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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은지의 '혜화'는 청춘이었다

정준화 기자

기사입력 2018-10-20 08:49





[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마음이 따뜻해지는 보컬에 공감할 수 있는 가사들. 정은지가 내놓는 음악들은 거창한 위로가 아니라서 좀 더 진심으로 나가온다. 시작부터 그랬다. 혜화여고 시절 보컬트레이너를 꿈꿨을 때도, 처음 오디션을 봤을 때도, 지금 듣는다는 음악들도 '힐링'과 '위로', '희망'이라는 키워드를 관통한다.

이번에는 직접 앨범 전체를 프로듀싱하면서 특유의 정서를 오롯이 녹여냈다. 17일, 1년 6개월만에 발매한 솔로 앨범 '혜화'로 정은지가 돌아온다. 앨범에는 8곡을 눌러 담았고, 주제는 '청춘'이다.

"청춘들을 위로하고자 했어요. 청춘은 지금 내 또래일수도 있지만 살아가는 모든 시간이 청춘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할머니들도 '나 아직 청춘이야' 하는 것이 낯설지 않는 것 처럼요. '혜화'는 '별 반짝이는 꽃'이라는 의미입니다. 청춘을 풀어서 쓰면 그런 말이 될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정은지)

정은지는 6일 서울 논현동 모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새 솔로앨범 '혜화'를 발매를 기념하는 인터뷰를 갖고 그간의 근황과 앨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팬들이 직접 보내준 질문에 답했다.

@_pi_ka_pi_ 사람들에게 나의 노래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의 노래로 듣는 이들을 '위로'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음...시작부터 그랬던 거 같아요. 제가 처음부터 오디션을 봤을 때도 윤하 선배님의 '날개'라는 곡으로 오디션을 봤었죠. 애기 때부터 듣던 노래들이 희망과 힐링 되던 곡이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늘 '나도 이런 노래를 하고 싶다'가 꿈이었고 여전히 '앞으로도 이런 노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무엇을 하든 의미 있는 것이 좋잖아요.^^"

@paper.cups.3 '혜화' 수록곡의 가사나 뮤비, 콘서트 등등 보면서 드는 생각이 있는데 혹시 정은지님의 친구라든지, 친구로 부터 듣게 된 특정 인물들의 이야기를 쓴 것 인가요?


"어렸을 때도 그렇게 깊은 사랑을 해본적이 없어서 저는 늘 사랑을 노래할 때 부모님을 대입해서 불러요. 제 주된 정서는 '부모님'이 강했던 거 같아요. 이번에는 향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데 그런 것들이 많이 반영된 거 같다. 엄마가 요리하는 장면이나, 나물반찬이나.. 고향과 부모님이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이건 뮤직비디오 비하인드인데요, 뮤직비디오에 어머니 역할로 출연하시는 분께서 촬영장에 오셨는데, 너무 어려보이셨어요. 그래서 '언니'라고 부르면서 촬영했죠^^. 아무래도 이미지가 특정 돼서 나오면 상상하시는데 방해가 될 수 있으니...실제 저희 어머니는 파마 머리를 하고 계셔요.(웃음)"


@jazmyracle 언니, 에이핑크 타이틀곡 만들 생각이 있나요 ?

"헐, 아니요. 전혀 없어요.(웃음) 저희 여섯명 취향이 달라서...저도 제 타이틀곡 쓰면서 긴가민가 하는데, 여섯 명 취향 맞추기 어려울 듯요! 수록곡은 의사가 확실하게 있어버리죠. 제가 쓴 캐롤송이 있는데, 사실 에이핑크 만의 겨울송이 없거든요. 에이핑크만의 캐롤송 만들어 보고 싶어요. 아직 가사를 못 붙였지만!"

@ yeylim0719 이번 앨범에 들어 있는 노래들은 다 언제 쯤 작사. 작곡 했나요? 이번 앨범중 녹음, 프로듀싱 할 때 가장 행복함을 느꼈던 노래는 무엇인가요?

"'어떤가요'는 3년 전 쯤에 계절이 바뀌듯이 썼어요, '하늘바라기' 전에 썼던 곡이죠. 그 때의 가사는 아빠가 출근하는 내용이었는데, '새벽에 나가지 말고 편하게 잤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은 가사였어요. 그런데 그 내용을 '하늘바라기'에 녹여서 썼기 때문에 그걸 또 하기에는^^;; 이번에는 제 노래를 듣는 분들이 편하게 주무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썼어요. 콘서트에서 선공개 했는데, 반응이 좋았었죠."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저는 정말 행복했어요. 전에는 혼자 고군분투하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회사 언니들이랑 다 같이 상의하고 의논하면서 만들었거든요. 잘 해주셔서 개인적으로는 속이 뿌듯한 작업 기간이었던 거 같아요. 언니들은 떠나고 싶었을 수도 있겠지만요.^^"

@skye_hugh 듀엣 하고 싶은 다른 가수가 있나요?

