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식샤를합시다3'가 전 시즌 여주인공의 사고사라는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구대영은 이지우에게 "요즘 좀 무기력해졌다. 널 만나서 대학시절을 추억하며 다시 일어서고 싶었다"면서 "맛집은 내가 다 쏜다. 집나간 네 미각을 내가 찾아주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구대영은 "여자친구 있냐"는 이지우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지만, 왼손에는 반지가 있었다. 또 이지우는 "같이 저녁 먹자"고 제안했지만, 구대영은 꽃다발을 든 채 "오늘은 지방에 다녀와야되서 힘들 것 같다"고 답했다. 이지우는 "여자친구 만나러 가나보다"며 씁쓸해했다.
뒤이어 백수지의 납골당과 위패, 사진이 등장해 그녀의 죽음을 확정지었다. 여전히 러블리하게 웃고 애교부리던 백수지에게 부여된 시간은 약 3분에 불과했다.
|
시즌1 여주인공 이수경(이수경)은 구대영과 커플로 맺어졌다가 시즌2 시점에서 헤어진 것으로 처리된다. 하지만 시즌1은 윤두준과 이수경의 연애보다는 찰진 '먹방'에 방점이 찍힌 작품이었다.
반면 시즌2는 명백한 로맨스물로, 구대영과 백수지의 케미 및 이상우(권율)와의 삼각관계가 중심을 이뤘다. 백수지는 은둔형 외톨이였던 학창시절과 가난한 작가 시절을 지나 시즌2 말미에는 5급 사무관인 이상우의 고백을 외면하고 구대영과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이날 백수지를 사고사로 처리하는 대신 이전 시즌에 백수지와 이상우를 맺어주고 구대영과의 관계를 훈훈하게 정리했다면 어떨까. 어차피 서현진이 카메오 출연을 허락한 이상, 서울-세종간 장거리연애 또는 유학 등의 이유로 자연스럽게 멀어졌다면 어땠을까.
시즌3가 사실상 '식샤 비긴즈'를 표방한 만큼 '응답하라2004'를 연상시키는 대학 시절에 보다 큰 비중을 두고, 구대영과 이지우의 관계 발전 속도를 늦추는 것도 생각해볼만하다. 그도 아니라면 독자의 상상에 맡기거나, 사고의 진행과 결과를 보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노출시켜 충격을 완화하는 방법도 있었다. 제작진의 돌직구 연출이 여러모로 아쉬웠던 '충격의 3분'이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미국에서 사기를 치고 한국으로 도주한 이서연, 그리고 그녀 및 구대영과 미묘하게 엮이는 선우선(안우연)의 관계가 도드라졌다. 선우선은 보험왕 구대영이 아닌 '식샤' 구대영의 스카웃을 타진하는 한편, 사촌누나의 채무자인 이서연과 기묘한 동거를 하며 극중 긴장감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