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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플레이어' 태원석 "송승헌 형, 낯가리는 나까지 챙겨줘..감사"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11-17 10:04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태원석을 만났다.

태원석(29)은 지난 2010년 SBS '아테나 : 전쟁의 여신'으로 데뷔한 뒤 8년의 기다림 끝에 최근 종영한 OCN 토일드라마 '플레이어'(신재형 극본, 고재현 연출)의 주연을 꿰찼다. 데뷔 이후 SBS '유령'(2012), KBS2 '아이가 다섯'(2016), '태양의 후예'(2016), tvN '기억'(2016),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2016), MBC '역도요정 김복주'(2017) 등을 거치며 '무명시절'을 보냈다. 그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KBS2 '마녀의 법정'(2017)에 출연하면서부터. 이후에도 OCN '나쁜녀석들 : 악의도시'(2018), SBS '리턴'(2018)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태원석은 '플레이어' 4인방 중 '주먹 요정'을 담당하는 도진웅 역을 맡아 열연했다. 도진웅은 우람한 팔뚝과 단단한 주먹의 소유자로 한 눈에 봐도 타고난 싸움꾼. 그러나 순수하고 귀여운 구석이 있는 인물이다. 특출난 운동신경으로 조직에 몸담았다가 어머니의 부탁으로 종합격투기의 세계에 뛰어들었지만, 링에서 물러날 수 밖에 없는 사건이 발생하며 무력감에 빠진 인물. 그러다 강하리(송승헌)를 만나며 임병민(이시언), 차아령(정수정)과 함께 4인방이 된다.

'플레이어'라는 촬영장은 태원석에게 좋은 사람들을 선사해준 촬영장이다. 그는 "힘든 것도 하나도 없는 촬영장이었다. 다시 돌이켜 생각해도 네 다섯 달이 너무 좋았다. 인생에 있어서 처음으로 행복하고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현장이었다. 그래서 너무 뜻 깊었고, 글ㄴ 기분과 생각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기를 하는 시간도 행복했다. 누구 하나 차에 들어가서 쉬는 것 없이, 다같이 둘러 앉아서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것도 즐거웠다. 잠을 못 자더라도 느껴지는 행복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 정도로 돈독한 우정을 나눴던 네 사람. 태원석은 촬영장 분위기에 대해 "실제로 친남매 같았고, 정말 그렇게 되니까 방송에서도 그렇게 보이더라. 지금도 보고 싶다. 송승헌 선배님, 이시언 선배님이랑은 운동도 같이 한다. 저희끼린 연락도 자주 하고 휴가도 꼭 같이 가자고 얘기했다.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촬영장에서는 이시언 형과 가장 대기하는 시간이 많았다. 항상 붙어 있었다. 또 이시언 형이 가면, 또 다른 분과 붙어 있고 셋이 붙었다가 둘이 붙었다가 했다. 누구 한 명 빠지지 않고 항상 함께였다. 그래서 더 촬영이라는 것을 잊고 재밌게 지냈다"고 회상했다.

특히 태원석은 자신의 '독특한' 취향을 지켜주는 형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는 설명. 180cm에 122kg의 몸매를 자랑하는 그였지만, 술보다는 커피를 좋아하는 반전매력을 지니기도 했다. 태원석은 "저랑 진웅이가 너무 닮았다. 실제로 저는 감성적인 것들도 좋아하고 예쁜 카페, 예쁜 케이크, 그리고 달콤한 음료를 좋아하기도 한다. 카페에서 의자를 깔고 석양을 바라보는 것도 정말 좋아한다. 제가 에스프레소 잔을 들고 있으면 다들 신기하게 쳐다보시더라. 술을 마시는 것 보다는 카페에 가서 얘기를 나누는 것을 더 좋아하고, 카페로 3차, 4차까지 놀 수 있다.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송승헌과 이시언 등도 태원석의 취향을 존중하고 함께 해줬다는 설명.

태원석은 "제 감성을 다들 존중해주셨다. 수정 씨나 이시언 선배, 송승헌 선배나 다 따로 논다는 느낌이 안 들고, 저랑 같이 카페에 가주셨다. 매일 같이 같이 카페에 가주시는데 고마웠다. 그게 선배님들의 배려였던 거 같다"며 "송승헌 선배도 늘 함께해주시고 제 얘기도 들어주셨다. 감동이었다. 저랑 선배가 이렇게 경력 차이가 많이 나는데 하나 하나, 다 챙겨주시는 것이 느껴져서 감사하기도 했고 죄송한 마음도 있었다. 이시언 선배도 연기적인 부분에서도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수정 씨도 저는 사실 에프엑스의 팬이자 연기자 정수정의 팬이었다. 처음엔 낯을 좀 가렸는데 먼저 다가와주고 얘기도 해주고, 또 '오빠는 어떠냐'고 물어봐주는 것도 좋더라. 서로에 대한 배려가 넘치는 촬영장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플레이어' 촬영장에서는 송승헌이 큰 역할을 했다. 후배 셋이 모두 낯을 가리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리더를 자처했다는 설명. 태원석은 "저희가 사실 넷 다 낯을 가리는 성격이다. 처음엔 '안녕하세요' 이 정도만 했었다. 송승헌 선배도 사실 쉬운 일은 아니었을 텐데 동생들을 위해 자리도 만들어주시고, 식사도 같이 해주시고, 얘기하는 자리를 많이 가지니까 자연스럽게 친해지더라. 리더로서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셨다"고 회상했다.

'플레이어'는 지난 11일 마지막까지 유쾌하고 통쾌한 응징으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인 5.8%를 기록하고 종영했다.(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이날 최종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5.8% 최고 6.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OCN 타깃인 남녀 2549 시청률에서도 평균 4.6%, 최고 5.4%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은 달성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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