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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방탄소년단이 28일 기록한 빌보드200 차트 1위의 반향이 연예계를 넘어 정치권까지 미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부터 외교부, 국회의원, 지방선거 후보들까지 축하와 응원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의 국위선양을 인정한다는 분위기다.
이 차트는 앨범 판매량과 트럭 판매량, 스트리밍 실적 등을 기반으로 해당 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앨범의 순위를 매긴다. 한국 가수가 이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최초다. 심지어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된 음반으로 '빌보드 200'의 정상에 올라섰다는 점은 놀라움을 더한다.
2006년 남성 4인조 팝페라 그룹 일디보(Il Divo)가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등으로 부른 앨범 '앙코라'(Ancora)로 이 차트 1위에 오른 적이 있지만, 한국 가수가 한국어 앨범으로 이 같은 성적을 거둔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특히 미국 본토가 아닌 월드뮤직(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중동을 비롯해 미국 본토 밖에서 기원한 모든 음악) 장르의 앨범이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한 건 이례적이라 현지에서도 이를 집중 조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의 뜨거운 반응이 일자 우리나라 대통령까지 축전으로 이들을 축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8일 트위터에 '방탄소년단의 뛰어난 춤과 노래에는 진심이 담겨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에 의해 한국 대중음악은 세계무대를 향해 한 단계 더 도약했습니다'라며 ''10대들에게 가해지는 편견과 억압을 막아내겠다'는 뜻의 방탄. 지금부터 진, 슈가, 제이홉, RM, 지민, 뷔, 정국 일곱 소년의 이름 하나하나를 기억해야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외교부 역시 27일 공식 SNS에 'K팝의 새 역사!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 여러분 축하드립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도종환 장관은 '이번 성과는 방탄소년단이라는 우리 멋진 7명의 젊은이들이 그동안 고된 노력과 뜨거운 열정으로 이루어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우리 케이팝이 다양한 매력으로 세계 무대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또한 부산 북구강서구갑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방탄소년단 정국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감격했고,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 역시 RM을 '경기도의 아들'이라며 응원했다. 심지어 캐나다 국회의원도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토론토 정치인 Norm kelly는 트위터에 방탄소년단의 빌보드200 1위 기사를 담은 CNN 뉴스를 올리며 축하한다는 글을 적었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도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1위를 축하했다. 연제협 김영진 회장은 "K-POP의 위상을 높인 방탄소년단의 활약에 기대감이 크다. 협회 차원으로 방탄소년단은 물론 K팝의 위상을 높이는 수많은 아티스트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각계의 축전과 축하가 이어지는 것은 이들의 행보가 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팬을 넘어 전국민적인 응원과 지지, 호응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도 여기 있다.
이에 방탄소년단은은 "하려던 말이 많았는데 막상 '빌보드 200' 1위 소식을 듣고 보니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오늘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많이 기뻐하고 내일부터는 다시 앨범 작업과 음악 활동에 집중하겠다"라며 "전 세계 모든 아미 분들께 큰 감사 인사 전하고 싶다. 사랑하고 더 나은 방탄소년단이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우리 노래를 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아미 여러분이 있어 우리가 음악을 할 수 있었고, 힘을 보태주셔서 '빌보드 200' 1위를 할 수 있었다. 한국어로 된 앨범으로 1위를 하게 돼 영광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한국의 문화에도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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