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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형사와 살인범으로 만난 '연기 귀신' 김윤석과 주지훈. 두 사람이 보여준 극강의 시너지와 치밀한 두뇌 게임이 관객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실화 영화 '암수살인'(김태균 감독, 필름295·블러썸픽쳐스 제작).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김윤석, 주지훈, 김태균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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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폰을 잡은 김태균 감독은 이번 영화의 소재에 대해 "2012년 가을쯤으로 기억이 나는데 한 형사와 감옥에 복역중인 살인범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게 됐다. 살인범은 11건의 또 다른 살인사건이 있으니 밝혀보라고 도발하고 형사는 피해자를 밝혀야하는 어려움에 봉착해 있었다. 아이러니가 큰 사건이었다. 스핑크스 앞에 선 오디푸스가 연상되기도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그래서 다음날 무작정 부산으로 취재를 내려가서 형사님을 찾아 뵙고 형사님의 진정성을 담고 싶다고 말씀드렸다"며 "형사님의 삶부터 동료들의 평가, 형사님들의 정보원들까지 만났다. 정말 이 형사는 누구일까 살인범을 누구일까 취재 끝에 트리트먼트를 썼고 시나리오를 썼다. 그후 6년동안 영화를 만들기위해 노력했고 많은 분들의 도움 끝에 선보이게 됐다"고 덧부여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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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암수살인'을 택한 이유에 대해 "무엇보다 실화 소재로 바탕으로 시나리오가 완성이 돼서 장르적인 과장보다는 굉장한 밀도와 퀄리티가 시나리오에 깔려있고 탄탄했다. 독특하기도 했다. 그리고 제가 형사 역할을 몇 번 했었는데 이 영화의 김형민 형사의 모습은 가장 바람직한, 가장 마음에 드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더욱 끌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극중 형사 김형민에 대해 "이 캐릭터의 사건에 대한 접근 방법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우리나라 영화 속 형사 중 이런 모습은 처음 봤다. 범인을 초점을 두고 수사를 하는게 아니라 피해자를 초점에 두고 수사하는 모습이 아마도 형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가져야할 덕목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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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은 극중 살인마 캐릭터에 대해 "김윤석 선배의 형사가 아주 바람직한 형사라면 제가 맡은 태오는 아주 바람직한 나쁜놈이다. 나쁜놈의 전형이다. 정도 인의도 없고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한다. 그리고 굉장히 뻔뻔하다"며 "실형을 살고 있음에도 형사를 불러서 자신의 나머지 범죄를 밝혀가면서 두뇌싸움을 벌이는 이유자체가 자신의 이득을 위함이다. 반성도 뉘우침도 없는 인물이라 고민을 많이 했는데 감독님과 배우들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 사투리 연기에 대해 "처음에는 장벽이 컸다. 열심히 하면서 될거라 생각했는데 부산 말이 외국어더라. 불규칙하더라. 그래서 촬영전 몇 달을 매일 연습했다. 제작자인 곽경택 감독님께 배우고 따로 연습을 하고 현장에서 일찍와서 리허설을 먼저하고 연습도 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주지훈의 사투리 연기에 경상도 출신의 김윤석은 "100점 만점을 주고 싶다"며 "사실 경상도 사투리가 가장 어렵다. 정말 범처럼 달려들어서 온몸을 던져서 연기했다. 거의 횡설수설에 가까울 정도로 현란한 말을 계속 해야했다. 그걸 전부 사투리로 표현하는게 어려웠을 텐데도 굉장한 몰입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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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남자 선배 배우들과 유독 극강의 케미를 보여주는 주지훈은 김윤석에 대해 "사실 김윤석 선배님은 '형'이라고 부르지 못한다. 제가 홍길동이 아닌데도, 나쁜 의미의 위압감이 아니라 뭔가 거대한 느낌을 받는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선배님 작품을 다 보면서 자라왔고 갓 데뷔했을 때, 제가 '천하장사 마돈나'를 보러갔는데 선배님으로 인해 스크린으로 인해 처음으로 압도되는 경험을 했다"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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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암수살인'은 지난 2011년 개봉한 '봄, 눈'을 연출한 김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윤석, 주지훈, 문정희, 진선규, 허진 등이 출연한다. 10월 초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