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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김기덕 감독, 오늘(12일) 검찰 출석 "여배우들, 배은망덕" 분통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6-12 15:50 | 최종수정 2018-06-12 16:12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인격적으로 대했지만 은혜를 이렇게 갚아주는 (여배우들이) 안타깝다."

'성추문 논란'에 휩싸인 김기덕 감독이 4개월 만에 법정 앞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성 추문이 불거진 이후 줄곧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그가 마침내 반격을 나선 것.

12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홍종희 부장검사)를 찾은 김기덕 감독은 고소인 신분으로 자신의 미투를 폭로한 MBC 'PD수첩' 제작진과 이 방송에서 증언한 여배우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경위를 밝혔다.

이에 앞서 김기덕 감독은 자신을 기다린 취재진을 향해 "'PD수첩'을 보면 증거보다 증언만으로 구성됐다. 객관적인 방송인지 규명하기 위해 법원을 찾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기덕 감독은 "지금까지 영화를 만들면서 나름대로 인격을 가지고 임했다. 배우와 스태프들을 굉장히 존중하고 인격적으로 대우했다. 또 이런 이유로 많은 신인 감독을 데뷔시키기도 했고 최선을 다해 인격적으로 대하기도 했다. 몇몇 사람은 섭섭했는지 모르겠지만, 은혜를 이렇게 갚는게 어디있나? 안타깝다"며 울분을 토한뒤 법원으로 향했다.

앞서 김기덕 감독은 '뫼비우스'(13) 촬영 당시 중도 하차한 여배우A로부터 성추행, 폭행, 명예 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당한바 있다. 당시 여배우A는 전체 출연 분량의 70%를 촬영했지만 이 과정에서 김기덕 감독에게 폭행 및 시나리오에 없는 연기를 강요받아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다며 그를 고발한 것. 이에 법원은 지난해 12월 김기덕 감독에게 벌금 500만원의 약식명령(혐의가 무겁지 않은 사건에서 공판절차를 거치지 않고 서면심리만으로 법원에서 벌금·과료 등을 내리는 절차)을 내리며 사건을 종결했다.


여배우A의 폭로 이후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영화인들에게 공분을 산 김기덕 감독.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를 둘러싼 논란은 올해 상반기 '미투 운동'으로 확산되며 논란을 키운 것. 지난 3월 방송된 'PD수첩'에서는 김기덕 감독을 고소한 여배우A를 비롯해 그동안 김기덕 감독에게 성폭행 및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는 여배우들의 인터뷰를 다뤄 영화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PD수첩'에서 여배우A는 "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방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화를 내고 어쩔 수 없이 들어간 방에 '자고 가라' '셋이서 자자'며 붙잡았다. 성관계를 요구했고 나는 너무 끔찍했다"며 밝혔고 김기덕 감독의 작품 출연이 확실시된 상황에 출연을 포기한 여배우B는 "김기덕 감독과 미팅에서 '내가 너의 가슴을 상상하니 복숭아일 것 같다' '내 성기가 어떤 모양일 것 같아?' '내가 네 몸을 보기 위해 같이 가서 몸을 확인할 수 있느냐?' 등의 말을 2시간 동안 이어졌다"고 폭로했다. 또한 김기덕 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한 여배우C는 "영화 촬영 합숙 장소가 마치 여자를 겁탈하려고 만든 곳 같았다. 김기덕 감독, 조재현, 조재현의 매니저 이렇게 세 명이 마치 하이에나 같았다. 조재현이 밤마다 문을 두드리고 전화를 걸었다"고 고백했다.


방송 이후 김기덕 감독은 어떤 대응도 하지 않고 자신의 혐의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국내가 아닌 해외에 머무는 등 대중의 시선을 피했다. 경찰의 내사 착수에도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김기덕 감독은 파문을 일으킨 이후 3개월만인 지난 3일 'PD수첩' 제작진과 이 방송에서 자신을 성추행범으로 밝힌 여배우들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며 법정 공방을 예고했다. 그는 'PD수첩'을 고소할 당시 "가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대중에게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PD수첩' 내용처럼 성폭행범은 결코 아니다. 악의적인 허위 사실에 기반한 무고, 제보, 방송제작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며 호소하기도 했다.

또한 김기덕 감독은 방송 이후 자신을 향한 비난 때문에 가족들이 많은 고통을 받고 있고 더는 가정생활을 유지할 수 없어 아내와 논의 끝에 이혼을 결심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다시금 충격을 안겼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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