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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셀러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18~21일 CJ토월극장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8-10-02 10:23



국립창극단의 대표 레퍼토리 '변강쇠 점 찍고 옹녀'가 오는 18일(목)부터 21일(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2014년 초연된 이래, 해마다 국립극장 달오름 무대에 오른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호평에 힘입어 지금까지 국내외 총 81회 공연을 통해 관객 3만 5,932명 동원했고 90퍼센트에 달하는 평균 객석점유율을 기록했다.

스테디셀러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18금 창극을 표방하지만 선정적인 작품은 아니다. 누구보다 당차게 살아가는 여인 '옹녀'를 새로운 주인공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판소리 속 옹녀가 수동적이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면, 창극에서의 옹녀는 삶에 대한 뚜렷한 주관으로 전혀 다른 결말을 만들어낸다.

극본·연출의 고선웅은 상부살을 타고난 옹녀의 기구한 인생을 외세 침탈과 남성 중심 사회에서 말미암은 조선시대 여인들의 신산스러운 삶의 역사와 결부시켜 풀어냈다. 옹녀가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전국 방방곡곡의 장승들 그리고 민초들을 만나는 가운데, 조화와 화해를 향한 분쟁 조정자이자 생명을 잉태해 돌보며 희망을 구현하는 주인공으로 변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창극 최초로 5년 연속 공연되는 작품인 만큼, 이번에는 CJ토월극장의 무대 깊이를 활용한 미장센, 국내외 공연을 통해 한층 다져진 국립창극단원들의 물 오른 연기와 차진 소리 등으로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초연부터 매해 더욱 농익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맑은 성음의 이소연이 옹녀, 무게감 있는 소리 실력을 자랑하는 최호성이 변강쇠 역을 맡는다.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관객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창극"이라고 설명한다. 2016년 이 작품을 초청한 프랑스 파리 테아트르 드 라 빌의 극장장 에마뉘엘 드마르시 모타는 "음악과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예술적 힘이 대단한 작품, 유서 깊은 프랑스 문학과 극 장르에서도 코믹함과 섹슈얼리티가 이렇게나 조화를 이루는 작품은 드물다"고 극찬한 바 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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