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업무방해 고소vs갑질 법적대응"..엇갈린 '사자' 계속된 잡음(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11-23 11:57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사전제작 드라마 '사자'를 둘러싼 주연배우 박해진 측과 제작사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앞서 감독 교체에 이어 주연배우인 나나가 하차했고, 이번엔 제작사와 박해진 측의 이견으로 제작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 제작사인 빅토리콘텐츠는 지난 21일 입장을 내고 "박해진이 장시간 촬영에 참여하지 않아 제작 차질이 우려된다"고 주장했고 이에 대해 박해진의 소속사인 마운틴무브먼트는 "이미 '사자' 계약은 지난 3월 10일 만료됐으며, 제작 지연에 따라 10월 31일까지 연장했지만 이제 더는 참여하기 어렵다"고 반박한 상황이다.

'사자'의 갈등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제작사와 주연배우 측의 엇갈린 주장과 대립이 계속되고 있는 것. 앞서 박해진 측은 "'사자' 촬영 종료일은 원래 3월 15일이었다. 촬영이 순조롭지 않아 주연배우로 책임을 다하고나 추가 대가 없이 5월 31일까지 연장해줬다"면서 "지속적인 갈등을 초래해 드라마 촬영 중단 사태로 이어졌고, 주조연 배우가 여러명 교체됐다"고 밝혔다. 이어 "박해진씨는 8월 14일경 드라마에 대한 책임과 선의를 다하고나 일정을 10월31일까지 재차 연장, 25회차에 달하는 촬영에 성실히 임했다"며 "제작사는 16부작 중 9부 대본만을 제공했고, 드라마 촬영은 제작사 귀책사유로 마무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인 상황이다.

박해진 측은 "스스로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최대한 드라마 촬영에 협조했으나, '사자' 제작사는 자신의 합의서 불이행에 대하여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은 채 배우 박해진씨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수차례 이메일과 내용증명을 통하여 합의서 이행을 촉구받으면서 당연히 그 연락처(법률대리인 포함)도 제공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왜곡해 '배우 박해진 연락두절'이라는 자극적인 허위사실 배포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강력한 법적 대응을 통하여 그 시시비비를 가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제작사인 빅토리콘텐츠는 전혀 다른 의견을 내놨다. 빅토리는 "박해진 매니지먼트 담당자로부터 당한 업무방해 혐의에 대한 형사고소 취하를 조건으로 박해진의 출연 연장 합의서를 작성해주겠다고 당사에 요구했고, 합의서상에 명시된 촬영일자가 지나도 끝까지 촬영에 임하겠다고 했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박해진 측과 나눈 대화의 내용을 공개했다. 빅토리는 "(박해진 측 관계자가)자신의 고소취하에 제작에서 중요한 감독과 배우의 미팅을 배우의 요구라며 가로막으려 했다. 주연배우의 매니지먼트만이 가능한 제작업무를 방해하는 전형적인 갑질"이라며 "제작사, 감독에게 촬영연장에 동의한다고 하며 형사고소 취하를 받아낸 후 10월말이 되자 약속을 저버리고 지금까지 촬영거부를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빅토리콘텐츠는 박해진 측 관계자에 대해 7월 업무방해혐의로 고소한 이후 취하했으며 지난 9월 여배우 캐스팅 과정 등에서 발생한 추가적인 드라마 제작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형사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빅토리는 "마운틴무브먼트의 법률대리인이 언급한 '합의서 이행과 관련한 분쟁은 배우 박해진씨 소속사 마운틴무브먼트와 당사와의 분쟁이 아니라 관계자가 공동대표로 있는 박해진과 전혀 무관한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와 당사의 문제'이며, 이와 관련하여도 당사는 관계자에 대한 형사적 법적절차를 진행중이다"고 강조했다.

'사자'는 주인공이자 1인 4역을 맡은 배우 박해진이 "촬영 참여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며 사실상 제작 중단 상태에 빠졌다. 지난 1월 촬영을 시작했던 '사자'는 장태유 PD와 스태프들이 빅토리콘텐츠의 상습적인 임금 미지급 등을 주장하며 촬영이 중단됐던 바 있다. 지난 5월 10일로 촬영이 중단된 상태였으며 이로인해 제작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며 주인공인 나나와 김창완, 조희봉 등 일부 배우들의 하차가 이어졌던 바 있다. 이후 제작사는 남은 배우들과 정식으로 계약서를 작성하고 제작진을 재정비했다

제작사는 장태유 PD의 하차 이후 '유나의 거리' 등을 만든 김재홍 PD를 새로운 연출자로 투입했다. 나나가 맡았던 주인공은 이시아에게 돌아갔다. 9월 중순 이 같은 결정이 난 후 배우들은 촬영에 임해왔으나 11월을 기점으로 촬영이 또다시 중단된 상태다. 제작사는 모든 책임을 주연배우인 박해진에게 돌리며 '사자'의 촬영분량이 50%가량 되는 상황에 제작 중단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촬영 분량은 25% 정도에 불과하다는 소속사 측의 주장도 있었다. 실제로 1월부터 5월까지 34회차 촬영이 진행됐으며, 촬영을 재개한 8월부터 10월까지 똑같이 34회차 촬영이 진행된 상태기에 연말 방영을 목표로 준비됐던 드라마라고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의 촬영분량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박해진 측은 빅토리콘텐츠의 주장에 대해 "각 회사의 법무법인끼리 만나 작성한 합의서가 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은 제작사의 책임"이라며 "사실상 3월로 계약이 만료됐지만, 선의로 계약을 연장했고 나나의 하차에도 약 두 달 간 선의로 촬영자에 나갔다. 그러나 이제 8부 대본이 나온 상황이고 세 달 동안 주인공으로서 20회차 밖에 촬영하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는 촬영을 더 이상 이어나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배우들의 상황은 어떨까. 출연 중인 다른 배우 소속사 관계자는 "현재 촬영은 없지만, 곧 촬영 일정을 잡아 촬영에 나갈 것이라고 제작사로부터 설명을 받았다. 지금은 대기 상태"라고 밝혔다. 또 다른 소속사 관계자는 "최근까지 지상파 방송사 등과 편성을 논의하고 있던 상황이지만, 이후로는 설명이 없는 상황이다. 한동안 촬영이 중단됐었지만, 이유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고 한탄했다.

출연 배우들 사이에서도 '사자'에 대한 반응은 회의적이다. 이미 주연배우 두 명이 하차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더이상의 진행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반응이다. 아쉬운 1년이 흐른 뒤 양측은 현실적으론 돌아오기 힘든 길을 건너는 중이다. 1년 가까이 이어오고 있는 내부 갈등과 촬영 사이에서 '사자'가 길을 잃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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