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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수목극 '슈츠'가 14일 종영했다.
'슈츠'가 남긴 가장 큰 성과는 배우 박형식의 재발견을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박형식은 극중 한번 본 것은 잊지 않는 천재적 기억력의 소유자 고연우 역을 맡아 열연했다. 고연우는 가짜 변호사이지만 최강석(장동건)을 만나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변호사로 성장해나가는 인물이다. 박형식은 탁월한 캐릭터 표현력으로 현실 어디에선가 살아있을 것만 같은 고연우를 만들어내며 극의 텐션을 쥐고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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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식은 이 표현할 것 많은 고연우를 탁월한 캐릭터 표현력과 텐션을 유발하는 완급조절, 브로맨스와 로맨스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밀도 있는 연기력으로 탄탄하게 구축했다. 이 때문에 시청자는 박형식의 고연우에 감정을 이입,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14일 방송된 최종회에서는 함대표(김영호)에 의해 가짜 변호사라는 게 탄로난 고연우가 자수를 하고 선처 없이 모든 죄값을 치르는 모습이 그려졌다. 시작부터 잘못된 선택이라는 것을 알기에 진짜 새로운 출발을 하고자 선처를 바라지 않는다는 고연우의 대사는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했다. 징역 2년형을 살고 출소한 뒤 비로소 새로운 꿈을 꾸게 된 고연우 앞에는 여전히 최강석이 있었다. 잘못된 선택에 책임을 지고, 그것을 자양분 삼아 앞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는 고연우의 성장 드라마를 완벽하게 보여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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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젊은 남자배우가 '로코킹' 수식어까지 얻었다면, 비슷한 역할과 장르에 안주하며 인기에 집중한다. 그러나 박형식은 달랐다. '슈츠'를 통해 첫 지상파 주연 자리와 첫 장르물에 도전한 것이다. 매 작품마다 다른 장르와 캐릭터를 맡아왔기에 대중은 그의 도전을 신선하게 받아들였고, 박형식 또한 완벽한 집중력으로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그 결과 박형식은 '연기돌'이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내고 배우로서의 진가를 입증할 수 있었다.
이처럼 박형식은 영리한 선택과 성장으로 인생캐릭터를 새로 썼다. 앞으로 그가 보여줄 또 다른 연기 변신과 성장에 대한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박형식은 곧바로 영화 '어쩌다 배심원' 촬영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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