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SC리뷰]'이리와안아줘' 장기용의 눈빛, 이쯤 되면 멜로 장인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8-06-15 06:50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언제든 어떻게든 혹시 내가 필요하면 날 써줘. 싫어지면 그냥 버려도 돼,"

'이리와안아줘' 장기용이 진기주를 향한 풋풋하면서도 애절한 šœ애보를 쏟아냈다.

14일 MBC '이리와안아줘'에서는 채도진(장기용)이 한재이(진기주)만을 향한 일직선 애정을 고백했다.

이날 채도진은 12년전 윤희재(허준호) 사건의 무대와 똑같이 꾸며진 현장으로부터 한재이를 데리고 나왔다. 한재이는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렸지만, 채도진은 그런 한재이를 따뜻하게 감싸안고 위로했다. 악몽에서 깨어난 한재이는 자신의 옆에 있는 어린시절 윤나무(채도진)에게 "나 좀 안아주라"며 어리광을 부리며 안겼다.

채도진은 한재이의 곁에 남아 그녀를 보살폈다. 한재이의 눈빛 속에 남은 불안감을 보곤 귀를 막아주며 "나 안갈게. 나만 보고, 내 목소리만 들어"라며 뜨거운 애정도 토해냈다.

한재이는 "너 아직도 나한테 미안하지?"라며 왜 자신을 찾아오지 않았냐 서운함을 드러냈고, 채도진은 "너무 미안해서 그랬다"면서 "언제든 어떻게든, 혹시 내가 필요하면 날 써줘. 쓰다 싫어지면 그냥 버려도 돼. 내가 누구든 누구 아들이든, 네가 괜찮으면"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한재이는 "남들이 들으면 미쳤다 그럴 건데. 오늘 일 너희 형이 그런 거라고 해도. 널 다시 만나서 좋아"라고 행복감을 드러냈다.

이날 채도진은 한재이의 곁에서 떨어지라고 요구하는 길무원(윤종훈)에게도 "(범인이)윤현무(김경남)라면, 제가 윤나무든 채도진이든 윤희재가 되어서라도 막겠다"며 결연한 각오도 드러냈다. "길낙원(한재이)도 그 오빠도 다 끝내주겠다"는 윤현무의 선전포고에 단호하게 맞받아치는가 하면, 그와 한재이의 집앞에서 마주치자 격렬한 몸싸움도 벌였다.

장기용은 지난해말 방송된 KBS 드라마 '고백부부'에서는 훈훈한 학사장교(ROTC) 선배 정남길 역을 맡았다. 따스한 눈빛과 남다른 비주얼에 여주인공 마진주(장나라)가 최반도(손호준)이 아닌 정남길과 잘되기를 바라는 팬도 만만찮게 많았을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지난 5월 종영한 tvN 드라마 '나의아저씨'에서는 정반대로 사채업자 이광일 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상스러운 말투와 거친 몸짓에 앞서의 바르고 훈훈했던 선배미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면서도 감정을 토해내는 장면에서의 흔들리는 눈빛과 뜨거운 눈물 연기는 보는 이를 감탄케 했다.

'이리와안아줘' 채도진은 극중 한재이를 아끼는 선배 천세경(정다혜)의 말마따나 "기럭지로 보나 얼굴로 보나 누가 봐도 모델"이다. 절도 넘치는 제복과 늘씬한 비주얼은 자타공인 훈남의 아우라가 가득하다.

'이리와안아줘'는 다소 늘어지는 듯한 흐름과 우울함 일변도의 이야기구조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 못하다. 남녀주인공의 네임밸류 부족 또한 이유의 하나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장기용의 뜨겁고 절절한 감정이 실린 눈빛, 자신의 불행을 되새김과 동시에 미래에 대한 각오를 다지는 결연한 연기는 '이리와안아줘'를 보는 이유다. 이쯤 되면 이제 모델 티를 벗고 배우로 자리매김했다는 말로는 부족해보인다. 적어도 멜로 연기에 한해서는 '장인'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어보인다.

lunarfly@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