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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KBS1 '주문을 잊은 음식점'이 다섯 치매인들의 성공적인 음식점 운영 마감으로 훈훈한 마무리를 맺었다.
운영 기간 동안 벌어진 유쾌한 에피소드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서빙 도중 손님과의 소통이 '삐끗'하며 3번 테이블의 탄탄면이 증발한 '탄탄면 실종 사건'이 발생, 담당 치매인을 비롯해 이연복-송은이까지 허둥지둥하는 모습이 흥미를 배가했다. 디저트 서빙이 한꺼번에 이루어지면서 식사 전 '선(先) 디저트'를 권하는 장면이 웃음을 안긴 한편, 어떤 상황도 유쾌하게 받아들이는 손님들의 여유가 훈훈함을 배가했다.
영업 도중 정옥 씨의 가족이 제주도에서 깜짝 방문해 맛있는 식사를 즐기고, 과거 수학 선생님이었던 최인조 씨의 제자가 아들과 함께 찾아와 뜨거운 포옹을 나누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누구보다 뿌듯하게 제자를 맞이했던 최인조 씨는 영업이 끝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제자의 방문을 기억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안겼지만, 정작 본인은 기억을 잊었다는 사실을 쿨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치매인들에 대한 편견을 또 한 번 깨게 만들었다.
한편 모든 영업이 끝난 후, 이틀 동안의 경험이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느냐는 질문에 "잊어버려도 어쩔 수 없다", "그래야 하는데 그걸 자신을 못 한다"고 답한 다섯 치매인들은 한 달 후 만난 제작진의 앨범 선물에 환한 웃음으로 화답했다. 모두가 음식점 영업기를 기억하며 회상에 잠긴 한편, 보다 적극적이고 밝게 변한 '깜빡 5인방'의 미소가 방송 후에도 오래도록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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