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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종영 '너인간' 저평가된 웰메이드→서강준 '인생캐' 발견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8-08 08:47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저평가된 아까운 웰메이드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가 종영했다.

KBS2 수목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조정주 극본, 차영훈 연출)가 지난 7일 35회와 3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기존 드라마들이 40부작, 32부작을 기본으로 두고 있는 것을 봤을 때 이례적인 종영 회차였다. 그만큼 '너도 인간이니'는 고정관념과 편견을 깨는 연출, 그리고 소재와 이야기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은 웰메이드 드라마로 남았다.

초반에는 '무시'가 이어졌던 드라마였다. 한국 드라마 특성상 로봇을 전면에 다룬다는 점이 시청자들을 의아하게 만들었고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CG) 기술을 활용하고 배우들의 열연이 이어졌음에도 '로봇 드라마'라는 오해 탓에 주목 받지 못했던 바 있다. 초반 시청률은 5%대. 당시 월화극 상황을 돌아봤을 때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성적이었지만, 깜짝 특수로 9.9%(8회,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까지 기록하며 기대를 키웠던 바 있지만, 다시 월드컵 여파로 징검다리 편성이 완성되며 다시 4~5%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종회 시청률은 7.8%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낯선 소재의 드라마였지만, 의미만큼은 특별했다. '너도 이간이니'는 로봇 남신Ⅲ를 통해 인간에 대한 정의를 다시 생각했다. 심장과 감정은 없지만 누구보다 따스한 로봇 남신Ⅲ와는 반대로 갖고 싶은 것을 손에 넣기 위해 인간을 비난하고 위험에 빠뜨리는 인간들의 욕망이 엮이며 인간과 로봇에 대한 구분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줬다. 특히 '인간다움'에 대한 정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며 의미를 되새겼다.
드라마 속에서 누구보다 활약했던 인물은 서강준이었다. 서강준은 최고 1인 4역에 이르는 연기를 선보이며 자신을 시험했고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인간인 남신과 로봇인 남신, 그리고 로봇인척 하는 인간 남신과 인간 남신인척 하는 로봇 남신에 이르기까지 네 개의 감정선을 모두 다르게 표현하는 일이란 쉽지 않았던 바. 서강준은 이를 이견 없이 훌륭하게 해내며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아냈다.

저평가됐던 웰메이드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을 받으며 제대로 유종의 미를 거둬냈다. 첫 방송 이전 프랑스 칸에서 열린 국제 방송 영상물 견본시 'MIPTV 2018'에서 메인 배너를 장식하며 글로벌 미디어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너도 인간이니'. 이후 일본, 대만, 베트남, 태국, 몽골, 필리핀 및 동남아 전역에 수출되며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입증했다. 또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인 드라마피버를 통해 미주, 유럽, 중동, 인도 등 150개국에 동시 전송되고 있는 '너도 인간이니'는 6월 첫 서비스 이래 현재까지 드라마피버의 조회 수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고. 서비스 시청자평가 역시 5점 중 4.8점의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너도 인간이니' 측은 미주 지역의 포맷 수출 역시 논의 중인 상황이다. 해외 리메이크 버전의 '너도 인간이니'가 탄생하기까지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으로 기대가 쏠린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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