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빌보드 넘어 그래미로" 금의환향 BTS, 불가능은 없다(일문일답 종합)

정준화 기자

기사입력 2018-05-24 16:16


방탄소년단이 2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규3집 'LOVE YOURSELF 轉 Tear' 발매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멤버들이 무대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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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끊임없이 놀라운 행보를 보여주는 팀이다. 중소 규모 기획사의 비교적 열악한 환경에서 시작, 자신들만의 메시지를 담은 음악으로 차근차근 팬덤을 구축하고 입지를 탄탄하게 다져오더니 이제는 세계를 놀라게 하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2018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세계적인 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온 방탄소년단(BTS·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이야기다.

이번 '2018 빌보드 뮤직 어워드(BillBoard Music Awards)'는 여러 모로 방탄소년단의 세계적인 위치를 평가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들은 지난 21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이 시상식에 후보 자격으로 초청됐고, 이 자리에서 전 세계 최초로 신곡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을 제치고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좀 더 주목해볼 장면은 이들이 최초로 공개한 'FAKE LOVE' 무대에 대한 반응이었다. 이날 호스트였던 켈리 클락슨은 함성 소리를 예상하고 귀마개를 썼다며 방탄소년단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보이밴드"라고 소개하는 장면이 일단 상징적이다.

그리고 빌보드 무대에서 한국어로 '떼창'이 터져나오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쟁쟁한 팝스타들도 모두 기립해 박수와 환호를 쏟아냈고, 행사가 끝난 이후에는 방탄소년단에게 '인증샷'을 요청해오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이 2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규3집 'LOVE YOURSELF 轉 Tear' 발매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멤버들이 무대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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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우고 있는 기록도 세계적이다. 지난 18일 발매한 정규 3집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은 또한 앨범 선주문 144만 장, 전 세계 65개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 등의 대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타이틀곡 'FAKE LOVE(페이크 러브)'로는 덴마크와 핀란드, 칠레 등 52개 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팝의 본 고장으로 꼽히는 '미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앨범 전곡인 11개 트랙 모두 'TOP 20'에 안착시켰다. 국내에서는 전 온라인 음원사이트의 시시간 차트 1위를 가볍게 휩쓴 바다.


말도 안 되는 역사적인 기록들을 써내려가고 있지만 방탄소년단은 안주하지 않는다. '그래미 어워드' 무대에 서고 싶다는 바람과 빌보드 200 차트 1위, 빌보드 핫100 차트 1위로 잡은 목표도 더 이상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할 이야기가 많았다. 방탄소년단은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정규 3집 '유어 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를 발매한 소감과 그간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방탄소년단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오랜만의 컴백인데, 대단한 기록들을 써내려가고 있는데,

일단 우리 방탄소년단도 팬분들과 같이 앨범 발매 시간을 기다렸다. 또 우리가 미국에 있을 때 현지시간은 새벽이었다. 그럼에도 팬분들과 같이 우리 앨범을 듣고 싶어 우리 멤버들도 같이 들었다. 팬분들의 실시간 반응도 같이 보고 그랬다. 정말 좋아해주더라(진)

1년 반 만에 나온 정규 앨범이라 걱정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거다. 틈틈이 작업하고 빨리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고 사랑해줘 너무 감사하고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슈가)

우리도 기록에 대해 항상 놀라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어떻게 보답해야할지 고민하게 된다. 열심히 음악하는 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겠다(지민)


방탄소년단이 2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규3집 'LOVE YOURSELF 轉 Tear' 발매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멤버들이 무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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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앨범에 대한 소개도 부탁한다

"두 가지의 '기', '승'이 사랑의 두근거림, 설렘을 담고 있었다면 이번 앨범은 사랑의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 스스로 꾸며낸 거짓된 사랑은 결국 이별을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게 결국 진정한 자기자신을 사랑하는 게 열쇠가 아닌가 그런 메시지를 담고 있다.(RM)

