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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정준호가 아내 이하정을 위한 깜짝 이벤트로 그녀를 웃고 울게 했다.
정준호는 아내와 아들을 베트남 호치민의 수영장에 남겨두고 일을 핑계로 집으로 일찍 들어왔다. 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연애 제가 좀 바빠서 같이 영화 한편을 본적이 없다"며 "아내가 좋아하는 영화 한편을 같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빔 프로젝터 연결을 두고 오랜 시간 고심한 끝에 셋팅을 완료하고 8년 전 엉성한 프러포즈 때 자신이 해줬던 곰탕 라면과 김을 싼 밥을 준비했다.
돌아온 아내에게는 지인의 저녁 식사에 급히 가야한다며 준비해둔 드레스를 건넸다. 이하정은 너무 피곤하다면서도 옷까지 주는 그의 준비성에 중요한 약속이라고 생각하고 갈아입었다.
직업이 배우인만큼 놀라운 연기력으로 이하정을 감동시킨 정준호는 "남편이 영화 배우인데 결혼하고 영화 한 편을 본적이 없다"는 이하정의 말에 "내가 죽일놈"이라고 반성했다.
이하정은 "남편의 마지막 영화가 2016년작 '인천상륙작전'이다. 그 시사회 참석 후 처음 영화를 본 것"이라며 "남편의 이벤트에 정말 고마웠다"고 VCR을 보면서도 행복해했다.
영화를 보며 이하정은 진심을 담아 남편에게 고마움을 전하다 눈물을 터뜨렸다. 결혼 8년만에 처음으로 흘린 눈물이었다.
정준호는 "내가 너무 이런거 잘하지"라고 자화자찬했고, 이하정은 "당신은 이런 자질에 정말 뛰어나다. 그런데 시간이 없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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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는 "내가 이해가 안될 수 있다. 저렇게 안살아도 되는데 왜그럴까라는 생각 할 것 같다. 나 나름 쉬는 시간이 있다. 매일 아침 365일 운동하는 시간, 그 시간이 나의 휴식시간이고 충전 시간이다"라고 말했고, 이하정은 "그런데 왜 얼굴에 행복이 표시나지 않아"라고 반문했다. 잠시 할 말을 잃은 정준호는 "절제 연기"라고 답해 스튜디오를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두 사람은 따뜻한 포옹과 볼 뽀뽀로 부부의 애정을 다시 확인했다.
갱년기 부부 여에스더 홍혜걸은 영산도 여행을 떠났다.
두 사람의 오랜만의 여행은 시작부터 삐걱댔다. 기차역으로 가는 새벽 시간. 여에스더는 주민등록증을 챙기지 않아 홍혜걸의 폭풍 잔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신분증을 평소에 안갖고 다닌다. 남편이 미리 말해주지 않아서 챙기지 못했다"고 항변했고, 홍혜걸은 "신분증은 배타는데 기본 아니냐"고 반박했다.
다행이 역에 가족관계증명서를 뽑는 기계가 있었고, 위기를 넘겼지만 여에스더는 여행 내내 주민등록증 문제를 걸고 넘어진 남편 때문에 화가 난 모습은 보는 이의 웃음을 유발했다.
두 사람은 "식당이 망했다"는 말에 낙담했지만, 이장님이 이끄는대로 바다를 찾아가 성게 해삼 고둥 등 온갖 해산물을 잡아 자급자족 생존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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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