"이문세 선배님이요! 제가 평소에 정말 많이 좋아하고, 기회를 주신다면 함께 해보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음..그냥 각자의 이야기를 하는 스타일의 노래요. 저는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선배님은 선배님의 나이에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이문세 선배님의 곡 중에 몇살, 몇살, 몇살 나눠서 감정을 노래하신 곡이 있는데, 그런 게 되게 좋았어요."




@ebc835 앨범 제작 때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앨범 제목에 '혜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요. 제가 나온 고등학교가 혜화여고 거든요. '진로를 가수로 해야겠다, 보컬 트레이너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엄마를 설득하기 시작했을 때가 이 때거든요. 어떤 의미를 붙일까 했는데, 회사 언니들이랑 이야기 하다가 '혜화'에 '별 반짝이는 꽃'이라는 의미가 있다는 것을 듣게 됐고, 놀랐어요. 청춘을 풀어서 쓰면 그런 말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 그렇게 정했죠. 회사 언니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겨울용품을 선물하기도 했어요.^^;"

@_pinktob_ 이번 타이틀곡을 만들면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팬(대중)분들이 들을 때 가장 중점 두고 들었으면 좋겠다라는 부분이 있나요?

"전체적으로 새벽에 듣기 좋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자극적인 소리들이 많다 보니 적어도 제 앨범 듣는 시간 만큼은 귀가 편안한 따뜻한 사운드를 들려드리고 싶었다는 마음이었어요."

"나이가 어려도 헛헛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공감하는 것 자체로 위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주변을 보면 고민을 하는 것이 '나만 이런가? 내가 이상한건가?' 그런 생각들이거든요.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도 '공감'이 제일 중요했던 거 같아요. 거창한 위로보다 같이 그 순간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때가 있어요. 이번 앨범이 팬들에게 그런 앨범이길!"




@suyeong2854오늘 뮤비 티저 봤는데 버스에 내리는 거 보니까 고향인 거 같아요. 혹시 뮤직비디오 내용은 고향으로 내려가서 가족을 만나러 가는 길인가요?

"실제 고향으로 가는 길은 아니고요, 음..사실 뮤비를 보면 말이 안 된다고 느끼실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출근하다가 땡땡이를 칠 수 있다는 게 사실 말이 안 되는 부분이잖아요? 그래서 해보고 싶었어요. 대리만족감을 드리면 어떨까 싶어서요. 뮤비를 보시는 동안만이라도 힐링 하실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었죠. 그래서 감독님께 색감에 대한 이야기도 그리고 풀샷 많이 들어가면 좋겠다고 말씀 드렸었어요!"

@__ggongg__이번 신곡도 그렇고 ?榴層湧 항상 은지의 노래로 위로를 굉장히 많이 받는데 은지는 평소에 어떤 걸로 위로를 받는지 궁금해요!

"요즘에는 S.E.S 선배님들의 '사랑이라는 이름의 용기', 자우림 선배님의 '스물다섯 스물하나', 선아정아 언니의 '그러려니'를 자주 듣는 거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장르들이 그래요. 이번 앨범에 담겨있는 곡들을 하고 싶었던 거 같아요!"

@moonja_zero 이번에 공개될 곡 중 '김비서'라는 곡의 제목은 어디에서 유래된 건가요?

"가사를 쓰다 보니까 책을 많이 익는 것이 답이겠더라고요. 정말 큰 도움이 되겠다 싶었어요. 다음 앨범에는 더 좋은 단어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이번에는 드라마를 보고 썼어요. 한 드라마 좋아하면 밤새서 완결 볼 정도로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최근에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쭉 봤어요. '김비서'는 그 걸 보고 쓴 곡이이에요."

"얼마 전에 처음 여행을 가봤어요. 그동안 많은 나라를 다녔지만, 스캐줄 때문에 가는 거다 보니까 즐길 시간이 없었더랬죠. 회사 언니들이 그만두면 인스타에 여행 사진을 올리길래 '저렇게 가고싶을까' 싶었는데 이해가 되더라고요. 그런 곡입니다^^"

joonamana@sportschosun.com

사진= 플랜에이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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