─ 수록곡들도 소개해달라

내가 인트로('Intro: Singularity')를 맡게 됐는데 사실 많이 걱정됐다. 정규앨범 첫 스타트가 나라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네오소울을 기반으로 한 알앤비 곡이다. 영국 프로듀서와 RM 형이 같이 만들어줬다. 특히 RM 형이 가사를 다 써줬는데 아무래도 사랑을 받기 위해 거짓 연기하는 걸 깨닫는 순간을 얼어붙은 호수에 금이 가는 가사로 써줬다. 덕분에 뮤직비디오, 무대에서 감정 표현을 잘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뷔)

'전하지 못한 진심'에 세계적 DJ 스티브 아오키가 참여했고, 'Airplane pt.2(에어플레인 파트투)'는 카밀라 카베요의 '하바나' 등을 만든 알리 탐포시가 작곡했다. 팝 발라드 장르의 곡이다. 그리고 'LOST(로스트)', '보조개'를 이은 보컬 유닛 곡이다. 스티브 아오키가 같이 보컬 유닛과 곡 작업을 하고 싶다고 해 들어가게 된 곡이다(진)

'에어플레인 파트투'를 방시혁이 듣고 멤버들이 잘 풀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월드투어를 하며 호텔, 비행기에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그런 느낌을 푼 곡이다. 방탄소년단의 색다른 스웨그를 볼 수 있는 곡이 아닌가 싶다(제이홉)

'매직 샵'은 팬분들을 위해 쓴 곡이다. 팬송이다보니 곡 작업을 한다는 마음보다는 팬 여러분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만들었다.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고 지치고 싶을 때 마음 속 문을 열면 'Magic shop'이 있고 그 안에는 여러분을 위로해준 우리 7명이 기다리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곡이다. 정말 팬 여러분을 위해 썼다. 이 곡을 통해 많은 분들이 힘을 받을 수 있고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우리는 정말 행복할 것 같다(정국).

'Anpanman(앙팡맨)'은 세상에서 가장 약한 영웅, 배고픈 이에게 머리를 내어주는 영웅이다. 그 영웅에 비유해 우리 방탄소년단을 표현한 곡이다. 오로지 우리 음악, 무대로 사람들에게 희망, 에너지를 주고 싶다는 우리 마음을 담은 곡이다. 그래서 앞서 말한 '낙원', 'Magic shop' 같은 곡이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지민)


방탄소년단이 2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규3집 'LOVE YOURSELF 轉 Tear' 발매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지민이 질문에 답하며 웃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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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도 사회적인 메시지를 앨범에 넣었나

사회 현상을 이야기하는 곡이 매앨범 있었다. 이번 앨범에는 '낙원'이 바로 그 곡이다. 내가 지난해 신년인사 때 '꿈이 없어도 행복하면 됩니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말에서 시작된 곡이다. 꿈을 꾼 적을 가르쳐준 적도 없는데 무한경쟁 속에서 지친 많은 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곡이다. 이 곡이 지친 분들에게 잠깐이라도 쉬어갈 수 있는 그런 곡이었으면 한다(슈가)

─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수상했는데,

이 상이 어떤 의미이고 우린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지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넓은 의미에서는 '당신의 그런 것들이 우리 인생을 바꿨다'고 말씀해줄 때도 있었다. 작게는 '오늘 하루가 힘들었는데 우리 음악, 무대를 보고 위로가 됐다'고 말해준 분들도 있었다. 소셜이 어떻게 보면 사회에 관한 것인데 우리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관계돼 있는지가 소셜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고 감사한 시간을 가졌다(RM)

우리 팬 아미 여러분께서 우리를 자랑스러워해주고 좋아해주는 만큼 우리도 아미 여러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다. 아마도 우리 팬들은 가장 열정적이고 자신들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알고 우리를 사랑하고 응원해주는 팬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항상 우리 팬분들이 응원해준 덕에 이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지민)


방탄소년단이 2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규3집 'LOVE YOURSELF 轉 Tear' 발매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멤버들이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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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월드 프리미어 무대를 하게 된 소감도 궁금하다

