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예원을 만났다.
걸그룹 쥬얼리의 마지막 멤버로 발탁된 뒤 사랑스럽고 귀여운 매력을 발산하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던 예원(28)이 연기자로 전향했다. 지난 2011년 쥬얼리의 싱글앨범 'Back it up'으로 데뷔해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이후 다수 예능 프로그램에서 통통 튀는 매력을 과시했다. 또 시트콤 등으로 연기를 시작해, tvN '응답하라1997'(2012)에서 성송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고, 이후 KBS2 '일말의 순정'에서도 체육교생으로 특별 출연했다.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3년 방송됐던 MBC '미스코리아'부터. 당시 이영선 역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력을 뽐낸 바 있고 MBC '호텔킹'(2014)에서도 활약했다.
김예원에게 '김비서'는 기회였다. 처음 '김비서'의 설비서라는 배역이 자신 앞에 등장했을 때에도 주저하는 믿음을 가지고 도전했다는 예원이다. 예원은 "처음 '김비서'에 출연하게 됐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생각했던 것은 원작이 정말 큰 인기를 얻었었기 때문에 드라마 역시 잘 될 거라는 것을 예상했었다. 배우들의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워낙 쟁쟁하다고 생각했고, 또 박준화 감독님도 로코를 워낙 잘 찍으시는 분이라서 잘 될 거 같은 느낌이 있더라. 그래서 더 '여기서는 피해를 주는 사람이 되지 말자'고 생각했고 집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예원이 연기한 설비서는 실수투성이의 캐릭터. 사장인 박유식을 옆에서 지키고 보좌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오히려 박유식에게 도움을 받고 보호를 받는 모습을 표현해야 하는 역할이었다. 이에 대해 예원도 실수투성이인 설비서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박준화 감독의 한마디가 자신에게 확신을 줬다는 설명이다. 예원은 "감독님이 저한테 '네가 실수를 하면 자연스럽고 어색하지 않고, 귀엽게 받아들여질 거 같다'고 해주셨다. 잘 살릴 수 있을 거라고, 설비서는 꼭 예원이가 해야 한다고 하시기에 믿음을 가지고 시작했다. 너무 감사하더라"고 말했다.
|
친구들이 보는 예원 역시 설비서와 똑같았다고. 예원은 "친구들이 정말 저보고 똑같다고 하더라. 주변 사람들은 제 실제 모습을 알고 드라마를 봐주니 더 그런 것 같다. 그전에는 제 드라마를 그렇게 열심히 봐주지 않았던 친구들도 이번에는 정말 열심히 봐주고 반응해줬다. 가족들도 내색은 안 하지만 괜히 '물 뜨러 다녀오니 네가 지나갔더라' 이런 반응으로 잘 보고 있음을 표현해 주시니 정말 행복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비서'는 예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가져다 준 작품이기도 한 바. 앞서 공백기를 거쳤던 예원이기에 대중들의 반응 하나 하나가 전부 소중하게 느껴졌다는 설명이다. 예원은 "쉬는 동안 정말 일하고 싶었고 표현하고 싶었는데 '김비서'를 통해 그 기회를 얻은 거 같아 행복했다. 저한테는 열심히 하라는 뜻이니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기회도 됐고 용기도 얻을 수 있던 시간이었던 거 같다. 그래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초반엔 악플이 주를 이뤘지만, 극 후반부로 갈수록 예원을 향한 호평도 이어졌다. 진심은 통하는 바. 예원은 "초반에는 솔직히 악플도 많았지만 그래도 힘이 됐던 것은 후반으로 갈수록 설비서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늘어서 힘이 되더라. 대중들이 보내주시는 반응의 힘도 느꼈고, 이제는 어디를 가든 '김비서' 잘 보고 있다고 해주시니 감사하더라. 물론 모든 반응이 긍정적으로 바뀐 것은 아니지만, 한 단계 조금은 더 밝은 힘을 느끼고 있지 않나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지난 달 26일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종영 시청률은 8.6%(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로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극은 이영준(박서준)과 김미소가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이 그려지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lunam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