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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호메로스♥"…'알쓸신잡3' 잡학박사들, '덕후' 인증 [종합]

남재륜 기자

기사입력 2018-09-28 22:46



[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잡학박사들이 그리스에서의 둘째날 여행을 시작했다.

28일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잡학사전 3'(이하 '알쓸신잡3')에서는 아테네 근교 여행에 나선 잡학박사들이 '덕후 포스'를 뽐내며 열정적인 수다를 쏟아내 눈길을 사로잡는다.

유희열과 유시민, 김영하, 김진애, 김상욱 다섯 박사들은 크레타 섬, 에기나 섬, 살라미스 섬, 델피 등 각자의 여행지를 찾아 뿔뿔이 흩어졌다.

유희열과 김상욱은 미래를 점치는 신탁으로 유명한 '델피'로 이동했다. 이들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 '아라호바'에 들러 주인공들을 패러디, 일명 '잡학의 후예'를 선보여 웃음을 안겼다.

또한 이날 김상욱 교수는 "제가 토이를 엄청 좋아했다. 노래방에서 항상 불렀다. 팬이었는데 유희열 씨가 토이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유희열에게 "그 노래를 직접 부른 건가?"라고 묻기까지 했다. 유희열은 "죄송하다. 이건 제가 양자역학을 모르는 것보다 더 상처다"며 "그런 사람들이 많다. 음악은 들어봤는데 '네가 토이인데 네가 노래를 안 하냐'는 사람들이 많다"고 답했다.

김영하 는 유럽인들의 휴양지 '에기나 섬'으로 향했다.

김영하는 꿀잠 타임을 즐기는 모습으로 여유로움을 선사한다. 김상욱은 세계 최초의 컴퓨터라 불리는 '안티키테라' 기계를 접하고 몹시 반가워하며 아이처럼 신난 반응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각자의 여행을 마치고 '지중해 무역의 장'이었던 '피레우스 항구'에 모인 박사들은 어김없이 끝없는 수다를 펼쳤다.

특히 유시민은 소크라테스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표출해 진정한 덕후의 면모를 뽐냈다.

그는 살라미스 섬에서 찾은 에리다누스 강을 보며 "소크라테스 선생님이 어렸을 때 여기서 참방참방 물장난을 쳤겠지."라며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에리다누스 강은 실개천이었네"라며 작은 규모에 놀라기도 했다.


유시민은 소크라테스의 매력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죽을 때 모습"을 꼽았다. 그는 "소크라테스는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 오로지 로고스만 준비했다. 논리로만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정서적으로 배심원들에게 무죄판결을 끌어내지 않았다. 유죄 판결 투표를 할 때도 담담히 받아들이고 아부도 호소도 하지 않았다. 자기 할 말을 정확히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형을 앞두고 제자들이 간수를 매수하고 탈출 자금을 마련한 뒤 '선생님 이제 도망갑시다'해도 소크라테스는 '폴리스가 절차에 따라서 결정한 일을 내가 억울하다는 이유로 그 결정을 피하는 것이 옳은가'라고 말했다"며 극찬했다.

유시민은 자신만의 현지 맛집을 찾는 법을 공유하기도 했다. "현지어를 사용하고 나에게 낯선 음식이 진짜 현지식이다. 메뉴 사진도 낯설어야 된다. 밖에 의자가 많이 있는 곳은 피한다. 저를 적대적인 눈빛으로 쳐다보는 곳이 진짜 맛집이다. '뭐지 저 동양인은?'이라고 쳐다보는 곳에 과감히 들어간다"고 밝혔다. 반면 물리학자 김상욱은 "식당이 예쁜 데를 좋아한다. 테이블보라도 따뜻한 느낌이 드는 곳이 좋다"며 의외의 감성을 선보였다.

한편 김영하는 서사시의 대가 호메로스의 덕후였다. 그는 "현생 인류의 시작은 '호메로스'로 말할 수 있다. 작가인데 2800년 전에 홀연히 나타났다. 일리아스 같은 작품 보면 전쟁 이야기다. 그리스가 전쟁하러 트로이로 간다. 트로이 목마를 넣어서 승리를 하는 이야기"라며 "그런데 '일리아스'에는 트로이 목마가 나오지 않는다. 아킬레우스는 자기 친구 파트로클로스를 죽인 헥토르를 잔인하게 죽이고 전차로 끌고 다닌다. 그런데 이의 아버지 프리아모스왕은 아킬레우스에 화해를 신청했고 아킬레우스가 아버지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잔혹함과 분노밖에 모르는 아킬레우스의 왕이 적국의 왕에게 음식을 권유했다"고 전했다.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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