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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rd BIFF]'거장' 사카모토 류이치가 韓中日 합작 애니 '안녕 티라노'를 택한 이유(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10-06 17:31


부산국제영화제 참석한 사카모토 류이치
(부산=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사카모토 류이치 음악감독이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영화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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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부산국제영화제의 끈질긴 러브콜 끝에 마침내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게 된 세계적인 음악 거장이자 피아니스트 사카모토 류이치. 그가 음악 감독을 맡은 왜 한중일 애니메이션 '안녕, 티라노'과 부산 방문 소감을 전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티라노'와 언젠가는 하늘을 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프논'이 '천국'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은 희망, 그리고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이하 '안녕, 티라노').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시네마 월드프리미어로 최초 공개되는 '안녕. 티라노'가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그랜드호텔 3층 더뷰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시즈노 코분 감독, 사카모토 류이치 음악감독, 에구치 마리스케 작화 감독, 강상욱 총괄 프로그래머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질문에 답하는 사카모토 류이치
(부산=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사카모토 류이치 음악감독이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영화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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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니시 타츠야의 '티라노 사우루스' 시리즈 제12탄 '영원히 함께해요'를 원작으로, '아톰', '밀림의 왕자 레오'의 전설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 테즈카 프로덕션 제작, '명탐정 코난' 시즈노 코분이 감독을 맡은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 '안녕, 티라노'는 세계적인 흥행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너의 이름은.' 돈황 스튜디오가 음향을 맡고, '마지막 황제'로 동양인 최초 아카데미 음악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거장 음악감독 사카모토 류이치가 참여해 2019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특히 류이치 사카모토는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개막식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 그는 "한반도에 드디어 평화가 찾아오려고 한다.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며 의미있는 수상소감을 전했을 뿐만 아니라 개막식에 앞서 아름다운 피아노 독주 연주를 선보이며 영화제의 격을 높인 바 있다.
암 투병중 한국 찾은 사카모토 류이치
(부산=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사카모토 류이치 음악감독이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영화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18.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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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모토 류이치는 처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여한 것에 대해 "지금까지 여러번 부산영화제로부터 초청을 받았는데 드디어 이번에 처음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그는 '안녕, 티라노'의 음악 작업에 대해 "어제 이 작품이 완성된 걸 처음 보았다. 색이 입혀지고 대사가 들어간 걸 어제 처음 봤다. 사실 어제 보기 전에 음악을 만들 때는 선이 움직이는 것만 보고 대사도 없이 작업했다. 머리 속으로 이 작품이 어떤지 상상하면서 작업해야 해서 힘든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어제 프리미어 상영을 하면서도 그때 많은 아이들이 보러온 걸 알았다. 어린이를 포함해서 부모님까지 폭넓은 세대가 이 영화를 보게 됐는데 아이들까지 느낄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것은 제게 큰 도전이기도 했다"며 "아무래도 직업이 음악이다보니 작품을 볼 때 음악에만 신경이 쓰였다. 그런데 야외 상영이라 음악이 잘 들리지 않아서 좀 안타까웠다. 하지만 재미있던 것은 영화 내용 속에 춥고 폭풍우가 치고 비가 오는데, 어제 비바람이 엄청 들이쳤다 그게 영화인지 현실이지 구분이 안됐다. VR을 경험하는 것 같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답변하다 웃는 사카모토 류이치
(부산=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영화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 기자회견에서 사카모토 류이치 음악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에구치 마리스케 작화감독, 사카모토 류이치, 시즈노 코분 감독. 2018.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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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사카모토 류이치는 '안녕, 티라노'의 음악 작업에 참여한 이유를 묻자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몇가지 이유가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가장 먼저 한중일 삼국이 공동작업을 한다고 해서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고 참가할 의의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프로젝트 작업을 해주신 분들을 만났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강상욱 프로듀서의 뜨거운 열정이었다"며 "또한 평소에 영화를 많이 좋아하고 애니메이션도 좋아하기 때문에 실사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가리지 않고 보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아톰을 보고 자란 세대다. 그래서 테스카 프로덕션에서 오퍼가 들어왔을 때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즈노 코분 감독은 "사카모토 류이치 감독님께 음악 작업을 제안한다는 걸 테스카 프로덕션으로부터 처음 들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애니메이션 작품을 하신 적 본적이 본적도 없고 일본영화는 잘 안하시는 것 같아서 당연히 하지 않으실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강상욱 프로그래머님이 진지하게 사카모토 감독님께 제안을 하는걸 보고 정말 영상 뿐 아니라 소리까지 신경쓰신다는 걸 알게 됐다. 정말 열정을 느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중·일 합작의 '안녕, 티라노'
(부산=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영화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 기자회견에 김영우 영화제 프로그래머(왼쪽부터), 시즈노 코분 감독, 사카모토 류이치 음악감독, 에구치 마리스케 작화감독, 강상욱 총괄 프로듀서가 참석하고 있다. 2018.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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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날 사카모토 류이치 감독은 실사 영화의 음악 작업 보다 애니메이션이 음악 작업이 더욱 어려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감독님이 영화를 만들때도 그렇고 작화를 할때도 그렇고 어떻게 하면 보편적인 정서를 넣을까 고민하실 거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개인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성도 드러내면서도 이번 작품은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보다 넓은 관객층이 이해해야 하는 음악을 만들어야 했다"며 "그래서 심각한 실사 영화의 음악을 만드는 것보다 이런 애니메이션 음악 작업하는게 더 어려웠다. 높은 허들이었다. 지금까지 애니메이션 작업은 피해오고 있었는데 결국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사카모토 류이치는 "처음으로 부산에 처음 왔는데 이렇게 큰 도시인 줄 몰랐다. 정말 근대적으로 발전한 곳이라는 것이 놀라웠다. 두 번째로는 부산국제영화제 이전에 많은 영화제를 다녔는데 레드카펫 길이가 세계 최고인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저는 한국영화를 좋아서 굉장히 많이 보는데 영화 속에서 보던 스타분들이 제 옆에 앉아 게시더라. 가슴이 두근거리고 기뻤다. 그리고 제가 '남한산성'의 음악을 장업했는데 이번에 '남한산성' 배우들과 감독님을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 제가 너무나 팬인 김태리가 안오셔서 너무나 안타까웠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 영화의전당·CGV센텀시티·롯데시네마센텀시티·메가박스 해운대 등 부산 일대 극장에서 개최된다. 개막작은 이나영의 6년만 스크린 복귀작으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윤재호 감독의 '뷰티풀 데이즈'(페퍼민트앤컴퍼니 제작)가, 폐막작으로는 홍콩 원화평 감독의 '엽문 외전'이 선정됐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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