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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마이크로닷이 '파파괴(파도파도 괴담)'의 면모를 보이며 대선배 이경규와 이덕화의 인생 예능 '도시어부'를 망쳤다.
이덕화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60대 중반을 넘어선 고령에도 불구하고 길게는 20시간 넘게 계속되는 '도시어부' 녹화를 의지와 열정으로 버텨냈다. 낚시 중간중간 이경규와 마이크로닷을 향한 격려와 유머를 던지는 큰형님의 면모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도시어부'의 성공은 마이크로닷의 존재감이 절대적이었다는 데 대부분의 팬들이 동의한다. 20대의 어린 나이에도 큰형님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편안함, 탄탄한 근육에 기반한 안정적인 어획량, 밝은 미소와 에너지를 겸비한 '최고의 캐스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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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과 그 형 산체스 역시 피해자들의 항의에도 귀를 닫고 모르쇠로 일관해왔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마이크로닷을 향한 피해자들의 지속적인 문제제기가 있었고, 그를 직접 찾아온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마이크로닷은 "아버지 빚을 왜 나한테 묻냐"고 답하는 한편, 초창기에는 "사실무근이며 법적대응하겠다"며 적반하장의 태도도 보였다. 몇몇 피해자들은 "마이크로닷이 몰래 합의를 제안해왔다", "작년에도 고향에 다녀갔다. 부모의 귀향을 알아보기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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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은 지난 22일 채널A '도시어부'에서 사실상 통편집됐다. 제작진에겐 다행스럽게도 이날 출연자는 유병재-김새론 2명이었고, 김새론의 낚시 솜씨와 예능감이 돋보였다. 23일 제주에서 촬영될 예정이던 차후 방송분은 아예 녹화 자체가 취소됐다. 현재로선 마이크로닷의 '도시어부' 재합류는 어려워보인다. 마이크로닷을 대체할 만한 출연자도 현재로선 마땅치 않다. 마이크로닷의 과거사는 대선배 이덕화와 이경규의 인생 예능에 오점으로 남게 됐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