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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페퍼톤스 "유희열, 우리 팬 카페 회원...닉네임 '손수건 왕자'"

정준화 기자

기사입력 2018-05-25 16:41





[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마니아와 대중성을 동시에 보유한 보기 드문 밴드. 경쾌하고 명랑한 '뉴테라피음악'을 표방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한 페퍼톤스가 정규 6집 앨범으로 돌아왔다. 무려 3년 9개월 만이다.

페퍼톤스(신재평, 이장원)의 이번 6집 앨범 '롱웨이'는 '긴 여행을 떠나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라는 웰메이드 서사로 구성된 옴니버스 앨범이다. 지난 2014년 8월 5집 '하이파이브(HIGH-FIVE)'를 선보인 이후 3년 9개월 만에 공을 들여 앨범을 만들었다고.

늘 그렇듯 두 사람은 이번에도 역시 작사, 작곡, 편곡, 레코딩, 믹싱까지 모두 직접 소화했다. 앨범에 담긴 각기 다른 이야기가 짜임새 있게 담겼다는 것이 꽤나 인상적이다.

"3년 9개월 만의 정규 앨범이에요. 라이브 공연도 하고 방송도 해서 활동이 없었던 건 아닌데 긴 시간 공들여 만든 음악을 들려 드리는 게 오랜만이라 떨리네요"(신재평)

"오래된 노래들로만 공연을 하고 있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어서 새 앨범을 작업하기 시작했어요. 오랜만에 새 정규 앨범을 들고 팬 여러분들을 찾아뵙게 돼 기쁘고, 앞으로 공연할 때 새로운 곡을 들려드릴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요" (이장원)

두 사람은 서울 신사동에 있는 '안테나' 사옥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그간의 근황과 앨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인터뷰①]에 이어)

-앨범에 안테나뮤직의 후배 이진아가 참여했더라


4번트랙 '할머니와 낡은 로케트' 보컬로 참여했다. 가장 마지막으로 녹음했을 정도로 고민이 많았던 곡이다. 사실 원래 외부 아티스트와 하려고 했다. 회사 식구와 하면 뭔가 간단하게 작업한 것처럼 보이지 않나. (웃음). 많은 목소리를 들었지만, 결국 가장 잘 맞는 게 진아의 톤이더라(이장원).

사실 5집에도 진아 목소리가 들어가 있다. '스커트가 불어온다'라는 곡이다. 당시 진아가 노래하는 영상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고, 세상에 더 알려지기 전에 우리가 먼저 앨범에 이진아의 목소리를 담자고 생각했다. 그동안 자랑을 할 기회가 없었는데 진아를 먼저 캐치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최근 예능프로그램 '건반위의 하이에나'에 출연했는데

어떻게 보면 저희의 진짜모습을 다룬 방송이었다. 이제껏 기회가 닿았던 방송들과 다른 느낌이었다. 제작진 덕분에 춘천 소재 학교를 빌려서 녹음할 수 있었는데, 상상만 하고 있던 일이 현실화되어 재밌었다(신재평)

-이번 앨범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카메라'라는 곡이 사운드적으로 봤을 때 다른 곡들과 작법이 다르다. DJ가 음악을 만드는 작법에 의거해 쓴 곡인데 회사도 그렇고 저희도 그렇고 다른 곡들과 이질감이 있지 않을까 고민을 좀 했었다. 마지막까지 수록여부를 두고 고민한 곡이기도 한데 결과적으로 보면 수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신재평)

-유희열 대표는 새 앨범을 접하고 어떤 코멘트를 하던가.

'너무 좋다', '웰메이드 앨범이다', '페퍼톤스의 음악의 결정체다'라고 하셨다. (웃음). 농담이 아니라 저희를 정말 많이 존중해주시는 분이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안테나에 합류하게 전 (유)희열이 형이 저희 팬 카페 회원이셨다. 닉네임이 아마 '손수건 왕자'였을 거다. 한 번은 서류심사에서 탈락해 가입을 못하신 적도 있다고 한다. 그때부터 인연이 되어 함께하고 있는데 지금도 팬의 자세를 유지하고 계시다. 그래서 많은 아이디어를 내지 않고 저희의 음악을 있는 그대로 좋아해주신다.(이장원)

-이번 앨범, 어떤 성과를 얻고 싶은가.

성적에 연연하는 편은 아니다. 그런 것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 음악들이 어떤 반응을 불어일으킬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대표곡으로 꼽히는 '행운을 빌어요'가 작별에 대한 노래인데, 수능생들이 듣는 음악으로 쓰이기도 하더라(신재평)

-혹시 다음 앨범도 이렇게 오래 걸리나.

일단 새 앨범으로 길게 가보자는 생각이 있다. 30대가 가기 전 앨범을 한 장 더 내면 좋겠지만, 조바심은 없다. 백발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음악을 하는 게 목표니까(신재평)

joonam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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