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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성급한 유죄추정과 무책임한 휴머니즘이 양예원 사태의 본질을 가리고 있다.
하지만 수지가 '공개 동의'한 국민청원은 잘못된 내용이었고, 양예원 관련 행사와 아무 관계가 없는 한 스튜디오가 된서리를 맞았다. 사건 발생 1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네티즌들은 문제를 일으킨 A실장의 스튜디오와 수지가 동의한 청원에 올려진 다른 스튜디오(편의상 B)를 혼동해 2차, 3차 가해를 하고 있다.
여기서 B스튜디오에 피해를 끼친 수지의 실수와 '양예원 사태'는 연관된 일이긴 하지만, 별개의 문제다. 수지가 잘못을 인정했다고 해서 양예원 사태의 향방이 바뀌는 것은 없다. B스튜디오는 그야말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 수지를 향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작가가 스튜디오를 닫는다는 것은 곧 밥줄이 끊기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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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 논의되는 것과 달리 양예원 사태의 본질은 '현재까진' 성추행이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수지의 말 그대로다. 서로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고, 누가 사실이고 어느 쪽이 진실인지 알수가 없다. 양예원은 성추행과 노출 사진으로 인한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A실장은 "시간당 10-15만원 정도를 준 합의된 촬영이었다. 컨셉트도 미리 얘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두 사람의 주장을 검증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추가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설왕설래는 할만큼 했다. 경찰이 아닌 사람들이 지금 해야할 일은 기다리는 것이다. 양예원 사태의 본질을 가리는 것은 '남자'가 아니라 성급한 '유죄 추정'이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