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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이상적인 법원을 꿈꾸며 용기 있게 돌진하던 '미스 함무라비' 고아라가 사직서를 제출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시청률 역시 상승세를 보이며 4%대에 재진입 했다.
드디어 진행된 항소심에서 피해자 이지선은 벼르고 나온 변호인의 심문에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경찰 조사부터 일관되게 준강간을 주장했던 피해자의 증언은 판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핵심 증거. 피해자의 증언 번복은 재판 결과를 뒤집고 말았다. "교수님이 자살하려 했다는 뉴스를 본 후 하루도 편히 잘 수 없었다. 죽을죄를 지었다.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리는 이지선을 방청석에서 지켜보던 박차오름과 임바른은 충격에 괴로워했다.
여론과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은 박차오름은 법원 내부에서도 사법 신뢰를 깨뜨린다며 손가락질을 받았다. 수석부장(안내상 분)과 배곤대(이원종 분)는 씁쓸해하면서도 박차오름의 징계를 고려했다. 때마침 민사44부에 배당됐던 아내가 남편을 가위로 찌른 사건은 공판을 일주일 앞두고 국민참여재판 신청서가 접수되었다. 박차오름을 향한 날 선 여론 때문에 오히려 피고인에게 엄하게 할지도 모른다는 염려에 따른 판단이었다. 신뢰받지 못하는 판단자가 된 박차오름은 결국 한세상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재벌의 힘이 뒤에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도 박차오름은 세상을 원망하지 않고 판사의 무게를 느끼며 철저하게 자기 검열을 먼저 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그래도 부족했다면 어떻게 책임져야 할까. 신이 아니니까 제 자신이 무섭다"는 고백은 위기의 순간에서도 판사로서의 정체성을 잊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박차오름의 존재가치를 믿는 임바른은 민용준을 향해 "저 같은 판사는 많지만 박 판사 같은 사람은 없다. 박 판사는 법원에 있어야 할 사람"이라며 박차오름을 위해서라면 법복을 벗겠다는 결심을 내비쳤다. 기꺼이 바위를 향해 계란을 던졌던 박차오름은 세상과 법원에 꼭 필요한 존재였다. 하지만 마녀사냥으로 사람들의 신뢰와 판단자로서의 동력을 잃은 박차오름이 위기를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미스 함무라비' 15회는 오늘(10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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