이번에 컴백 무대를 빌보드에서 하게 돼 정말 감사하고 영광이었다. 전 세계 팬 아미 분들이 우리 컴백을 기대했는데 이렇게 멋진 곳에서 멋진 무대를 보여줄 수 있어 정말 감사했다(뷔)

우리가 무대에 설 거라 전혀 예상 못 했다. 더구나 신곡 무대로 컴백하게 돼 너무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한국에 있는 것처럼 우리 노래를 한 글자 다 따라불러주니까 너무 감동이었다. 공연장에 너무 많은 아미 여러분이 와줘 정말 많은 힘이 됐다(정국)

─시상식에서 많은 아티스트들을 만났더라

무대를 하고 상을 받은 것만큼 좋았던 게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을 만난 거였다. DJ 칼리드, 존 레전드, 테일러 스위프트, 릴펌 등 좋은 아티스트들을 많이 만났는데 정말 뿌듯하고 좋았다. 정말 좋은 기억이었다(제이홉)

─'빌보드 200' 차트에 1위로 진입한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사실 실감이 안 된다. 결과가 나와봐야 우리도 아는 거니까 설렘 반, 걱정 반 있는 것 같다. 물론 1위를 하면 좋겠지만 거기에 너무 연연하지 않았으면 하고 있다(슈가)


방탄소년단이 2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규3집 'LOVE YOURSELF 轉 Tear' 발매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멤버들이 무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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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켈리 클락슨이 방탄소년단을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보이밴드'라고 소개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일단 우리가 굉장히 우러러보는 분이 우리에게 최고의 보이밴드라고 했을 때 '우리가 이런 분에게 이런 칭찬을 받아도 될까'라는 생각을 했다. 세계적인 보이밴드가 된 이유를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면 아무래도 우리 팬분들이 우리를 사랑해주고 응원해주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우리를 알아주고 우리 음악을 들어준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좋은 음악을 하는 것도 있고 무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있지만 난 개인적으로 우리 팬분들이 우리를 응원해주기 때문에 그런 말을 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감사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진)

항상 어떤 인터뷰를 가든 아미, 팬으로 시작되는 게 그런 이유인 것 같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음악으로 시작한 팀이고 스스로 음악과 퍼포먼스를 하는 팀이라는 걸 자각하는 점, 본질에 충실한다는 점, 아이돌이자 연예인으로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많은 분들과 소통하려고 했던 점 덕분인 것 같다.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우리가 하는 말이 세계 여러 나라로 번역되고 유튜브 등 채널을 통해 쉽게 전파될 수 있었던 것도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고 생각한다(RM)


방탄소년단이 2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규3집 'LOVE YOURSELF 轉 Tear' 발매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멤버들이 무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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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숫자가 사실 중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중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이번 앨범 목표는 우리끼리는 빌보드 200 차트에서 1위를 해보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핫 100 차트는 스티브 아오키와 함께한 리믹스 곡이 28위 했기 때문에 한 10위권 정도 해보자고 했다. 세계에서 치열한, 유명한 곡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10위권을 꿈꿔보자는 이야기를 우리끼리 해봤다. 이번에 200에서 1위를 거둘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1등을 해보는 게 우리의 수치적 목표다. 슈가 형이 지나가는 말로 했지만.. 본인 입으로 말해보시겠나(RM)

'낙원'에서 꿈이 없어도 괜찮다고 해놓고 너무 거창한 목표를 꼽는 게 아닌가 싶지만 핫 100, 200 1위도 해보고 싶고 그래미도 가보고 싶고 스타디움투어도 해보고 싶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수도 되보고 싶다. 모든 게 이뤄지면 좋겠지만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입 밖으로 꺼내기 쉽지 않았다. 입 밖으로 나온 이상 열심히 해보겠다(슈가)


방탄소년단이 2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규3집 'LOVE YOURSELF 轉 Tear' 발매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멤버들이 무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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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nam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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