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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조민수 "亞히어로 시리즈물 나올때 됐다..韓영화 시발점 되길"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6-25 08:41 | 최종수정 2018-06-25 10:54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조민수가 '마녀'의 시리즈물 기획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 영화 '마녀'(박훈정 감독, 영화사 금월 제작). 극중 자윤의 과거를 알고 있는 박사 닥터 백 역을 맡은 조민수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극중 의문의 사고가 일어난 당시 사라진 아이를 찾고 있던 닥터 백은 '그 사고'가 있고 10년 후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자윤을 보고 그때 자신이 놓쳤던 아이임을 확신한다. 자윤이 모든 기억을 잃은 채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지내고 있는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그는 "나는 그 아이가 아니다"는 자윤의 부정에도 불구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윤을 쫓는다.

TV와 영화를 넘나들며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작품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온 조민수의 4년만의 스크린 컴백작 '마녀'. 매 작품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열연으로 인상을 심어준 조민수는 자윤의 잃어버린 과거를 모두 알고 있는 박사 '닥터 백'으로 다시 한번 관객을 사로잡는다. 원래 남자로 설정돼 있지만 "조민수의 카리스마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확신한 제작진의 신뢰로 인해 여성 캐릭터로 재탄생한 닥터백. 조민수는 남성적 톤이 강했던 닥터백의 대사를 바꾸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내며 잊을 수 없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날 조민수는 원래 남성 캐릭터였던 닥터백이 여성으로 바뀌었음에도 "여자로 바뀌었는데 그 어미를 바꾸지 말자고 했다. 그게 닥터백의 모습을 더욱 그대로 표현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렇다고 여성성이 강조 되지 않은 캐릭터는 아니다. 사회생활하면서 여성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어떤 부분도 반영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리고 이번에는 분장하는 분들이 정말 감사했다. 닥터백을 이 안에서 이단아 같지 않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조민수는 "닥터백이 자윤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것이냐, 아님 그냥 물건으로 바라봤던 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표현을 잘하는 사람이 있는데, 닥터백은 표현을 잘 못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자윤을 향한 마음을 작게 작게 표현하려고 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영화에서는 표현을 안하는 인물이 되게 힘든데, 어떻게든 설득해서 같이 가려고 했겠도 감독이 표현하고자하는 스토리가 그게 아닐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숱하게 다룬 '창조자' 캐릭터와 차별점을 둔게 있냐는 질문에 "의도적으로 다르게 하진 않았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면서는 굉장히 많은 예를 들었지만 연기할 때는 그냥 감독님이 이야기한 느낌대로 하려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영화 속 첫등장이 첫신이었는데, 그냥 또박또박 걸어가서 그냥 툭 던져서 이야기를 닥터백의 모습을 연기했는데 감독님이 만족스러워하더라. 그냥 내가 만들었던 닥터백의 모습을 연기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민수는 '마녀'의 시리즈물 기획에 대해 "시리즈물이라는 이야기가 언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난 뒤늦게 들었다. 그런데 내가 감독님께 우리 나라에서도 이런 시리즈물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었다"며 "우리는 우리만의 아시아권의 히어로가 나왔으면 좋겠다. 그 시발점이 우리였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후에 시리즈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시리즈물 속 닥터백에 대한 이야기는 자세히 하지 않으셨다"고 전했다.

한편, '마녀'는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김다미, 조민수, 박희순, 최우식이 출연한다. 오는 6월 27일 개봉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엔터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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