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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배틀라인, TCG장르의 판도변화 이끌까?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8-08-09 16:42





대형 IP(지식 재산권)의 가장 큰 강점은 '접근성'이다.

많은 사람들이 해당 IP에 대한 익숙함과 관심을 가지고 있어 자연스럽게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힘을 보유했다는 뜻이다. 넥슨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마블 배틀라인'은 이러한 대형 IP의 강점을 최대로 활용한 TCG다.

유저들은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타노스' 등 마블 유니버스에 등장하는 약 200여 종의 마블 캐릭터를 카드로 활용할 수 있으며, '닥터 스트레인지'의 차원문 같은 액션 카드나 '아스가르드의 물약' 같이 마블 유니버스가 반영된 마법 카드도 사용할 수 있다.

TCG의 장르적인 특성상 수많은 카드가 등장하는데, 국내에서 마블 영화가 큰 인기를 얻으며 자연스럽게 접근성이 높아졌다. 유저들에게 이러한 마블 유니버스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세계관은 마블 배틀라인의 가장 큰 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마블 배틀라인이 단순히 IP의 힘에 의존한 게임은 아니다. 마블 배틀라인은 대중적인 TCG와 다른 독특한 플레이 방식으로 '전략성'을 구현했다.

마블 배틀라인의 전략성은 '전장'에서 구현된다. 일반적인 TCG처럼 전장이 몇 개의 열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3X4 형태의 필드로 구현됐다. 또한 자신과 상대 유저의 진영이 구분되지 않고, 모든 필드를 공유하기 때문에 카드 배치의 자유도가 상당한 편이다.

이러한 필드 구성은 마블 배틀라인의 공격 방식과 연관된다. 마블 배틀라인은 상대 영웅의 체력을 모두 소진시켰을 때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상대 영웅을 직접 공격하려면 가로 3칸이나 세로 4칸, 대각선 3칸, X자 모양 등의 특정 패턴을 충족해야 한다. 조건이 충족되면 해당 칸에 위치한 카드의 공격력을 기반으로 상대 영웅에게 피해를 준다.

코스트 획득 방식 역시 전장과 연관된다. 턴 마다 일정 '코스믹(일종의 코스트)'을 지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코스믹이 놓여있는 필드를 점령할 경우 해당 코스믹을 획득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단순히 적을 공격하기 위한 배치 외에도, 높은 코스믹의 카드를 꺼내기 위한 복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이 같은 플레이 방식으로 인해 공격 패턴 충족 및 코스믹 획득을 위한 심리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는데, 상대의 공격 패턴을 막기 위해 공격 조건이 달성되는 길목에 카드를 배치하는 등 '오목'을 두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배치 시 고려해야할 점이 몇 가지 존재하기 때문에 자칫 게임을 어렵게 느끼는 유저들이 발생할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상대방의 공격 경로를 차단하고 자신의 공격 조건을 완성시킨다'라는 단순한 명제를 가지고 있어 어느 정도 TCG의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번에 여러 공격 조건을 달성해서 상대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거나, 마법 카드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등 게임의 이해도 및 숙련도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은 PvP가 주가 되는 TCG 장르의 특성상 다소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마블 배틀라인은 일반적인 TCG 장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요소를 도입하면서, 진입장벽을 낮추고 해당 장르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유저들을 위한 여러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마블 IP가 더해져 접근성을 갖춘 만큼, 충분한 시너지를 기대해 볼만하다.

게임인사이트 김동준 기자 kimdj@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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