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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성일이 4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돼 있다.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6일, 장지는 경북 영천의 선영이다./2018.11.4/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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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한국 영화계 큰 별' 배우 신성일이 폐암투병 끝에 별세했다. 지난해 6월 페암 3기 판정을 받은 이후 전남의 한 의료기관에서 항암치료를 받아왔던 신성일은 지난달 4일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 등장해 건강을 되찾은 듯한 모습을 보여줘 영화팬들의 박수를 받았으나, 결국 한 달 만인 4일 오전 2시 30분께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지난 3일 오후 증세가 위독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유가족은 고인의 상태가 위독해지자 빈소를 예약했고, 그 과정에서 신성일이 이미 별세했다는 오보가 나기도 했으나, 당시 유가족은 "돌아가시지 않았다"고 사실을 정정했다. 그러나 결국 고인의 상태는 더 악화돼 다음 날인 4일 새벽께 운명을 달라했다.
고인은 지난 1937년 태어나 경북 대구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경북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로 올라와 건국대학교 국문학과를 다녔다. 첫 입시 탈락 후 재수를 준비하다 청계천에서 조명장사를 하는 등 강한 생활력을 보여줬던 고인은 당시 한국비우전문학원에 들어가 1957년 신상옥 감독의 '신필름' 배우모집에 참가해 합격했고, 신상옥 감독은 신성일에게 '뉴스타 넘버원'이라는 뜻의 '신성일'에리난 예명을 지어줬다.
이후 고인은 신상옥 감독의 영화인 '로맨스빠빠'(1960)로 데뷔했다. 이후 신상옥 감독과 함께 '백사부인', '이 생명 다하도록', '상록수', '연산군' 등 작품에 함께하며 영화인으로서 관객을 만났다. 신성일의 1960년대와 1970년대, 그리고 1980년대는 화려했다. 당대 제작되는 청춘멜로영화의 주인공으로는 '무조건 신성일'을 외칠 정도로 최고의 청춘스타로 활약했다. 신성일은 '눈물 젖은 두만강', '망부석', '맨발의 청춘', 그리고 '동백아가씨', '춘향', '별들의 고향', '비오는 날 수채화' 등을 포함한 524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또 영화감독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연애교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등을 연출하는 등 총 4편 영화의 감독을 맡았다. 일평생을 영화인으로 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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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성일이 4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돼 있다.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6일, 장지는 경북 영천의 선영이다./2018.11.4/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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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수상내역 또한 화려하다. 청룡영화상의 인기상을 휩쓸었던 고인은 아시아영화제 남우조연상, 대종상영화제 남우 주연상과 조연상, 영화발전공로상, 그리고 제28회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특별공론예술가상, 제17회 부일영화상 영화발전공로상, 제8회 대한민국영화대상 공로상, 제47회 백상예술대상 공로상, 제33회 영화평론가협회상 공로상, 제36회 황금촬영상 공로상, 제2회 신필름예술영화제 공로상 등을 수상하며 영화계 획을 그었다.
영화계는 영화인으로서의 고인의 열정과 업적을 기리며 장례를 영화인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고인은 정계에 진출한 이후에도 영화계 발전을 위해 힘썼다. 국회의원에 출마하며 강신성일로 개명한 고인은 1981년 11대 총선 서울 용산 마포구에 한국구민당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지만 2위로 낙선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는 대구 동구 갑에 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했고, 2000년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대구 동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고인은 말년이던 2013년까지도 영화계에 몸담았다. 지난 2013년에는 영화 '야관문 : 욕망의 꽃'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6월 폐암 말기 판정을 받으며 투병생활을 했지만, 같은 해 10월에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회고전의 주인공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건강상태에 대해 "기적적이라고 하더라. 앞으로 일곱 번만 더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된다. 아주 건강하다"고 말하기도 했던 바 있다. 또 지난 달에도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등장하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그였지만, 수많은 업적과 사랑하는 영화팬, 그리고 영화계의 애도물결을 뒤로한 채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부인인 엄앵란과 아들 강석현(51)씨, 딸 강경아(53)씨, 강수화(48)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6일 오전이다. 장지는 경북 영천에 마련된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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