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만평]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자존심-영향력 두 마리 토끼' 잡을까

송경민 기자

기사입력 2018-10-22 10:07





스마일게이트 PC MMORPG '로스트아크'가 11월 7일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에 앞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1월 5일까지 사전 예약이 진행 중이고 참여 유저 전원에게는 '오픈을 축하하는 마리' 카드와 '준비된 자' 칭호, '아르데타인 공방 고글' 아이템을 제공한다.

'로스트아크'는 2011년 9월 개발이 시작된 쿼터뷰 핵&슬래쉬 MMORPG로, 7년에 이르는 개발 기간 약 700억 원이 투자된 대작이다.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14'에서 처음으로 영상이 공개된 후 2016년 8월 1차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 2017년 9월 2차 CBT를 거쳐 2018년 5월 마지막 CBT를 진행하면서 개발 과정을 점검했다.

모바일 게임 중심으로 시장 구조가 재편된 국내 게임 시장에서 'PC MMORPG만이 할 수 있는 게임성' 제공을 목표로 개발된 '로스트아크'는 자동이동이나 편리한 콘텐츠를 최대한 배제하고 유저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콘텐츠나 모험·도전·경쟁·수집 등을 여러 유저가 협동해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에 따라 '로스트아크'는 3차에 걸친 CBT 기간 받은 유저 피드백을 최대한 반영해 흐름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재구성하면서 퀘스트 동선을 바꿨고, 소지품 가방(인벤토리)와 스킬 시스템을 수정하고 스킬 시스템을 고쳤다. 월드맵/미니맵 가독성을 높이고 캐릭터 얼굴을 가리는 투구 숨기기, 스크린샷 UI 가리기, 아이템 제작 방식 수정 등 유저 편의성을 개선했다.

여러 가지 콘텐츠 중에서 배를 타고 섬을 탐험하는 항해 시스템, 벌목, 채광, 채집 등 생활 콘텐츠, 수렵, 점성술, 고고학, 화술 등 생활 기술은 호평이었다. 여기에 스마일게이트는 CBT 중인 '로스트아크'를 마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마냥 각종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각 게임 내 메시지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하고 바로 수정하는 모습을 보여 유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스마일게이트는 2년에 걸쳐 진행된 CBT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자신감을 얻은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PC MMORPG가 내림세를 그리고 있음에도 정통 PC MMORPG '로스트아크'를 통해 승부를 보려 한다.

이와 관련해 개발사 스마일게이트 RPG 지원길 대표는 "다양한 플랫폼이 보급된 현재 게임 시장은 편리하고 도박적인 게임성을 가진 모바일 플랫폼이 강세를 보이는데, 모바일 RPG는 능동적인 게임성과 스케일, 고급 조작 부분이 부족하다"며 "또한, 패키지 RPG는 빠른 업데이트 대응, 방대한 콘텐츠가 모자란 부분이 있고 MORPG는 단절되지 않은 월드와 다양한 콘텐츠 구성이 아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원길 대표는 "여러 가지 플랫폼을 아우르는 RPG에서 아쉬운 부분을 PC MMORPG는 모두 구현할 수 있는데, '로스트아크'는 바로 이 점을 주목하고 개발했다"며 "굉장히 어렵지만, 유저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도전을 포함해 모험, 경쟁, 수집 등 여러 가지 취향을 가진 유저 분들을 모두 만족시켜드릴 수 있을 만한 게임으로 준비됐다"고 말했다.


국내 PC 게임 시장은 PC방을 빼놓고는 논할 수 없을 정도로 PC방에서 인기 있는 게임이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PC 게임 신작은 PC방 인기 순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10월 21일 자 PC방 인기 순위를 보면 MOBA, FPS, 스포츠 게임이 5위까지 순위를 차지하고 있고 RPG는 7위, 8위다.

게임이 국산인지 외산 인지를 따져 보면, 국산 게임은 2위, 4위, 5위, 7위, 8위를 기록 중이다. 이들 중 세 가지 게임은 서비스 10년이 넘은 장수 게임이고, 하나는 유명 외산 IP를 활용한 게임, 다른 하나는 출시 1년이 넘은 후에도 점유율을 20% 이상 차지하면서 굳건한 유저 층을 확보한 게임이다.

그동안 국내 게임 시장에서 스마일게이트는 FPS '크로스파이어', 레이싱 '테일즈런너', MOBA '마블 엔드 타임 아레나', 액션 RPG '소울워커', 농구 게임 '프리스타일', '프리스타일 2' 등 여러 가지 장르 게임을 서비스해 왔다. 이 게임들은 국내 PC방 인기 순위에서 20~30위 권에 오랜 기간 머물며 사랑받고 있지만, TOP 10에 진입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마일게이트는 완전히 새로운 IP로 제작된 MMORPG로 승부를 보려 한다. 기존 MMORPG에서 나온 다양한 콘텐츠를 적절히 조합해 어떤 유저든 만족시킬 수 있는 '로스트아크'로 국내 PC 게임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를 원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는 국내 게임 업계를 대표하는 게임사 중 하나였지만, 국내 게임 시장에서는 글로벌 시장에 비해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었다"며 "'개발 기간 7년, 개발비 700억 원이 투자된 '로스트아크'를 통해 스마일게이트가 '국산 PC 게임 자존심'과 '국내 게임 시장 영향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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