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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도경수X남지현 '백일의낭군님', 월화 최강자된 이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10-02 08:5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월화극 '백일의 낭군님'이 시청률 대전에서 승기를 잡았다.

1일 방송된 '백일의 낭군님'은 평균 8%, 최고 9.4%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종전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수치이자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1위 기록이다. tvN 타깃 남녀 2049 시청률 또한 평균 4.4%, 최고 5.3%를 나타냈다. 이 또한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시간대 1위 기록이다.

비슷한 시간대 방송된 SBS '여우각시별'은 5.9% 7.2%, MBC '배드파파'는 3.1% 3.7%, KBS2 '러블리 호러블리'는 2.7% 2.8%의 시청률에 그쳤다. 또 '백일의 낭군님'과 동시간대 방송된 JTBC '뷰티 인사이드'는 2.9%의 기록을 냈다. 이로써 '백일의 낭군님'은 전채널을 통틀어 최고 기록을 달성하며 월화극의 새로운 주인으로 자리매김 했다.

사실 '백일의 낭군님'이 이 정도의 성적을 낼 것이라 예측하긴 쉽지 않았다. 도경수(엑소 디오)와 남지현이 연기력과 흥행력을 동시에 인정받은 배우들이라고는 하지만 도경수는 사극은 물론 드라마 주연을 맡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었고, 남지현은 아역 배우 타이틀을 벗은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주연 배우로서 확실한 파워를 갖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반면 '여우각시별'은 이제훈, '배드파파'는 장혁, '러블리 호러블리'는 박시후 송지효, '뷰티 인사이드'는 서현진 이민기 등 쟁쟁한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워 스타 마케팅적인 면에서 열세를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편성운이 좋은 편도 아니었다. 비록 지상파 미니시리즈보다 30분 빨리 방송된다는 이점이 있긴 했지만, 같은 타임대에 '뷰티 인사이드'가 치고 들어왔고 특히 tvN 월화극은 '어바웃타임' '식샤를 합시다3' 등이 연달아 실패하며 시청자들의 관심 영역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백일의 낭군님'이 입소문에 힘입어 월화극 최강 타이틀까지 거머쥘 수 있었던 이유는 배우들의 연기, 작가의 대본, 유연한 연출까지 기본 3요소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방송에서도 마찬가지. 이날 방송에서는 원득(도경수)과 홍심(남지현)이 서로의 진짜 정체를 의심하는 모습으로 호기심을 자극했다.


원득은 비상한 무예 실력으로 무뢰배들에게 맞서 홍심을 구해냈고, 혼인 이후 처음으로 나란히 누워 밤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원득은 서책 야관문을 찾으러 집으로 향했지만 이미 서책은 사라졌고 관아 나졸들에게 체포됐다. 관아로 날아든 시간계서(화살로 경고한 익명의 편지)를 핑계로 박영감(안석환)과 조현감(조재룡)이 원득을 잡아들인 것. 시간계서에는 원득이 박영감의 회갑연에서 읊었던 시가 적혀있었으며, 조현감은 원득을 형틀에 묶었다. 박영감은 원득이 추포됐다는 소식에 관아로 달려온 홍심의 목에 검을 겨눴다. 그리고 원득에게 활을 쏘라고 종용했다. 과녁을 명중시킨다면 시간계서를 날린 자가 원득이라는 것이 증명되고, 명중시키지 못한다면 일부러 활쏘기 실력을 숨겼으니 홍심을 죽이겠다는 억지까지 부렸다. 어쩔 수 없이 활을 든 원득은 박영감을 향해 활을 겨눴다. 이때 천우산에서 화살이 날아왔던 과거 기억이 스쳤고, 그와 동시에 원득의 손을 떠난 화살은 홍심과 박영감 사이를 지나 벽에 꽂혔다. 원득의 목숨이 위태로워진 순간 암행어사 허만식(안세하)이 나타나 야관문 관련자를 모두 잡아들였다.

원득은 사라졌던 조현감의 치부책 '야관문'을 허만식에게 전해준 사람이 홍심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한양 말투와 사투리를 번갈아 쓰고, 글을 읽을 줄 아는 홍심의 모습을 떠올리다 홍심이 연씨(정해균)의 친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홍심 역시 무예가 뛰어나고 활을 쏠 줄 아는 원득 때문에 생각이 많아졌다. 원득에 대한 질문에 석연치 않은 답을 하는 연씨에게 "사실대로 말해. 원득이 대체 누구야"라고 물었다. 이에 연씨는 "홍심아 미안혀. 아버지가 미안혀"라는 답만 반복해 의문을 남겼다.

이와 함께 무연(김재영) 또한 원득이 실종된 세자 이율이고, 원득 앞에 있는 여인이 자신의 동생 홍심이라는 걸 알게 됐다.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된 원득과 홍심, 무연의 모습이 교차되며 이들의 운명이 어떤 변화를 맞을지 궁금증을 유발했다.



급박한 스토리를 풀어가는 배우들의 연기 또한 흥미진진했다.

도경수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액션부터 단편적으로 떠오르는 과거 기억 때문에 혼란을 느끼는 원득의 심리 상태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와 함께 홍심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직진 로맨스로 풀어내며 설렘지수를 급상승시켰다. 남지현은 때로는 거짓 눈물 연기로 웃음을 안기고, 때로는 원득에 대한 걱정과 의구심에 가득한 홍심의 복잡한 내면을 그려내며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원득에게 조금씩 끌리는 홍심의 떨리는 마음을 수줍게 그려내며 핑크빛 설렘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설렘과 코믹, 진지함을 오가는 도경수와 남지현의 연기는 '백일의 낭군님'의 전개와 로맨스를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이렇게 배우 작가 감독이 찰떡 시너지를 내며 '백일의 낭군님'은 신작 공습 속에서도 당당히 시청률 1위 자리를 꿰찼다. 지난 첫 방송(5%)에 비하면 1.6배나 시청률이 뛰어오른 결과다. 이런 추세라면 10% 돌파도 무리는 아니다. '백일의 낭군님'이 상승세를 이어 신드롬을 불러올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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