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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박시후는 KBS2 월화극 '러블리 호러블리'를 살려낼 수 있을까.
'러블리 호러블리'가 고전 중이다. 10일 방송된 '러블리 호러블리'는 3.4% 3.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월화극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긴 하다. 하지만 동시간대 1위를 달리는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가 10%대를 넘기며 순항 중이라는 걸 고려한다면, 1/3에 불과한 스코어이기도 하다. '러블리 호러블리'로서는 꽤 난감한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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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순은 행운의 나무 목걸이를 바다에 던졌던 상황. 이후 을순과 필립은 불운에 휘말렸다. 배가 고파도 문을 연 식당을 찾기 어려웠고, 그나마 찾은 식당에서는 음식이 모두 화염에 휩싸였다. 심지어 을순은 식당을 나서며 개의 배설물을 밟기까지 했다. 속상해하는 을순을 보며 필립은 최고의 날을 만들어주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이마저 쉽지 않았다. 두 사람은 을순의 집으로 돌아왔다. 그 곳에서 필립은 돌아가셨다고 알고 있던 을순 모친(정재은)을 목격했다. 필립은 을순에게 이유를 물었지만 을순은 해명을 거부했다.
이후 캠핑을 떠난 필립은 "이 사과나무처럼 죽어가야만 만날 수 있는걸까 우리는"이라며 을순과의 관계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그리고 마침내 연희를 붙잡은 뒤 집필실에 발길을 끊었던 을순이 나타나자 "운수 좋은 날"이라며 웃었다. 필립은 기쁜 마음으로 직접 만두를 빚어주고 김까지 빼주는 등 자상한 면모를 보였다. 이에 을순은 엄마에 관한 기억을 고백하며 눈물을 쏟았다. 필립은 "당신이 슬픈 게 좋아. 그래야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어서. 당신이 우는 소리가 날 부르는 소리 같아. 난 당신이 우는 게 좋아. 울면 내가 웃게 해줄 수도 있을 것 같아서"라며 을순에게 키스했다.
마침내 시작된 필순커플의 운명 로맨스는 시청자의 마음까지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특히 박시후의 연기는 설렘 지수를 대폭 상승시키며 이 드라마의 2막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박시후는 '러블리 호러블리'를 통해 그야말로 '매력 종합 세트'를 선사하고 있다. 극 초반에는 허당기 가득한 코믹 연기로 웃음을 안겼다. 비닐 봉지를 뒤집어쓰고 범죄자와 마주하는 등 처음으로 만나는 '망가진 박시후'의 모습은 의외의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그런가 하면 엄마에게 버림받았다는 트라우마를 꺼내놓으며 오열하는 연기로 안타까운 모성애를 자극하기도 했고, 생사의 갈림길에서도 을순의 안위를 먼저 걱정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까지 짠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달달한 로맨스 연기로 드라마의 온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자칫 느끼하고 오글거릴 수 있는 고백을 독백처럼 담담하게 처리한 노련한 내공은 왜 박시후의 로맨스가 특별한지를 실감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이렇게 출구 없는 박시후의 매력은 분명 '러블리 호러블리'의 2막을 기대하게 만드는 한 방이다. 박시후의 하드캐리에 힘입어 '러블리 호러블리'의 2막도 살아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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