의 원문과 함께 자세하게 실었다.

율곡 이이는 '격몽요결'에서 우리가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고 했다. 우리 선조들은 '먼저 사람공부를 하고 나서 글공부를 하라'고 가르쳤다. 바로 조선시대 아이들이 배웠던 동몽교재의 바탕이다.

또 책에 소개되어 있는 '삼자경'의 마지막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사람들은 자식에게 남기기를 금이 상자에 가득하게 하지만 나는 자식을 가르칠 오직 하나의 경이 있다. 부지런하면 성공을 하게 되고 놀기만 하면 유익함이 없으니 이를 경계하여 힘쓰고 노력해야 한다."

지금의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지혜보다는 지식을, 더불어 사는 법보다 경쟁에서 이기는 법을 배우고 훈련받는다. 누구나 성공과 부를 삶의 최대 목표로 두고 매진한다. 그러나 현실을 둘러보면 능력이 뛰어나고 큰 성공을 거두어도 인성이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삶을 수없이 보게 된다.

순간의 성공이 아니라 한평생을 잘 살아가기 위한 가르침을 주는 것이 아이들을 위한 최고의 교육일 것이다. 또한 기계와 경쟁해야 하는 미래에는 사람 안에 내재하는 인성이 최고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저자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삶의 성공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큰 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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