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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마이크로닷 연좌제가 가혹하다고? 난 엄마를 잃었는데…"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의 20년전 사기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뉴질랜드까지 쫓아갔음에도 '나 못잡아간다'고 말했다는 추가 증언이 나왔다. 자식인 마이크로닷과 산체스를 향한 분노도 뜨거웠다.
그는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운영하던 목장에 사료를 납품하던 가게 아들이었다. 자신의 아버지가 마이크로닷의 아버지와 고등학교 학연으로 얽혀있었고, 거래한지 무려 22년이나 된 사이였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는 "1998년 5월 당시 마이크로닷 형이 학교에 오지 않았다. 전화해도 안 받았다. 집에 가보니 난장판이 돼있고, 목장이 비어있었다"면서 "밤새 젖소 팔고 뉴질랜드로 도망간 거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자산도 있고 땅도 있었다. 어느 정도 해결을 볼 수 있었는데, 자기들만 살겠다고"라며 "한두 농가도 아니고, 30곳이 줄도산했다. 형동생하고 지내던 사람들끼리 다 원수가 됐다. 다 물려있으니까 돈 갚으라고, 엄마 쪽은 친목계였으니까 '왜 소개시켜줬냐'면서 싸움이 났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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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마이크로닷과 산체스가 사기를 친건 아니지 않냐'는 이른바 연좌제 논란에 대해 "그 친구들은 어떻게 컸냐. 제가 알기로 처음 한국 올때 부모가 그 기반을 지원해줬다"면서 "당연히 마이크로닷에게도 책임이 있다. 그 친구들이 고아로 성장한거 아니지 않냐. 음악교육 그만치 받은 돈 어디서 나왔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형사 고소에 민사 소송도 진행했지만, '소재를 알수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어머니가 '꼭 받아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덧붙였다. "(어머니가)장부 꼭 보관해서 언젠간 회수하라고 하셨다. '너 고생시켰는데, 고생한 값 아니냐. 꼭 받아라'"하면서 눈물을 흘리셨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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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이 '형님'이라 불렀다던 큰아버지는 "동생의 보증 때문에 2억원의 빚을 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조사를 받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지만, 경찰 측은 연락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이 가운데 마이크로닷 측은 25일 "모든 방송에서 자진하차하고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시어부'는 향후 제작일정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충북 제천경찰서는 마이크로닷 부모의 대규모 대출 사기 후 해외 도피이민 혐의를 인정하고, 뉴질랜드에 머물고 있는 마이크로닷의 부모 신모 씨 부부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할 예정이다.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 혐의는 지난 1999년 7월 이후 기소중지 상태다. 피해자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자세한 피해사례를 수집해 공동 대응을 준비중이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