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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너는내운명"…'한끼줍쇼' 글로벌 부부, 영화 같은 로맨틱 '♥꾼'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8-06-21 06:12 | 최종수정 2018-06-21 06:50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끼줍쇼' 한남동 편은 국경을 초월한 '천생연분' 사랑꾼들로 물들었다.

20일 JTBC '한끼줍쇼'에는 방송인 하하와 유병재가 밥동무로 규동형제(이경규 강호동)와 함께 했다.

이날 한끼줍쇼는 이태원이 가깝고, 대사관들이 밀집해 있는 한남동에서 많은 외국인들을 만났다. 유병재는 우즈베키스탄 대사관 관계자가 하하와 강호동, 이경규를 알아보고 사진을 찍는 동안 가만히 지켜보는 인지도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한남동 한끼 식구들은 모두 국제 결혼을 한 부부였다. 이경규-하하는 재미교포 써니-호주인 숀 부부와, 강호동-유병재는 한국인 김진하-싱가포르인 창메이춘 부부와 하루저녁 식구가 됐다.

써니-숀 부부는 슬하에 세 아이를 둔 띠동갑 부부였다. 3년 가량의 열애 후 결혼했다는 두 사람은 결혼한지 20년이 지났는데도 스윗한 금슬이 돋보였다. 남편 숀은 지멘스-삼성-쉰들러 등 다국적 대기업들을 거친 전문CEO, 써니는 호텔 업계에서 오래 일했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써니는 두 사람의 첫 만남에 대해 "LA 호텔에서 일하다 한국에 출장 왔을 때 레스토랑에서 보고 한눈에 반했다. 연락처만 교환하고 헤어졌는데, 3주간 출근할 때마다 전화해준 성실한 남자"라고 말했다. 숀은 "데이트하자고 했는데 거절당했다"며 아내의 '밀당 본능'을 밝혔고, 써니는 초콜렛 알러지가 있음에도 자신과의 첫 데이트에 선물로 가져온 남편의 자상함을 칭찬했다.

숀과 써니는 데이트 대신 10km 조깅을 함께 하며 사랑을 키웠다며 시종일관 마치 어제 만난 것 같은 풋풋한 애정을 과시했다. 숀은 결혼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베스트 파트너라고 생각했다. 항상 너무 아름답다"며 미소지었고, 써니도 "제겐 자상한 남편이고 아이들에게도 멋진 대디다. 잘생기기도 했다"고 화답했다.

이어 써니는 숀이 잠시 홍콩으로 발령났을 당시 매주 금요일마다 홍콩행 비행기를 타고, 월요일 새벽에 돌아올만큼 뜨거웠던 열애 시절을 전하는 한편 "전 감정기복이 심한데, 다툼이 있을 때 남편은 그냥 듣기만 한다. 아이들에 신경쓰느라 사랑받는 만큼 주지 못하는 것 같다"며 미안해하기도 했다. 시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 "내 아들과 멋진 삶을 살아라"라는 유언을 남겼다는 영화같은 이야기도 이어졌다.


김진하-창메이춘 부부는 사진작가와 기자의 만남이었다. 현재 스크린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남편은 "싱가포르에서 사진사로 일했다. 한류 스타들 싱가포르 오면 제가 다 사진 찍었다"고 설명했고, 아내는 "한국 특파원이다. 싱가포르에서는 연예기자였다. 그때 한류 4대 천왕이었던 이병헌 배용준 장동건 원빈 다 만나봤다"며 웃었다.

창메이춘은 싱가포르와 한국 문화의 차이에 대해 "여자들이 눈치를 보지 않는다. 한국보다 여자들의 권리가 높다"고 설명했고, 김진하씨는 "유리천장이 없다"고 거들었다. 두 사람이 만나게 된 게기는 한류 관련 채팅사이트였다. 창메이춘은 "일 때문에 한국말을 배우긴 했는데, 연습할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고, 아내의 뜻밖의 고백에 남편은 "난 연습대상이었어?"라며 웃었다.

기자인 아내는 지난해 탄핵과 대통령 선거, 올해 남북정상회담으로 정신없이 바쁜 시기를 보냈다. 한국 특파원이 없어질 상황이었는데 잔류하게 됐다는 것. 한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그녀는 "북한 관련 기사를 많이 썼다"면서도 세월호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났던 기억을 떠올렸다.

또 창메이춘은 "촛불집회를 보고 싱가포르 사람들도 많이 놀랐다. 100만명의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 시위를 하는데 어떤 폭력도 없고, 모두 '대통령 탄핵'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뭉쳐있었다. 한국 사람들 정말 대단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강호동은 "한끼줍쇼에서 이런 이야기를 외국분과 나누게 될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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